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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날 떡국 속에 이렇게 깊은 뜻이… - |
글쓴이: 아침 | 날짜: 2009-01-14 |
조회: 38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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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날 떡국 속에 이렇게 깊은 뜻이… -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되는 새해, 첫 날의 아침을 우리는 새하얀 떡국과 함께 했다. 떡국은 가래떡을 타원형 모양으로 썰어 장국에 끊이는 것으로 ‘병탕(餠湯)’이라고도 하는데, 설날의 흰 떡국은 최남선의 ‘조선상식’에서 흰색의 음식으로 새해를 시작함으로써 천지 만물의 부활신생을 의미하는 종교적 뜻이 담겨 있다. 또한 일 년을 준비하는 새해 첫 날 깨끗하고 정결한 마음가짐을 갖고자 해 흰 떡국을 끊여 먹는데, 떡국은 순수 무구한 경건의 의미를 담고 있다. 설날에 떡국을 먹는 것은 한 살을 더 먹는다는 상징이기도 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나이를 물을 때 ‘몇 살이냐’라고 묻기 전에 ‘떡국을 몇 그릇 먹었느냐’라고 묻기도 한다. 떡국의 가래떡은 시루에 찐 떡을 길게 늘여 뽑는데 이는 ‘재산이 쭉쭉 늘어나라’는 축복의 의미를 담고 있다. 가래떡을 둥글게 써는 이유는 둥근 모양이 마치 옛날 화폐인 엽전의 모양과 같아서 새해에 재화가 풍족하기를 바라는 소망이 담겨 있다. 그 많은 떡 중에서도 특별히 화려하지 않고 정갈한 모양의 가래떡을 먹는 것은 소박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한 해를 맞았던 선인들의 지혜 또한 읽을 수 있다.
◇새해 첫날, 재물이 풍성하기를 기원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1849년 홍석모’의 정월편을 보면 ‘떡을 돈같이 썰어 국을 끓여 먹는다’고 해 새해 첫날 자신의 집안은 물론 세배 손님에게까지 떡국을 먹여 재물이 풍성하기를 기원했다. 흰 떡의 역사를 문헌적으로 확인하기 어려우나 벼농사를 짓고 시루와 돌확을 사용했던 때가 기원전 4~5세기경으로 밝혀져 있으므로 이때부터 흰떡이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혜경궁 홍씨 회갑연에 떡국 올려 궁중의 떡국은 현대의 떡국과는 쌀의 종류, 떡 써는 모양, 육수 내는 법이 달랐다. 정조 19년(1795년)에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맞아 화성의 현융원에 행차해 잔치를 베푼 기록인 ‘원행을묘정리의궤(園行乙卯整理儀軌)’를 보면 멥쌀, 찹쌀, 꿩, 소고기, 간장이 재료로 사용되었다. 멥쌀, 찹쌀은 떡으로, 닭, 꿩, 소고기는 장국과 고명으로, 간장은 양념으로 사용된 것 같다. 떡국용 떡의 재료로서 사용한 멥쌀과 찹쌀은 4:1의 비율로 섞어 가래떡을 만들어 매끈거리는 것을 더해주고 또 먹었을 때 약간 찰지게 했다. 또 국물도 사골이나 양지머리가 아닌, 닭, 꿩고기, 쇠고기로 육수를 우려내 사용했다. 가래떡 썬 모양도 요즘과 같이 어슷하지 않고 수저로 뜨기 편하도록 동전처럼 동글게 썰었다. - 한국전통음식연구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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