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Y
카레는 인도에서 유래되었지만 영국을 통해 각국에 퍼졌고, 우리가 흔히 먹는 카레라이스는 일본식 카레다.
영국이 동인도회사를 설립해 인도 무역을 독점하고 인도를 식민지화한 17세기, 인도에 최초로 부임한 관리와 군인을 비롯한 영국 사람들은 인도의 더운 날씨로 인해 식욕부진이나 소화기 장애, 전신 피로감 등으로 많은 고생을 했다. 하지만 인도인들은 더위에 지치기는커녕 건강한 모습을 본 영국인들은 그들이 즐겨 먹는 카레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카레는 영국인들에게 낯선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식욕을 돋우고 컨디션을 좋게 했다. 카레에는 강황과 고추, 생강 등 소화를 촉진하는 향신료가 듬뿍 들어 있고, 매운맛을 내 몸의 발열 작용까지 도왔기 때문에 더운 나라에서는 더없이 훌륭한 음식이었던 것.
이후 영국인들은 본토로 돌아가서도 카레 맛을 잊지 못해 인도에서 가져간 향신료로 카레 요리를 시작했다. 영국인들은 매운맛을 줄인 카레가루를 개발해 카레가루에 밀가루를 넣어 걸쭉한 스튜 형태로 만드는 등 유럽의 입맛에 맞도록 변형시켰고, 이후 카레는 미국, 일본을 비롯해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지금 우리가 흔히 먹는 카레는 여러 가지 채소와 고기가 들어간 스튜 형태다. 하지만 원산지인 인도의 카레는 보통 닭고기나 양고기 혹은 채소 중 한 가지 메인 재료만 들어가고, 스튜 형태가 아니라 걸쭉한 죽과 같은 형태다. 대신 카레 소스에는 카레와 양파, 토마토, 요구르트 등의 기본 재료와 각종 향신료를 넣는다. 인도인들은 이런 죽 형태의 카레를 밥이나 로티(난과 같은 빵 종류)에 곁들여 먹는다.
시판 카레 더 맛있게 먹기!
예전에 비해 요즘은 종류와 맛이 다양한 카레가 시판되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그리고 우리에게 익숙한 카레라이스는 일본식 카레로 일본 카레도 많이 시판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카레는 짠맛이 강하고 단맛이 적으며 톡 쏘는 매운맛이 강하다. 그에 비해 일본 카레는 조금 더 부드럽고 맵지 않은 맛부터 아주 매운맛까지 매운맛의 정도가 다양하다.
우리나라 카레를 좀 더 부드럽게 먹으려면 물만 넣지 말고 물과 우유를 6:1 비율로 섞어 끓이거나 무가당 플레인 요구르트를 더해 끓인다. 또한 깊은 단맛을 내려면 사과를 갈아 넣어도 좋고, 다른 채소와 사과를 곁들여 넣어도 좋다.
카레라이스 외에 카레를 응용한 요리를 할 때, 가루 형태인 우리나라 카레는 반찬이나 튀김 등에 사용하고, 초콜릿 형태인 일본 카레는 스튜 등의 국물이 있는 요리를 만들 때 사용하면 좋다.
신비의 노란색 카레의 효능
1 몸을 따뜻하게 한다 적외선으로 몸의 온도를 재서 색으로 표시하는 사모그래피를 이용해 카레를 먹기 전후의 온도를 확인해보면, 카레를 먹고 난 후 상반신 전체가 적색으로 넓게 퍼진 결과가 나타난다. 이처럼 카레는 우리 몸의 혈액순환을 도와 몸을 따뜻하게 하는 효능을 발휘한다.
2 암세포 확대를 억제한다 카레의 노란색을 내는 강황은 한방에서도 약재로 많이 쓰인다. 카레에 15~30% 정도 들어 있는 강황은 주로 해독과 암세포 확대를 막아 항암 효과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 발병률이 가장 높은 암이 위암이며, 또한 위암 사망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암 발생률이 높은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식습관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카레는 암 예방에 좋은 식품이므로 위가 약한 사람은 카레를 식탁에 자주 올리는 것이 좋다.
3 다이어트에 좋다 강황의 커큐민 성분은 우리 몸의 지방 조직이 늘어나 살이 찌는 것을 막는다. 살이 찌기 위해서는 새로운 혈관이 많이 늘어나게 되는데, 커큐민 성분이 혈관의 생성을 낮추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지방 축적을 억제하는 것.
4 치매를 예방한다 강황은 치매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효능도 있어 카레를 많이 먹으면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실제로 카레를 주로 먹는 인도의 어느 지역에서는 65세 이상에서 치매 발병률이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5 혈관계 질환에 좋다 담즙은 식품으로 섭취한 지방을 소화하고 흡수하는 데 필수적인 성분인데, 강황이 담즙 분비를 촉진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어 소화가 잘되게 한다. 또한 담즙을 생성하는 데 콜레스테롤이 사용되기 때문에 콜레스테롤 소비도 촉진돼 혈관계 질환도 좋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