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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태피스트리, 한지 캐스팅 강좌 즐겨요 |
글쓴이: 블랙엔틱 | 날짜: 2011-02-24 |
조회: 49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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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ook.startools.co.kr/view.php?category=QkYTLUwwVTtNIxs%3D&num=EhpIeBU%3D&page=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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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한 분야만을 고집해온 미술관이 있다. 묵묵히 한우물만을 파온 예술가의 혼이 담긴 섬유 및 판화 전문 갤러리 '마가미술관'은 갤러리 주변에 서 있는 나무 한 그루, 구석구석 숨겨진 조각상 하나에도 특별한 이야기가 있어 더욱 즐겨 찾게 되는 고향 같은 공간이다.
- ▲ 마가미술관 관장인 작가 송번수씨의 작업실에서는 태피스트리 강좌와 한지 캐스팅 수업이 진행된다. 2층 갤러리에는 송번수씨의 작품 6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섬유 및 판화 전문 미술관, 올해로 개관 13년 맞아
도무지 미술관이 있을 것 같지 않은 한적한 도심 외곽. 도착 5분 전쯤 눈에 띈 안내 표지판을 따라가 보니 전원주택을 연상시키는 아담한 건물들이 나타난다. "처음부터 미술관을 열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그저 개인 작업실이 하나 필요했을 뿐인데 이 사람 저 사람이 드나들면서 생각지도 않게 일이 커진 거죠."
한사코 자신은 관장이 아니라고 손사래를 치는 송번수(68)씨는 마가미술관의 설립자이자 실력 있는 섬유예술 판화 작가다. 홍익대학교 미대 재학 시절부터 '홍대 장화'라는 별칭을 얻었을 정도로 유명 인사였던 송씨가 처음 용인에 작업실을 마련한 건 1984년. 당시 큰 무대의 막을 제작하는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대규모의 작업실이 꼭 필요했단다.
"혼자 작업을 하고 있으면 지나가던 사람들이 꼭 한 번씩 들러서 작품을 보여달라고 하더라고요. 일일이 꺼내서 보여 주자니 번거롭고 그렇다고 안 보여 주자니 미안하고…그러던 차에 제자들이 일을 낸거죠."
지금으로부터 13년 전인 1998년 가을. 평소 작업실을 제집 드나들 듯하며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송씨의 후배와 제자들은 결국 기존 작업실 외에 따로 건물을 증축해 정식으로 미술관 신청을 했고 그것이 바로 마가미술관의 시작이 되었다. 대지 면적 4958㎡(약 1500평)에 작업실과 갤러리 공간을 포함해 총 1322㎡(약 400평)의 규모를 자랑하는 마가미술관은 1층엔 주로 판화와 도예 작품을, 2층엔 태피스트리(다양한 색실로 무늬를 짜 넣은 직물)와 종이 부조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블로그에 소개된 마가미술관을 보고 평촌에서 찾아왔다는 관람객 김남경(28)씨는 "페인팅 위주의 작품들만 보다가 직접 실로 짠 그림들을 보니 무척 새로운 느낌이 든다"면서 "자연과 어우러진 주변 환경 덕분에 작품들을 보고 난 후 감동이 더욱 배가된다"고 소감을 전한다. 평소엔 전문 큐레이터 2명이 상주하며 작품의 이해를 돕고 있지만 가끔 운이 좋으면 작업을 마친 송번수씨에게 직접 미술관 소개를 받는 '호사'를 누릴 수도 있다. 현재 열리고 있는 상설전이 끝나면 5월 12일 막을 올릴 도예가 변승훈 작가의 특별 기획전 '흙, 빛을 만나다'가 대기 중이다.
■성인들을 위한 '태피스트리', 아이들과 함께하는 '한지 캐스팅 강좌' 인기
"국내엔 아직 비전공자들이 섬유예술이나 판화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답니다. 그래선지 몇 년 전부터 꾸준히 미술관으로 문의가 오더라고요. 솔직히 마가미술관이 좀 더 많은 사람들과 친해질 기회를 마련하고 싶기도 했고요."
송번수씨의 아내인 동시에 마가미술관의 살림살이를 도맡아 하고 있는 관장 최영순(64)씨는"미술관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아카데미 강좌를 마련했다"고 설명한다. 현재 마가미술관에서 운영 중인 아카데미 강좌는 총 두가지로 성인들을 위한 '태피스트리'와 아이들과 함께하는'한지 캐스팅'이 진행 중이다.
실로 짜서 원하는 이미지나 주제를 표현하는 미술인 태피스트리는 마가 미술관을 대표하는 분야다. 총 4개월의 교육 기간 동안 화·목요일 주 2회 2시간씩 진행되는 강좌는 정원 10~15명으로 3월 8일 개강을 앞두고 홈페이지(magamuseum.co.kr)를 통해 신청을 받고 있다.
언제나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하는 인기 강좌는 한지 캐스팅 수업이다. 스티로폼이나 나무, 철판 등에 칼로 홈을 파서 그림틀을 만들고 그 위에 한지를 한 겹 한 겹 눌러서 찍어내는 작업은 아이들은 물론 학부모, 선생님들에게도 인기 만점이다. 수업은 주로 아이들이 등교하지 않는 토요일을 이용해 총 3주간 1회 4시간씩 진행된다. 재료비를 포함해 회당 5000원의 저렴한 수업료를 내고 실력 있는 전문가들에게 강좌를 받을 수 있는 기회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다는 주부 김영연(37·분당구 서현동)씨는 "집 근처에 이렇게 좋은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는 전문 미술관이 있다는 건 일종의 축복인 것 같다"며 "날씨가 따뜻해지면 미술관 마당에서 뛰어놀 수도 있다고 하니 아이들과 함께 꼭 다시 와야겠다"고 소감을 전한다. 관람료는 어린이 2500원(36개월 이하 무료), 성인 3000원이며 10인 이상의 단체는 2000원이다. 미술관 안에 편의시설이나 음식점이 마련되어 있지 않으므로 간단한 간식거리를 준비해서 방문하는 것이 좋다. 돌아오는 길에는 자녀와 함께 근처 '등잔박물관'이나 '호박등불마을'에 들러보는 것도 추천할 만한 코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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