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저녁, 어머니와 아들은 냉장고에 있는 나물을 꺼내 비빔밥을 만들어 TV 앞에 앉았다. 개그콘서트를 보다가 캐러멜 마키아토에도 ‘챔기름’ 두 방울 뚝뚝 넣으면 맛있다는 개그맨 안일권의 코멘트를 듣고서야 참기름을 빼먹었다는 사실에 놀라며 잽싸게 참기름을 투하했다. 그런데 맛이 뭔가 다르다. 아차차. 들기름이란다. 들기름과 참기름, 뭐가 다른 거지? 들기름은 우리가 삼겹살을 싸먹는 깻잎의 씨앗인 들깨로 만들어진다. 여기서 우리는 참기름은 참깨로 만들어진다는 걸 쉽게 유추할 수 있다. 그렇다면 들기름과 참기름은 각각 어떤 음식에 사용해야 할까? 요리연구가 손선영 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둘 다 고소한 맛이 나지만 들기름은 깻잎에서 알 수 있듯이 독특한 향이 있으며, 참기름보다 덜 고소하다. 때문에 고소한 풍미를 주는 참기름이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되며 들기름보다 고급유로 인식돼왔다. 하지만 말린 산나물을 요리할 때나 볶음 요리를 할 때 들기름을 약간 넣어주면 참기름이 낼 수 없는 독특한 풍미를 준다. 어떤 요리에 어떤 기름이라고 정해진 것은 없으니 순전히 취향일 뿐이다. 예를 들자면 경상도에서는 들기름을 다양하게 사용한다.”고 얘기한다. 그렇다면 효능은? 먼저 참깨는 간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는데 참기름도 마찬가지다. 활성산소를 억제해 노화 방지나 피부 미용에 효과가 있으며 혈액을 맑게한다. 들깨도 효과는 참깨와 거의 동일하다. 하지만 들깨는 조혈작용에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들깨 가루가 든 미역국은 생리 중인 여성에게 좋은 식품이 될 수 있다. 또 조상들은 오랜 경험으로 참기름의 소독 효과를 알고 있었다. 상처가 나거나 목에 무리가 생겼을 때도 참기름을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참기름, 들기름 모두 리놀렌산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에디터 류방원 사진 KBS 개그콘서트 캡처 화면
참기름보다 까다로운 들기름 보관법
참기름은 뚜껑만 잘 닫아놓으면 쉽게 변질되지 않지만 들기름은 3개월 이내에다 먹어야 한다.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기 때문에 쉽게 상하기 때문이다. 금속용기에서는 산화가 더 빠르며 빛에 의해서도 상하기 쉬우니 들기름은 입구가 작은 용기에 밀폐한 후 어두운 곳에 보관하자. 참기름과 들기름을 2 : 8 비율로섞어서 보관해도 산화를 방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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