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를 대표하는 국민 빵 바게트는 반죽의 크기와 칼집을 얼마나 내느냐에 따라 이름을 달리해 부른다. 가장 작은 플뤼트(250g)부터 짧고 통통하게 둥글려 만든 바타르(350g), 가늘고 길쭉한 바게트(350g), 기다란 봉 모양의 파리지엥(650g), 가장 큰 되리브르(1000g)의 순서인데, 식사 메뉴와 식구 수 따라 적당한 모양을 선택해 쓴다.
Yummy Note 겉 껍질은 딱딱한 듯 바삭바삭하고 속은 찰떡처럼 쫄깃한 것이 바타르의 매력. 바게트처럼 마늘버터를 바른 후 오븐에 구워 먹거나, 식사에 곁들이는 빵으로 사용한다. 보관을 할 때 비닐에 넣으면 표면의 바삭바삭한 맛이 사라지므로, 종이 봉투에 넣어두는 게 좋다.
2 브로트
브로첸의 빅 사이즈 버전. 호밀이 산화되면서 발생하는 신맛이 강하게 난다. ‘브라운브레드’라 불리는 로겐브로트는 네덜란드, 벨기에, 체코 등 중부 유럽 사람들이 좋아하고, 호밀 함량이 더 높은 검은 빵 로콘브로트는 덴마크, 독일, 스웨덴 등 북유럽 사람들이 즐겨 먹는다. 겉은 딱딱하지만 속은 부드러운 게 특징으로, 보통 상온에 4~5일씩 두고 식사 때마다 조금씩 썰어 먹는다.
Yummy Note 아침에는 샐러드에, 점심에는 더운 요리에 곁들이며, 저녁에는 브로트 한 쪽에 치즈 한 장을 올려 가벼운 식사로 즐기기도 한다. 버터를 바른 후 치즈를 한 장 얹어 먹으면 호밀빵 특유의 고소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3 브레첼
우리가 알고 있는 프레첼의 원조. 프레첼은 브레첼이 미국으로 건너가 변형된 것이다. 빵과 과자의 중간 형태로, 출출할 때 식사 대용으로 즐겨 먹는데, 간식처럼 보이지만 엄연한 식사용 빵. 우리가 떡국을 먹으면 한 살 더 먹는다고 말하듯 독일 남부에서는 브레첼을 먹는 만큼 나이를 먹는다는 속담이 있다.
Yummy Note라우겐이라는 시럽을 바른 후 소금을 뿌려 구운 빵으로, 독특한 풍미와 짭조름한 소금 맛, 쫀득한 질감이 맛있게 어우러졌다. 보통은 반으로 가른 후 버터를 잔뜩 넣어서 먹고, 요즘은 치즈를 얹기도 한다. 짭짤한 맛과 잘 어우러지는 오렌지 마멀레이드나 소스를 곁들여도 좋다.
4 브로첸
독일 사람들의 식사용 빵. 오일과 설탕이 들어 있지 않아 담백하다. 보통은 치즈나 햄을 곁들여 아침 식사로 먹는데, 우리나라의 잡곡밥처럼 깨나 해바라기씨 등의 씨앗을 섞어 만든 잡곡 브로첸도 많다.
Yummy Note 잼이나 꿀, 버터를 곁들여 먹는 게 기본. 햄버거빵만 한 사이즈라 샌드위치로 먹으면 편한데, 고기, 햄, 치즈, 삶은 달걀 슬라이스 등을 취향에 따라 넣되, 1~2가지만 간단하게 샌드해 먹는다.
프랑스 시골에서 만들어 먹던 전통 빵. 껍질이 질기고 딱딱한 반면 속은 쫄깃하고 부드럽다. 지방마다 특색 있는 재료를 사용해 만들기 때문에 모양도 지역별로 제각각. 자연 발효빵 특유의 누룩 냄새와 발효가 되면서 생긴 시큼털털하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YummyNote 진한 효모 향은 치즈와 잘 어울리므로 리코타 치즈, 마스카르포네 치즈 등 부드러운 치즈를 발라 먹는다. 건포도, 호두 등을 넣어 굽기도 하는 만큼 건과일이나 견과류를 곁들여도 좋다.
6 르방
천연 효모를 사용한 빵. 사과, 통밀, 건포도 등을 사용해 자연 발효시킨 빵을 통칭하는 말로, 바게트보다 부드러우며 씹을수록 구수하고 진한 맛을 낸다.
Yummy Note 빵 자체가 고소하고 맛있기 때문에 버터 등 다른 재료를 가미하거나 굽지 않고 그대로 먹는다. 플레인 요구르트와 크림치즈를 섞어 만든 딥소스를 곁들여 먹어도 맛있다.
7 치아바타
치아바타는 ‘납작한 슬리퍼’라는 말로, 이름처럼 네모 납작하게 생긴 이탈리아식 바게트다. 다른 발효빵과 비교할 때 발효 시간이 곱절로 드는데, 들인 공력만큼 장시간의 발효로 얻어진 풍미가 뛰어나다.
Yummy Note 올리브유에 찍어 먹으면 신선한 빵의 맛과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두껍지 않아 반으로 가른 후 샌드위치용으로 사용하기도 좋은데, 실제 이탈리아에서는 파니니용 빵으로 즐겨 사용한다.
8 에크멕
터키에서 주식으로 먹는 전통 빵. 에크멕은 터키어로 ‘빵’이라는 의미로, 프랑스의 바게트처럼 대중적인 음식이다. 바게트보다 겉은 더 바삭하고 안은 더 촉촉하고 부드러운데, 맛이 매우 좋아 무슬림들이 라마단 금식 기간이 끝난 후 가장 처음 찾는 게 바로 에크멕이라고 한다.
Yummy Note 버터와 꿀이 짝꿍. 잼을 발라 먹어도 맛있다. 수프에 에크멕을 찍어 먹기도 하는데, 따뜻한 수프 한 그릇에 에크멕을 곁들이면 훌륭한 한 끼 식사가 된다.
9 브리오슈
우유, 달걀, 버터를 듬뿍 넣어 만든 빵으로, 풍부한 바닐라 향과 부드러운 맛이 일품. 프랑스 혁명 전에는 직위가 높은 사람들만 우아하게 즐기던 고급 메뉴였다. 지금도 아침 식사 대용이나 식욕을 돋우기 위한 애피타이저나 간식으로 애용되고 있다.
Yummy Note 부드럽기 때문에 아이스크림을 곁들이면 매우 잘 어울린다. 버터와 설탕이 듬뿍 들어간 만큼 달콤한 맛을 눌러주는 진한 아메리카노와도 환상 궁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