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하얀 가루, 설탕!
입 안에서 살살 녹는 달콤한 맛으로 만인의 사랑을 받고 있죠.
[이현주(37)/직장인 : 과자도 좋아하고 요리할 때 설탕도 많이 넣고 하니까요.]
[박진아(29)/직장인 : 피곤할 때는 단 게 많이 당기니까요.]
하지만 언제부턴가 설탕은 몸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크게 자리잡았습니다.
[이현주(37)/직장인 : 피가 끈적끈적해진다느니 이런 얘기 어른들이 많이 하시더라고요.]
[오수려(25)/직장인 : 설탕을 줄여야겠다 마음만 있지, 행동으로는 잘 안 옮겨지는 거 같아요.]
열량을 내는 3대 영양소인 탄수화물의 일종으로 인체의 성장과 활동에 필수적인 에너지원일 뿐만 아니라 뇌 활동에 소모되는 유일한 에너지원이 바로 포도당인데요.
이 포도당을 만들어내는 설탕에게 '하얀 악마'라는 오명이 왠 말일까요?
[이영비/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교수) : 설탕은 몸에서 빠르게 흡수가 되어서요. 뇌에 에너지원을 신속하게 공급해주게 되고 따라서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설탕이 몸에 들어오면은 뇌가 세로토닌 분비를 증가시키게 되어서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게 됩니다.]
설탕, 즉 당분은 수험생이나 어린이의 뇌활동에 특히 도움이 되는데요.
설탕에 풍부한 글루코오즈가 뇌 속에서 순환하면서 기억력을 활성화시킬 뿐만 아니라, 캐나다 토론토 대학에서는 설탕이 어린이들에게 통증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김하늘(5) : 사탕이 더 맛있어요.]
[장희윤(6) : 사탕이 달콤해서 맛있어요.]
설탕은 이렇게 몸에 좋은 기능을 하지만, 문제는 바로 먹는 양에 있습니다.
탄산음료를 마시기만 해도 섭취하는 당분량은 60그램을 훌쩍 넘기는데요.
심지어 과일을 먹더라도 많은 양의 당분을 섭취하게 됩니다
한국영양협회가 권장하는 하루 당분 섭취량은 60그램, 이 중에서 단순당인 설탕을 통해 얻는 양은 10%를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국제설탕협회에서 밝힌 우리나라 사람들의 하루 설탕 소비량은 무려 70그램!
[최창진/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교수) : 설탕은 식욕을 자극하는 역할을 하고요. 포만감을 낮추는 역할을 합니다. 과잉하게 섭취가 되면 체내의 중성지방이 올라가고 몸을 보호하는 고밀도 콜레스테롤이 떨어집니다. 그로 인해서 심장질환의 위험성이 더 올라가는 거죠.]
게다가 우리나라 사람들은 설탕이 아니라 빵, 국수, 감자, 곡류를 통해서 충분히 당분을 섭취하고 있고 설탕은 거의 대부분의 음식에 들어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설탕의 추가섭취는 더더욱 불필요합니다.
[이영비/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교수) : 우리가 달다고 느끼지 못하게 되는 음식이나 짭짤한 맛의 스낵, 인스턴트 식품에도 상당한 양의 설탕이 들어가기 때문에 추가로 설탕을 넣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단맛은 조금 떨어지지만, 설탕보다 칼로리가 낮은 올리고당과 꿀이 대체식품이 될 수 있는데요.
다만, 꿀은 1년 이내의 영유아에게 먹이지 않아야 하고 올리고당은 과다 섭취할 경우 설사가 우려됩니다
또한 색깔이 있는 황설탕, 흑설탕이 화학적으로 정제시킨 흰 설탕보다 몸에 더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이은희/고대구로병원 영양과장 : 백설탕은 사탕수수를 정제한 것이고요. 황설탕은 거기에 당밀을 추가한 것이고 흑설탕은 황설탕 플러스 카라멜 색소가 들어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용하시는 데 영양가적 가치는 다 똑같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피하려고 해도 피할 수 없는 설탕!
요리할 때 한 숟갈만 적게 넣고, 단 음식을 추가로 먹는 걸 조금만 자제한다면, 설탕은 더 이상 '하얀 악마'가 아닌, '달콤한 선물'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