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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게장에 관한 몇 가지 바람 |
글쓴이: 물망초 | 날짜: 2012-11-05 |
조회: 64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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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ook.startools.co.kr/view.php?category=REgKL1Yq&num=EhFOcBs%3D&page=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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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일요일 고3 딸이 대학입시 실기시험을 치루었다. 워낙 자신이 알아서 하는 타입이라 우리 부부는 거의 간섭을 안 하지만 딸 스스로 매우 열중해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 시험 당일 새벽에 집을 나와 시험을 보는 대학교로 가는 도중 커피숍에서 구매한 샌드위치를 차안에서 조금 먹고 오후 2시까지 내내 실기시험에 집중했다.
시험 종료 후 기숙사가 있는 학교까지 가기 전 잘 아는 한식집에서 간장게장을 사줬다. 식탐이 별로 없는 딸내미지만 그날은 간장게장을 아주 잘 먹었다. 간장게장의 염도가 낮아서 먹기에 더 편했다. 그날 게장이 딸의 뇌리에 딱 꽂혔던 것 같다.
그 후 아내가 딸에게 준 신용카드로 딸 학교 근처 식당에서 간장게장을 먹은 내역이 SMS로 날아왔다. 요즘 아이답지 않게 속이 깊고 검소한 딸아이가 비싼 간장게장을 사먹은 것은 정말로 먹고 싶었던 모양이다. 딸바보인 필자가 좀 더 맛있는 간장게장집을 수소문하는 것은 불문가지.
지난 주 전국한우협회에서 주관한 한우음식점 벤치마킹 투어 때 잘 아는 불고기집 업주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요즘 영업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간장게장 반응이 아주 좋다고 한다. 장사가 잘 되는 식당은 아니지만 식재료와 음식에 관해서는 항상 신경을 쓰는 양반이라 그 말에 신뢰가 갔다. 그래서 그제 그 불고기집으로 간장게장을 탐구하러 갔다.
게장에 관한 몇 가지 일화
그 전에 간장게장에 관한 개인 일화 몇 가지 소개
일화1. 여러 해 전 전북 군산의 유명한 간장게장집을 네비게이션도 없이 일부러 찾아간 적이 있다. 원래 그 식당은 고깃집으로 출발했는데 반찬이었던 간장게장이 반응이 좋아서 게장집으로 업종을 전환한 업소다. 오래 전 일이라 간장게장 맛은 잘 기억은 안 나는데 간장게장 정식에 반찬이 무려 20가지 가까이 나온 것이 기억난다. 아마 그집 간장게장이 기억에 안 남는 것은 딸려 나오는 수많은 반찬에 치여서 그랬던 것 같다. 기본적으로 염도가 있는 간장게장은 반찬의 가짓수가 많은 것이 게장의 맛에 집중하는 것을 저해할 것이다. 그 후 간장게장집 업주를 우연히 만났는데 반찬의 가짓수를 좀 줄이라고 손님 입장에서 의견을 던졌다. 그 식당을 다시 방문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요즘은 어떤지 궁금하다.
일화 2. 몇 년 전 눈이 오고 추운 겨울날 사무실 인근을 걸어가는 도중 품위가 있는 인상의 모녀가 당시의 필자 회사 인근의 유명한 간장게장집 위치를 물어보았다. 가끔 속내를 여과 없이 그대로 이야기하는 필자는 그 유명 간장게장집을 가지 말라고 했다. 이유인즉 과도하게 비싸고 맛도 별로라고 했다.가격도 가격이지만 전에 그 유명 간장게장집에서 게장을 먹다가 밥이 너무 형편이 없어 실망을 한 뚜렷한 경험이 있었다. 필자의 견해로 다른 메뉴는 몰라도 간장게장은 우선 밥이 맛있어야 한다는 게 지론이다. 그리고 유명 맛집답게 기본에 충실해야 하는데 그 부분이 미약해서 필자의 인식에 그 유명 간장게장집은 늘 별로라는 선입견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 집은 일본에도 잘 알려져 일본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걸로 아는데 밥의 퀄리티가 한국보다 앞서는 일본 사람의 속내로 어떻게 평가할지 우려가 된다. 그래도 그집은 지금도 손님으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걸로 안다. 필자가 이야기했음에도 불구하고 간장게장집 위치를 물어본 그 모녀는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하면서 그 게장집으로 발길을 향했다. 역시 유명세(브랜드)의 위력이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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