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장소를 결정할 때 '전문적인 회식 맞춤형 식당이라도 있었으면'하고 늘 아쉬워한다. 이것은 아마 직장인들이 항상 생각하는 고민이 아닐까. 회식할 때 일반적으로 고깃집이나 횟집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메뉴 자체가 무난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회식에 최적화된 곳이 아니어서 가격 대비 만족도가 떨어질 수도 있어 비용도 많이 지불해야 한다. 그래서 회식 장소는 비교적 저렴하고 푸짐한 곳이 좋다. 여기에 특별한 메뉴나 맛까지 받쳐준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일 것이다.
↑ [조선닷컴]
↑ [조선닷컴]
↑ [조선닷컴]
↑ [조선닷컴]송영민(케케케) 맛집 블로거
서울 창천동에 위치한 <죽해수산>은 살아있는 활게를 먹을 수 있는 게 전문점이다. 일반적으로 이런 활게 전문점은 가격이 비싸다. 하지만 이곳은 주인장이 직접 도매로 많은 양의 게를 매입하기 때문에 손님에게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세트 메뉴를 주문하면 기본 찬에 가리비·왕새우찜, 해신탕, 대게찜 등 여러 메뉴를 한상 가득 푸짐하게 맛볼 수 있다. 때문에 비용을 생각해야 하는 직장인 회식에 안성맞춤이다. 또한 이곳은 40여명을 한 번에 수용할 수 있는 단독 공간을 확보, 대규모 회식과 소규모 팀별 회식 등 각종 모임과 회식이 수월하다.
POINT 1. 저렴한 가격에 맛보는 싱싱한 활게
<죽해수산>은 활게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식당이다. 살아있는 대게, 킹크랩을 수족관에서 바로 건져 조리해 제공한다. 그래서 이곳의 게찜은 싱싱함이 그대로 살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활게 전문점은 보통 가격이 비싼데 이곳은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대게와 킹크랩의 시세에 따라 가격 변동이 조금씩 있지만 1인당 5만 원 정도를 예산으로 잡으면 된다.
주인장이 일주일에 한 번
인천 연안부두로 물차를 직접 가져가 게를 대량 매입 해오기 때문에 시가보다 더 저렴하게 활게찜을 먹을 수 있다. 한 번에 매입하는 양도 엄청나 큰 수족관 서너 개를 가득 채울 정도다. 싱싱한 활게를 직접 쪄주기 때문에 그 신선함이 남다르다.
활게의 생명은 수족관 온도 관리에 달렸다. 주인장이 거의 매시간 체크하며 만약 죽으면 그대로 폐기 처분할 정도로 게를 관리하는데 매우 엄격하다. 활게찜은 내장까지 모두 제공하기 때문에 죽은 게를 잘못 냈다가는 크게 문제가 될 수 있어 더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POINT 2. 직장인 회식에 적합한 세트 메뉴 구성
수족관에 있는 게를 직접 골라 무게를 달아서 주문할 수도 있지만 회식 때는 세트 메뉴 주문을 추천하고 싶다. 이곳은 인원, 메뉴에 따라 1인 약 5만원부터 여러 가지 세트 메뉴를 구성해두었다. 몇 가지의 기본 찬에 가리비와 왕새우찜, 피문어를 넣은 해신탕, 갓 쪄낸 대게찜까지 푸짐하게 제공한다. 해신탕 국물로 라면까지 끓여줘 그야말로 풀 코스로 제대로 즐길 수 있다.
1인 5만원이라는 가격으로 이렇게 싱싱한 활게찜과 해물을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은 거의 드물다. 활게찜은 먹기 편하도록 깔끔하게 손질해서 가져다 주기 때문에 번거롭지 않다. 이러한 저렴한 가격과 신선함 그리고 푸짐함은 직장인들 사이에 이미 소문이 나서 회식 장소로 많이 선택하고 있다. 필자도 방문할 때마다 멀리서 찾아와 회식하는 직장인들을 자주 본다.
POINT 3. 젊은 사장의 스마트한 경영 마인드
이곳은 형제가 같이 운영하고 있다. 게다가 나이도 젊은 편이다. 그래서인지 경영 마인드가 상당히 스마트하다. 형은 주로 손님 응대와 영업, 홍보 업무를 맡고 동생은 게 관리와 손질에 집중하고 있다. 일을 나눠 분업화하기 때문에 손님이 많은 바쁜 시간에도 원활한 매장 운영이 가능하다.
원래는 동생이 먼저 창업해 운영하고 있었고 이후 형이 직장을 다니다가 합류했다. 경험을 통해 직장인들의 회식 트렌드를 잘 파악하고 있고 이에 맞춰 효율적으로 운영한다. 그래서인지 <죽해수산>은 직장인에게 회식 전문 장소로 인기가 참 많다. 트렌드를 잘 알고 스마트하게 적용해 영업하는 곳은 회식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기본 여건을 갖춘 곳이라고 할 수 있다.
POINT 4. 대·소규모 회식 아울러 맞춤 회식 장소로 적합
이곳은 30명 이상의 대규모 회식에 적합하다. 매장이 모두 두 개의 층인데 1층은 입식, 2층은 좌식으로 꾸몄다. 2층에는 단체 회식을 위한 별도의 룸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40명 이상도 수용이 가능하다. 칸막이가 잘 돼 있어 10명 이하의 소규모 회식에도 안성맞춤이다. 1층도 좁지는 않지만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정도는 아니고 테이블 수가 많지 않으므로 대규모 회식을 진행하기에는 불편할 수 있다. 단체 회식이라면 2층의 룸 예약을 권하고 싶다.
<죽해수산>은 주인장이 직접 매입해 활게 단가를 줄이고 철저한 관리로 신선도도 높다. 특히 세트 메뉴는 다양한 해산물을 푸짐하게 즐길 수 있어 회식 때 선택하면 직원들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다. 매장이 지하철 2호선 신촌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라 교통편도 상당히 편리하다. 다소 거리가 먼 곳에서 찾아와도 좋을 정도로 메리트가 있는 곳이다. 일상적이고 비슷비슷한 메뉴에서 벗어나 가끔은 특별한 메뉴, 활게로 회식을 해보면 어떨까. 직원들의 사기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죽해수산> 서울시 서대문구 창천동 62-3 (02)332-9485
글·사진 송영민(케케케) 맛집 블로거 blog.naver.com/symin67
'케케케' 송영민씨는 네이버 맛집 5년 연속 파워블로거(맛짱 케케케의 Tasty Food)로 우먼센스, 쿠켄, 여자와닷컴, 한돈 등 여러 매체에 맛집 칼럼을 연재했다. 우리나라 식도락 동호회 1호 천리안 식도락동호회 시삽 및 네이버 식도락 카페 '행복한 만찬' 매니저를 역임하고 현재 네이버 식도락카페 '미식예찬'의 매니저로 활동 중이다. '맛있는 곳에서 맛있게, 멋있는 곳에서 멋있게,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를 모토로 지인들과 함께한 맛있는 일상을 기록한다.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