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나라 식생활에서도 서양요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또 생활 수준이 향상된 덕분에 육류의 소비량이 차츰 늘고 있는데요.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커피를 마시는 사람도 현저하게 급증하고 있습니다. 또한 커피는 식사음료 뿐만 아니라 기호음료로서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요.
후식 음료로서 커피 서양요리의 정찬 코스에서 마지막에 나오는 것은 데미타스 커피(demitasse coffee)입니다. 서양사람들의 체질은 주식이 육류와 유지를 위주로 하여 만든 음식이기 때문에 산성화되기 쉽지요. 그래서 그들은 알칼리성 식품은 커피를 마심으로써 체액을 중성으로 만들어 건강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정찬 코스에서 제공되는 데미타스 커피는 아침에 마시는 커피보다 두 배정도 진한 것이 보통인데, 먹는 사람이 기호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은 우유나 크림, 설탕 등을 넣지 않고 마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커피와 빵이 있는 풍경 커피는 육류 음식뿐만 아니라 빵, 과자에 곁들여 마셔도 좋은 음료입니다. 최근 빵을 아침 식사 대용으로 삼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통계자료가 발표된 바 있는데, 여기에서 보면 빵과 함께 마시는 음료로 30% 가량이 커피를 마신다고 답변하였습니다. 이 결과는 단맛이 적고 소금기가 많은 담백한 빵, 버터 향이 짙은 빵, 또는 단맛이 강한 빵 모두 나름대로 커피와 잘 어울리기 때문인데요. 그 이유를 커피가 변천되어 온 모습에서 살펴보면, 처음에는 사람들이 아무것도 넣지 않은 순수한 커피 액만을 마셨습니다. 그러다가 차츰 주위에 있는 버터나 소금, 더 나아가 설탕을 첨가하여 커피 맛을 즐기게 되었고, 더 나아가서 커피 부재료의 범위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우유나 생크림 같은 유제품을 비롯하여 양주, 레몬이나 오렌지, 아몬드나 아마레토 또는 초콜릿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재료로써 색다른 커피의 맛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밖에 샌드위치, 토스트, 조리빵 등도 커피와 잘 어울리는데요. 빵맛과 야채 충전물의 맛이 한데 어우러지고 여기에 커피의 그윽한 맛이 더없이 잘 어울리기 때문입니다.
하루 중 오전 10시, 오후 3시에서 5시 사이에 커피 타임을 두어, 짧은 시간 동안 커피에 간식으로서 빵이나 과자를 곁들여 먹으면서 가족끼리 혹은 주위의 동료,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또 휴식을 즐깁니다. 커피 브레이크란 바로 이때 커피와 함께 먹는 빵·과자를 통틀어 가리키는 말인데요. 커피와 함께 먹는 빵의 종류로는 커피케이크, 브리오슈, 크루아상 등이고, 과자로는 퍼프 페이스트리, 파이, 파운드 케이크, 쿠키 등이 주로 애용되고 있습니다.
단맛 진한 과자에 블랙 커피 커피와 함께 먹는 음식은 빵 뿐만이 아니라 생크림 케이크, 가벼운 스펀지 케이크, 무스 등도 커피에 잘 어울리지요. 따뜻한 커피와 차가운 크림의 만남, 검은 커피와 하얀 우유의 만남이 멋진 조화를 이루어 커피 맛을 더욱 좋게 합니다. 특히 단맛이 강한 프티 푸르나 거품 상태로 가볍고 부드러운 무스는 블랙 커피 또는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와 잘 어울리지요. 뿐만 아니라 생크림 케이크나 스펀지 케이크 등은 계란과 유지방이 풍부한 영양가 높은 음식이기에 권장할 만한데요. 바삭바삭한 비스킷이나 쿠키에는 우유나 크림을 곁들인 비엔나 커피 또는 카푸치노를 곁들이면 금상첨화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