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지냐 햄이냐
고기를 케이싱(소시지의 원료를 채워 넣는 데 쓰는 얇은 막의 재료. 양, 돼지, 소 따위의 창자나 셀룰로오스 필름을 사용)에 넣어 만드는 음식을 통틀어 소시지라고 칭한다. 엄밀히 따지면 순대도 한국형 소시지인 셈인데, 국내법에 따르자면 케이싱 속 육류의 함량 기준 미달로 순대는 소시지라는 이름으로 판매될 수 없다. 소시지는 케이싱을 채운 고기 입자가 8㎜를 넘지 않는다. 입자가 굵다면 우리가 흔히 먹는 ‘스팸’ 같은 햄이 되는 것이고, 정통 햄은 고기를 덩어리째 가공한 것을 의미한다.
엄마 손맛, 소시지 만들기
기본 홈메이드 소시지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동그랑땡 고기 반죽을 훨씬 더 많이 치대서 랩으로 고형화시키는 것. 소시지의 맛에 변화를 주고 싶다면 소 재료를 달리하면 된다.
갈비 맛 소시지를 만들고 싶다면 다진 고기에 갈비찜 양념을 넣고 치대면 되고, 카레 맛 소시지를 만들고 싶다면 각종 카레 재료를 다진 후 카레 가루 넣고 치대면 된다. 재료의 비율은 먼저 고기의 경우 살코기와 지방을 80:20의 비율로 섞고, 채소 등 부재료는 고기 총량의 20%를 넘지 않도록 넣는다. 홈메이드 소시지를 만들 때 가장 신경 쓸 점은 고기를 잘 치대는 일. 얼마나 잘 치댔느냐에 따라 고기와 지방의 결착력이 달라진다.
재료
돼지고기 1kg(지방 200g, 살코기 800g), 소금 15g, 설탕 7g, 달걀 1개, 생마늘 10g, 양파 40g, 당근 20g, 피망 20g, 시판 카레 100g(인산염 및 발색제를 대신해 주는 기능. 카레 맛을 싫어한다면 전분으로 대체), 차가운 생수(혹은 얼음물) 1컵, 랩
소세지 만들기
1 채소 다지기 평상시 동그랑땡 만들 때 보다 훨씬 곱게 채 썰어 다진다. 입자가 굵으면 소시지로 만들었을 때 퍼석하다.
2 재료 섞기 지방과 살코기가 고루 섞이도록 분량의 돼지고기를 버무린 후 나머지 재료와 함께 고루 섞는다.
3 치대기 반죽의 온도가 항상 10℃를 넘도록 유지하기 위해 중간중간 얼음물을 넣어가며 손바닥 전체로 꾹꾹 누르듯 치댄다.
4 모양 만들기 김밥김 사이즈로 랩을 깔고 그 위에 반죽을 올린다. 랩으로 반죽을 덮듯 굴려가며 모양을 만든다.
친환경 랩을 선택하는 것이 필수.
랩을 물에 넣고 끓이면 유해한 물질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독성이 없는 소재로 허가받은 정식 브랜드의 제품(기자가 사용한 제품은 ‘크린랩’)을 선택하고, 그래도 찜찜한 생각을 떨칠 수 없다면 가열 시간을 30초 이내로 제한한다.
5 랩 꼬아주기 랩의 양쪽 끝을 잡고 서로 반대 방향으로 말아주어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마무리 한다.
6 끓은 물에 삼기 랩으로 형태를 잡은 소시지 반죽을 끓는 물에 넣어 30초 정도 반죽이 하얀 색으로 벼할 정도로만 삶는다.
7 요리하기 삶은 소시지의 랩을 벗겨 프라이팬에 튀기거나 오븐에 굽는다. 잘 반죽된 소시지라면 기름이 생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