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개와 함께 콜로라도 로키 산맥에 살고있다는 어느 외국 블로거의 레시피를 따라해봤는데요, 참 괜찮더라고요. 만들기는 진짜 간단한데 모양이 아주 근사한 게 말그대로 대박!! ㅎㅎ 조금만 생각을 달리하면 평범한 요리도 그럴듯하게 변하는구나 싶었습니다. 붉게 색이 오른 무화과가 가을 분위기까지 내줘서 안주든 디저트든 다 좋겠더라고요.. ^,.^
마트가 아닌 무화과 나무 아래서 사온 무화과인데요, 잘 익을때까지 나무에 매달려 있어서인지 맛과 향기가 사뭇 다르네요.
추석을 몇일 앞두고 전남 강진에 내려갔다가 오는 길에 무안에 들러 저녁을 먹게 됐는데요, 마침 식당에서 무화과 과수원까지 하고 있어서 일행 모두 무화과 한박스씩 사고 무화과 나무를 구경했거든요. 식당 앞에 전시용으로 서있던 무화과는 키가 1년생임에도 불구하고 키가 벌써 어른키만하고 열매도 10개쯤 열려있는데 너무 신기하더라고요.
과수원에는 3년생 무화과가 많았는데요, 열매는 보통 20~30개 정도 열려있어서 나무째로 뽑아 가고픈 충동이...ㅋㅋ 그리고 구경한 10년생 무화과는,,,,,!!!! 포스가 장난이 아니더만요. 일단 열매가 100개는 족히 넘게 열렸을거예요. 나무 위에 신선이라도 사는 것 같아서리 넋을 잃어버릴 정도였답니다.
무화과는 원래 열대 식물이라 따뜻한 아랫 지방에서만 노지에 기를 수 있다는군요. 위쪽 지방에서 기르려면 비닐하우스가 필수라는데 나중에 유리로된 식물원을 만들어서라도 꼭 무화과 나무를 심고 말리라는 욕심이 생겼답니다. ㅎㅎ
무화과 꼭지 부분을 평평하게 자르고, 반대편 둥근 부분은 6등분이 되게 칼집을 깊게 넣어주세요.
고르곤졸라 치즈는 잘 으깨주시고요.
으깬 고르곤졸라 치즈를 짤주머니에 넣고, 무화과 속을 보기좋게 채워 주세요. 짤주머니는 없어도 상관없습니다. 스푼 등으로 으깬 고르곤졸라 치즈를 이쁘게 넣어주시기만 하면 되니깐요. ^^
고르곤졸라 치즈로 속을 채운 무화과를 접시에 담고 그 위에 꿀이나 설탕시럽을 뿌려주시면 완성입니당~!
접시에 무화과 꽃이 폈네요. ㅎㅎ 무화과와 고르곤졸라 치즈는 제법 잘 어울려서 와인안주용 치즈 플레이트에도 자주 등장하는데요, 보통은 자른 무화과 위에 고르곤졸라 치즈를 올리거나 따로 옆에 곁들이는데 요렇게 해 놓으니 보는 재미까지 있네요. 먹을땐 포크로 무화과를 잘라먹어야 해서 모양이 흐트러졌지만 입이 즐거운데 어쩌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