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가집인 시댁은 제사가 참 많았습니다. 4대봉사와 시제,
설과 추석아침 지내는 차례까지 합치면 한달 내내 제사만
지냈던 기억이 납니다.
시할머님, 시어머님은 조율시이 생과와 각종 한과를 손으로 깍고 조려
제사상을 차려야 정성이 배어나 조상님들의 음덕이 발복한다 하셨지요.
생과가 나오지 않는 계절엔 과줄(한과)을 빚어 올렸는데 만드는 법에 따라
기름에 지지는 과줄, 기름에 튀기는 과줄,
판에 찍어 내는 과줄, 조리는 과줄
엿에 버무리는 과줄, 고는 과줄 등.
그 이름도 유밀과류, 강정류, 산자류, 다식류, 정과류,과편류, 숙실과류,
엿강정류, 엿등으로 참으로 다양하였습니다.
제사가 끝나면 밤과 대추는 달콤함과 부드러운 맛의 대추초 밤초나
율란 조란이란 숙실과로 또한번 변신하기도 합니다.
숙식과熟實果란 글자 그대로 과일을 익혀 만든 옛 과자를 ,
‘초 炒’ 자가 붙는 것은 꿀을 넣어 조리듯 볶은 것이고,
‘란 卵’ 자가 붙는 것은 재료를 다져 꿀을 넣고 조린 다음
다시 원재료의 모양대로 빚은 것.
http://blog.daum.net/01195077236/874에 가면
제가 만들었던 율란을 보실 수가 있어요
지난주말 시조부님 제사에 다녀오며 가져온 밤과 대추로
회복기 환자에게 좋다는 밤초 대추초를 어제에 이어
병상에 게신 친정어머니께 드릴려고 만들어 봅니다.
재료
깐밤30개, 대추30개, 잣 적당량
밤초시럽:설탕6큰술, 꿀4큰술, 계피가루 약간
대추초시럽:설탕2큰술, 꿀3큰술, 물2큰술
만들기
1. 밤은 껍질을 벗겨 명반 녹인물에 담가 단단하게 한다음
찬물에 헹구어 물기를 뺀다.
2. 대추는 손질하여 씨를 발라낸다.
3. 대추초시럽을 만든다.
4. 3에 대추를 넣고 고루 섞는다.
5. 4가 끓어오르면 불을 줄이고 시럽이 자작해질때까지 천천히 조린다.
6. 계피가루를 넣어 잘 섞는다.
7. 조린 대추를 꺼내어 편다음 잣을 한알씩 넣고
잣이 살짝 보이도록 꼼꼼히 잘 만다.
8. 팬에 밤이 잠길만큼 물을 붓고 밤초시럽을 넣는다.
9. 거품이 나면 불을 줄이고 자작해질때까지 조린다.
10. 약간의 계피가루를 넣어 골고루 섞이도록 뒤적인다.
11. 곱게 다진 잣가루를 밤초위에 올린다.
완성입니다
내일이면 추석이네요~
오랜만에 온가족이 모여 즐거운 한가위 맞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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