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식재료를 선택하는 것과 재료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는 조리법을 고수하는 것은 이정화씨의 변치 않는 원칙이지만, 보이는 맛 역시 이정화씨가 오랜 시간 지켜온 철칙이다. 식탁을 차릴 때는 늘 콘셉트를 정하고 그에 맞는 디자인과 컬러의 그릇을 선택하며 먹는 사람에게 가장 편하고 보기에도 좋은 배치를 고민한다. 산에서 얻은 건강한 먹을거리로 차린 이번 식탁의 주제는 상큼한 봄 밥상. 체크 패턴이 있는 모노톤의 테이블클로스를 선택하고 봄 재료들의 싱싱한 색감이 더 돋보이도록 하기 위해 투명한 그릇을 사용했다.
녹차 우린 물로 밥을 짓다가 뜸 들일 때 녹찻잎을 넣어 만든 차밥 위에 식감 좋은 매실 장아찌를 하나 올리고, 더덕과 돌나물로 담근 물김치, 두릅 전병 등 산에서 얻은 건강한 먹을거리로 식탁을 채웠다. 옐로와 그린 컬러 소품을 중간 중간 배치하니 식탁에 온기가 더해진다. 자연은 때론 가장 생기 있는 재료가 된다. 푸른빛이 도는 봄 재료들로 부러울 것 없는 오월의 만찬이 차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