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달걀을 전자레인지에 1분 정도만 돌렸을 뿐인데 달걀 3개는 모두 터지고 전자레인지 문이 벌컥 열리는 등 소란이 일었다.
3 이 프로그램의 MC이자 책임 프로듀서인 최석순 PD.
소비자 고발 4대 의혹
공정성을 확보한 실험인가? 「소비자 고발」의 실험은 2가지다. 정부에서 인정한 외부 기관에 의뢰해 정확한 결과를 산출하는 경우가 있고, 제작진이 직접 실험을 설계해 자체적으로 행하는 경우가 있다. 실험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가의 조언을 받으며, 소비자에게 내용을 쉽게 전달하기 위해 가능한 한 시각적으로 그 결과가 완연하게 보이는 실험을 선호한다. 또 몰래 카메라 촬영을 한다면 무작위로 20곳 이상의 업체를 선정, 샘플링해서 최대한 공정성을 기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복수 마케팅에 휘둘리는 거 아닌가? 경쟁사의 약점을 잡아서 고발 프로그램에 제보하는 것이 하나의 마케팅(?) 기법으로 자리 잡았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에는 악의적인 제보가 들어올 여지가 많다고 한다. 예를 들어 화덕 피자 업체가 미국식 배달 피자 업체를 고발할 수도 있고, 구이 치킨 집이 튀김 치킨 집을 고발하는 식이다. 그러나 이런 악의적인 제보는 제보자를 심층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대부분 드러난다. 사실 복수심에서 제보하는 경우보다는 ‘정의의 사도’들이 많은 편이다.
공포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거 아닌가? 그동안 「스펀지2.0」에서 식품 첨가물에 관한 시리즈 방송을 했는데, 과일 통조림 제조 과정을 보여준다며 귤을 염산에 씻거나 화학약품으로 콜라를 제조하는 등 센세이셔널한 장면이 많았다. 사실 「스펀지2.0」이 문제를 제기했던 약품들은 모두 독극물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법적 기준치 이하로 들어 있으면 이를 문제 삼을 근거는 없다. 그런데 기준치 이하라는 얘기는 쏙 빼고 유해물질이 들어 있다는 것만 강조하면 소비자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스펀지2.0」에서도 이런 문제점을 인정하고 개선점을 찾고 있는 걸로 안다. 「소비자 고발」 같은 경우에는 법정 기준치 이하인 경우에는 방송하지 않는다는 명확한 기준이 있다.
업체 측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전에는 방송된 다음 날 담당 PD와 작가가 영등포경찰서에 출두하는 게 일상처럼 느껴질 정도로 고소·고발이 잦았다. 과거 MC였던 이영돈 PD는 황토 팩 소송 때문에 아직도 한 달에 한 번씩 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추적 60분」 같은 프로그램은 전체적인 사회 시스템과 ‘공공의 적’을 소재로 하지만, 우리는 업체와 가게, 일반 회사가 대상이라서 방송이 잘못 나가면 이들은 문을 닫거나 최소한 매출에 직격탄을 받는다. 그래서 더더욱 죽기 살기로 달려드는 경우가 많다. 취재당한 업체도 그렇지만 일부 사람들의 잘못 때문에 대다수의 선량한 사람들이 희생당할 수 있다는 고민을 늘 하고 있다. 악덕 업체의 실명을 공개하면 되지만 그러면 업체에게는 사형선고나 다름없기 때문에 그렇게 잔인하게 방송할 수는 없다. 기본적으로 취재 대상을 최대한 다양하게 샘플링하기 위해 늘 노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소비자 고발 프로vs업체 입장
1 한국식품공업협회는 지난 주 22개 식품 업계 단체와 공동으로 최근 KBS 프로그램 「스펀지2.0」 제작팀에 객관적이고 공정한 방송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업계가 국제 기준과 정부가 정한 기준에 따라 식품을 제조하고 있는데도 이 프로그램은 편향적이고 왜곡된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 2008년 9월 쇳가루 황토 팩 논란을 불러일으킨 전 MC 이영돈 PD와 안성진 PD는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당했다. 사건은 아직까지 재판이 진행 중이며 이영돈 PD는 프로그램을 떠난 지금까지도 한 달에 한 번 법원에 출석한다.
3 대한한의사협회는 2008년 7월 MBC 「불만제로」의 다이어트 한약 실태 방송 중 마황의 부작용 등에 대한 과학적 연구 검증 없이 과장 방송한 내용을 확인해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작진 사이에서도 회자되는 WOW 실험 Top 3
가짜 달걀 시식 중국으로 직접 날아가 가짜 달걀을 취재한 이후락 PD는 해조산나트륨과 식용색소, 염화칼슘으로 ‘핸드메이드’한 달걀을 직접 먹어보는 ‘인체 실험’ 장면을 연출했다. 이후락 PD는 “약간 걱정되긴 했지만 그냥 맛이 궁금해서 먹었다”며 덤덤한 표정이었지만 보는 사람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어묵 간장 형광 시약 실험 정맥주사용 형광 시약을 사용해 포장마차 간장을 통해 침이 섞이는 모습을 리얼하게 시각화했다. 형광 시약을 혀에 바른 세 사람이 간장에 어묵을 찍어 먹은 후 시약을 바르지 않은 사람이 같은 간장에 어묵을 찍어 먹으니 혀가 형광색으로 변하는 섬뜩한 광경이 연출됐다.
반찬 재탕 식당에서 한 번 상에 나갔던 반찬을 그대로 다시 내보낸다는 충격적인 사실. 안상진 PD는 직접 돋보기를 들어 식당에서 가져온 반찬을 헤쳐보았다. 그는 미역 줄기에서 고춧가루와 밥알을, 감자탕집 열무김치에서 수제비 조각을 찾아냈다. 깍두기에서 나온 알 수 없는 조각들을 접사 렌즈로 촬영해 감자탕 고기 조각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결국 20곳 중 16곳이 반찬을 재탕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