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날 음식을 만드는 셰프에게도 고향의 맛은 특별하다. 조리법에 지역색을 가미하거나, 나고 자란 곳에서 유독 흔했던 식재료를 이용하는 등 셰프들이 고향의 맛을 재현했다.
녹두빈대떡
재료 녹두·잘 익은 김치 700g씩, 돼지고기 300~400g, 삶은 고사리 한 움큼, 대파 1대, 다진 마늘 1큰술, 양파 1개, 청양고추 1~2개
만들기 1_녹두는 밤새 불린 뒤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2_불린 녹두의 껍질을 깐 뒤 맷돌이나 믹서로 곱게 간다.
3_2에 잘게 썬 김치, 돼지고기, 고사리, 대파, 양파, 청양고추와 함께 다진 마늘을 넣고 섞는다.
4_기름을 두른 팬에 3을 손바닥 크기만 하게 올려 부쳐낸다.
감자바우 메밀총떡
재료 다진 돼지고기 200~300g, 메밀가루·물 1/2컵씩, 두부 1/2모, 신 김치 1/4포기, 양파·소금 약간씩
만들기 1_다진 돼지고기는 볶아서 식혀둔다.
2_양파와 김치는 잘게 다진다.
3_1과 2, 두부를 골고루 섞어 소를 만든다.
4_메밀가루는 소금과 함께 체에 한 번 내린 뒤 물을 넣고 반죽한다.
5_프라이팬에 4의 반죽을 올려 살짝 익힌 뒤 따뜻할 때 3을 얹어 둥글게 만다.
"어린 시절 맛본 강원도 메밀총떡은 내 생애 최고의 음식!"
창작 한식을 선보이는 '노블따블'의 대표 이명철씨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그에게 강원도는 제2의 고향과도 같다. 군인이었던 아버지의 주 근무지가 강원도였고, 어릴 때 이웃 할머니의 손에 자랐는데 그분의 고향도 강원도였기 때문. 그렇게 그는 강원도 음식에 자연스레 길들여졌고 지금까지도 그의 미각을 좌우할 만큼 머리 깊이 박혀 있다. 그중에서도 녹두빈대떡은 종갓집의 큰형수님에게서 전해 내려온 것으로, 보통 빈대떡은 두껍고 기름을 많이 둘러 느끼한 데 반해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자랑한다.
"요즘도 지인들과 모이면 빈대떡, 총각김치 몇 개 올려놓고 와인을 즐기죠. 이것만큼 반응이 좋은 메뉴가 없어요." 또한 할머니가 만들어주었던 감자바우 메밀총떡은 강원도 전병이라 일컬어지는데, 그는 기억을 더듬어 어릴 때 맛본 그 맛을 재현해 현재 노블따블의 별미로 손님에게 내고 있다. 만두의 경우 소 재료까지 한 번 익혀서 만들지만, 감자바우 메밀총떡은 고기를 제외한 나머지 재료는 날것 그대로 섞은 소를 넣기 때문에 보다 신선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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