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 되는 술이 있다. 여러 가지 한약재를 넣고 데워 마시는 막걸리인 모주가 그렇다. 따뜻하게 마시는 와인 뱅쇼와 뜨거운 홍차를 섞어 만든 위스키 칵테일인 핫토디 역시 감기로 으슬으슬 한기가 돌 때 효과적인 약술로 통한다. 특히 꿀과 과일이 들어가 비타민이 풍부한 뱅쇼는 피로 해소와 숙면에 좋고, 핫토디는 목이 부었을 때나 코 막힐 때 증세를 완화한다고 알려져 있다.
따뜻한 약주는 겨울철 식전주로 활용되기도 한다. 따뜻한 술 중에서도 모주와 뱅쇼가 제격인데, 조리하는 도중 알코올 성분이 증발해 도수가 낮아지기 때문에 빈 속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매서운 바깥 날씨에 꽁꽁 언 몸을 스르르 녹이고 긴장을 완화해주며 소화를 돕게 되는 것. 뱅쇼나 모주와 달리 핫토디는 직접 열을 가하지 않기 때문에 알코올 향이 옅어지지도 도수가 낮아지지도 않는다. 하지만 천천히 한 모금씩 음미하면 달콤한 꿀맛과 계피, 레몬 향에 묻어나는 위스키 특유의 알싸함을 만끽할 수 있다.
모주
재료 막걸리 5컵, 생강 1/4톨, 대추 5개, 인삼 1뿌리, 계피·감초·갈근 1쪽씩
1 생강은 잘 씻어 껍질을 벗겨 저미고 대추는 씨를 발라내 잘게 다진다.
2 막걸리를 속 깊은 냄비에 담아 팔팔 끓인다.
3 ②가 끓어오르기 시작하면 ①과 계피, 감초, 인삼, 갈근을 넣고 중간 불로 뭉근하게 끓인다.
4 알코올 기가 날아가면서 술이 반 정도로 졸면 체에 거른다.
tip 계피 대신 계핏가루를 넣기도 하는데, 술이 완성될 즈음에 넣고 우르르 끓인다.
핫토디
재료 위스키 1컵, 진하게 우린 홍차 1/2~1컵, 꿀 2큰술, 레몬 슬라이스 1조각, 시나몬 스틱 1개
1 위스키에 뜨거운 홍차를 붓고 꿀과 레몬 슬라이스를 넣어 고루 젓는다.
2 ①에 시나몬 스틱을 넣고 저어가며 마시거나 시나몬 스틱을 띄워 마신다.
뱅쇼
재료 레드 와인 2컵, 포도주스·물 1/2컵씩, 통계피 1조각, 생강 1/2톨, 정향 10개, 오렌지 1개, 흑설탕 1/2컵(50~60g)
1 냄비에 레드 와인, 포도주스, 물, 흑설탕, 계피, 생강을 담는다.
2 오렌지를 반으로 자른 다음 껍질에 정향을 박아 ①에 넣는다.
3 ②를 약한 불에서 따뜻해질 때까지 데운다. 이때 팔팔 끓지 않도록 주의한다.
4 ③을 손잡이가 있는 컵에 따라 마신다.
사케
재료 사케 2컵, 물 적당량
1 냄비에 물을 담아 끓인다.
2 사케를 잔이나 항아리에 담아 ①에 넣고 중탕으로 데운다. 사케는 50℃ 정도로 따끈하게 데워야 마시기에 좋다. 뜨거워서 잔을 못 잡을 정도로 데우면 술의 향이 날아가니 주의한다.
tip 복어 지느러미나 약재를 넣어 마시는 히레청주는 70℃ 정도로 조금 뜨겁게 데워야 한다. 술이 뜨겁지 않으면 복어 지느러미의 영양가가 술에 녹아들지 않는데다 비린내도 가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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