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떡궁합을 위한 밥상에 이어 2월에는 5대 영양소를 꼼꼼하게 챙길 수 있는 밥상을 차려보았다.
매일같이 먹는 영양소인데 소홀히 대해왔던 것 같아서 말이다. 똑똑하지 않으면 따라갈 수 없을 만큼 '잘 먹고 잘사는 법'에 관한 정보가 차고 넘치는 지금, 건강한 식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건 중용의 미덕, 즉 균형이다.
5대 영양소를 넘치지 않게 갖추는 것은 건강을 위한 보험을 드는 일이다. 2월 한 달 동안 영양소 밥상으로 중용의 미덕을 실천한 뒤 3월엔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답게 푸릇푸릇한 식재료로 건강 밥상을 차려보려 한다. 밥상을 통해 건강해지는 것을 몸 소 겪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 제1영양소 탄수화물
· 1일 권장량 _ 500g
· 영양소 속내 _ 탄수화물은 우리가 생명을 유지하거나 활동하는 데 필요한 열량을 공급해주는 필수 영양소로 지방과 단백질을 만드는 원료로 쓰인다. 자동차가 달리려면 연료가 필요한 것처럼 사람은 열량원인 탄수화물이 있어야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 과유불급 _ 예전보다 힘이 없고 혈압이 높은가? 정신은 멍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나? 주의가 산만하고 감정이 요동치며, 마음은 우울하고 몸이 늘 피곤한가? 그렇다면 탄수화물 과잉 섭취로 나타난 탄수화물 중독을 의심해볼 수 있다. 건강 유지에 필수인 포도당과 인슐린 호르몬이지만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 탓에 몸의 혈당과 인슐린이 비정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결국 우리 몸의 노화가 빨라지고 질병의 위험에 크게 노출되며 탄수화물 중독증에까지 이르게 된다. 더불어 필요한 양보다 더 많이 먹으면 간과 근육에 글리코겐으로 저장되고, 그래도 또 남으면 지방으로 전환되어 지방 조직에 저장된다.
탄수화물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일주일 중 한 끼를 정해 그날만 탄수화물을 허용한다. 일주일에 하루 먹는 탄수화물을 조금씩 변형해 조절하면 어렵지 않게 건강하게 섭취할 수 있다.
· 2% 부족할 때 _ 부족하면 쉽게 피로하고 신경이 부쩍 예민해질 수 있다. 적당량의 탄수화물은 열과 힘을 내게 도와주므로 반드시 섭취해야 한다.
· 섭취법 코드 _ 한식에서는 밥을 중심으로 주식과 부식이 나뉘는데, 밥이 밥상의 70~80%를 차지하고 부식이 20~30%를 차지해야 건강 밸런스가 맞는 상차림을 구성할 수 있다. 밥만으로도 상당 부분의 일일 필요 탄수화물을 섭취할 수 있는데 잡곡밥을 먹는 것이 가장 좋은 탄수화물 섭취법이다. 이때 현미나 통곡물처럼 도정하지 않은 잡곡은 포만감을 높이고 혈당을 천천히 올리는 복합 탄수화물을 제공한다. 밥을 먹을 때 잉여 탄수화물이 원활하게 배출되도록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나 나물을 함께 먹으면 더욱 좋다.
탄수화물 섭취가 부족하면 단백질로부터 포도당을 만들어 사용하기 때문에 가장 비싼 열량원인 단백질을 절약하기 위해서는 탄수화물을 충분히 먹는 게 좋다. 하지만 빵, 파스타, 시리얼, 쿠키, 도넛 등 당신이 좋아하며 손을 뻗는 그 음식들은 건강에 좋은 탄수화물이 절대 아니다. 이런 음식에 많이 들어 있는 단순 탄수화물은 혈당을 급격히 높이고 체지방 전환을 촉진하며 비만과 당뇨 등의 생활습관병을 유발하므로 가급적 섭취를 자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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