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외국 식료품을 사는 일은 거짓말 조금 보태 동네 마트에서 껌 사는 것만큼이나 쉬워졌다. 그런데 가만 보면 아직도 알쏭달쏭한 식품이 많다. 그래서 헷갈리는 식품들을 모아 용어를 정리했다.
1 크레송 냉이과에 속하는 식물. 한마디로 서양 냉이라 생각하면 쉽다. 주로 고급 샐러드 재료로 쓰이는데, 매운맛이 나기 때문에 약간만 넣어 맛에 포인트를 주는 정도로 사용한다.
2 주키니 호박 애호박의 서양 버전. 우리나라 당근과 외국 당근 모양이 다르듯이 같은 종자라도 토양에 따라 조금씩 다른 모양으로 자란다. 주키니 호박은 애호박과 같은 종자가 서양에서 자라 모양이 달라진 것. 파프리카, 가지와 함께 구워 만드는 샐러드에 필수로 쓰인다.
3 플럼 토마토 토마토소스나 페이스트를 만들 때 쓰는 토마토. 시중에서 판매하는 홀 토마토 통조림은 대부분 플럼 토마토로 만들었다. 일반 토마토는 수분이 많아 볶으면 푹 퍼지고 맛이 없는데, 플럼 토마토는 씨가 적고 과육이 단단하며 수분이 적어 볶아도 달콤하고 감칠맛이 난다. 토마토를 말려 만든 선드라이드 토마토 역시 플럼 토마토로 만든 것이다.
4 딜 북유럽에서 많이 쓰는 허브로, 생선요리를 할 때 짝꿍처럼 곁들인다. 연어나 청어 같은 큰 생선 위에 딜을 듬뿍 얹고 통후추를 뿌려 구운 생선구이는 스칸디나비안 요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 향이 은은해 생선의 비린내를 없애고 고유의 향은 살려준다.
5 세이지 딜이 생선요리 짝꿍이라면 세이지는 고기나 내장요리, 햄 등 육류요리 할 때 필수로 쓰이는 허브다. 고기의 잡내와 느끼한 맛을 덜어주고 소화를 도와 그리스 로마 시대에는 체했을 때 만병 통치약처럼 쓰기도 했다.
6 샬럿 양파과 식물로 크기는 양파의 1/4 정도로 작다. 프랑스 요리에 기본처럼 쓰이는데 주로 버터에 볶아 소스를 만들 때 사용한다. 통째로 오븐에 굽거나 드레싱 재료로도 쓴다.
7 엔다이브 배춧속처럼 생긴 벨기에 채소. 수분이 풍부하고 아삭거리는 식감이 좋아 주로 샐러드용 채소로 이용된다. 연어나 캐비아 등을 올리고 딥을 얹어 핑거푸드로 만들기 좋아 파티 음식을 만들 때 즐겨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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