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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맛있는 트럭들

글쓴이: 아라  |  날짜: 2012-01-30 조회: 1571
http://cook.startools.co.kr/view.php?category=TUAYJQ%3D%3D&num=EBhPcBY%3D&page=141   복사
트럭 푸드, 커피와 떡볶이가 전부가 아니다. 이집트 레스토랑 오너 셰프 출신, 어머니의 손맛을 물려받은 아들, 소시지가 좋아 무작정 트럭을 몰고 거리로 나온 전직 바텐더, 한때 유명 호텔에 근무한 요리사 등. 그들의 1톤 트럭에서는 지금 짜장면, 인도 케밥, 일본식 라면, 버거, 미국식 타코, 닭똥집 등 세계의 별미가 만들어지고 있다. 그 맛에 반해 손님들이 먼저 찾아간다는 트럭 맛집 8군데.

 

◆ 한밤의 야식 로드 이태원


발 디딜 틈도 없는 주말. 오후 10시가 되면 해밀톤호텔과 소방서 사이 도로에 트럭들이 줄을 서고, 케밥부터 오돌뼈까지 국경을 초월한 요리들이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다. 밤새도록 요리 배틀이 이어지는 이곳은 그야말로 야식 로드.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맛있는 트럭들

 

이집트 출신 셰프가 만든 이집션 샌드위치


이집트에서 온 알리는 오늘도 땀을 뻘뻘 흘리며 좁은 트럭 안에서 밤새워 샌드위치를 만든다. 뜨거운 철판에 양파, 버섯, 감자, 마늘 등 야채와 고기를 볶아내는 그의 현란한 손놀림을 보다 보면 침이 꼴깍 넘어간다. 이집트에서 아시안 푸드 레스토랑의 오너 셰프로 일한 만큼 맛에 대한 욕심도 남다르다. 매일 빵을 굽고, 직접 개발한 특제 '매직' 소스와 이집트산 콩을 갈아 만들어 특히 몸에 좋다는 '하무스' 소스로 '이집션 샌드위치'만의 맛을 만들어낸다. 무엇보다 그 크기가 엄청나고, 매운맛이 특징. '조금 매운맛'부터 '눈물 나게 매운맛'까지 4단계의 매운맛 중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샌드위치 종류는 치킨, 비프, 램, 베지터블 등 4가지. 치킨, 비프, 램을 섞어서 주문할 수도 있다. 한국말을 거의 할 줄 몰라 자칭 '바보' 알리지만, 눈치 100단에, 매너마저 철철 넘치는 친절한 셰프이니 주저하지 말고 주문하시라.

+ info

위치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2번 출구, 해밀톤호텔에서 한남동 방향으로 100m

가격
샌드위치 4천원.

영업시간
오후 10시~익일 새벽 5~6시, 일·월요일 휴무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맛있는 트럭들

 

트럭 앞 포차, 유림이네 포차


화력이 어마어마한 조리대와 냉장고, 각종 식재료를 비롯한 양념들, 이 모든 게 트럭 안에 있다. 그리고 그 앞으로 널찍하게 포장마차가 펼쳐져 있다. 벌써 3년째 이태원을 지키고 있는 주인장 부부, 요리는 어머니에게서 손맛을 물려받았다는 남편이 모두 맡고 있다. 닭똥집, 오돌뼈, 닭발, 제육볶음, 해물부추전, 달걀말이, 홍합탕, 해물떡볶이 등 모든 메뉴는 그릇이 넘치도록 푸짐하고 대체로 칼칼한 편인데 그중에서도 면발이 쫀득쫀득한 우동 맛이 끝내준다. 이 우동 한 그릇을 먹기 위해 새벽에도 먼 길 마다하지 않고 찾아오는 단골손님이 많다. 금산에서 공수한 고춧가루와 소금 대신 멸치국물로 간을 맞추는 것이 맛의 비결. 먹는 건 자고로 부족해선 안 된다는 아저씨를 재료를 아끼지 않아서 탈이라고 타박하는 아주머니지만, 그래도 손님들이 맛있게 먹어줘서 고맙다고.

+ info

위치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2번 출구, 해밀톤호텔에서 한남동 방향, 헬리우스 클럽 앞

가격
5천~2만원, 소주 3천원, 맥주 4천원

영업시간
오후 10시~익일 새벽 6시, 금·토요일에만 영업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맛있는 트럭들

 

알알하게 매운 인도식 케밥


세상의 모든 음식이 다 모여 있다는 이태원에 케밥이 빠질 수 없다. 터키식 케밥은 기본이고, 'Only Kebab Think'를 슬로건으로 한 인도식 케밥 트럭이 이태원역 부근에 무려 3곳이나 있다. 인도에서 건너온 무뚜 사장은 역시 인도에서 온 직원들과 이태원뿐 아니라 홍대 앞에서도 케밥 트럭을 운영 중이며, 인도 레스토랑도 오픈해 한국인들에게 인도의 맛을 전파하고 있다. 토르티야 위에 커리 향이 솔솔 나는 닭고기와 마살라로 양념한 매콤한 감자, 그리고 생양파, 토마토, 양상추를 담아 돌돌 말면 끝. 여기에 취향에 따라 매운 소스나 마요네즈를 뿌리고 사워크림을 더한다. 먹다 보면 눈물이 고일 정도로 알알하게 매운맛이지만, 그 맛에 중독된 사람들이 새벽 내내 줄을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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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2번 출구, KFC 앞

가격
케밥류 5천원

영업시간
오후 10시~익일 새벽 5시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맛있는 트럭들

 

'밴' 메이드 버거, 밴카페


색다른 스낵카를 꾸리고 싶던 주인장은 화려한 LED 조명이 번쩍거리는 밴에서 버거를 판다. 원래 커피와 맥주, 칵테일 등을 팔았는데, 날이 추워지면서 버거를 메인으로 내세웠다. 불고기 버거, 찹 스테이크 버거, 치킨 카르보나라 버거 등 패스트푸드가 아닌 홈메이드 스타일의 버거를 선보인다. 불고기는 집에서 직접 재어오고, 패티 대신 두툼한 생고기를 굽고, 식감이 부드러운 닭 안심 부위를 고집하는데, 그럼에도 5천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 특히 고기는 웰던이나 미디엄을 선택할 수 있고, 식감이 촉촉한 크루아상을 쓰는 것이 밴카페 버거의 특징이다. 낮에는 로스팅한 원두를 카페에 공급하고, 밤에는 이태원에서 버거를 파는 주인장은 조만간 홍대 앞과 강남에도 밴카페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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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2번 출구, 해밀톤호텔에서 한남동 방향으로 100m

가격
버거 4천5백원, 핫도그 3천5백원. 콜라와 사이다는 무료

영업시간
오후 10시~익일 새벽 6시, 월요일 휴무

 

◆ 마니아들로 북적이는 푸드 트럭, 홍대 앞


홍대 앞 맛집을 대표하는 맛집 '조폭 떡볶이'도 처음 트럭에서 시작했다. 무과수마트 앞에서 시작해 옷가게와 카페가 즐비한 서교초등학교 담벼락 쪽 골목길까지. 이곳에 핫도그, 타코 등 범상치 않은 맛으로 홍대인들에게 사랑을 받는 트럭들이 숨어 있다.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맛있는 트럭들

생고기 소시지 구워주는 담벼락 핫도그
10년간의 바텐더 생활을 정리하고, 소시지를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트럭을 몰고 홍대 앞 거리로 나섰다. '맛'을 찾기 위해 1년 넘게 매일 소시지를 구워 먹었고, 덕분에 초벌구이는 어떻게 하고, 칼집은 어떻게 넣어야 가장 맛있게 구워지는지 그만의 레서피가 완성됐다. 스위트 칠리, 바비큐 등 4가지 소스로 감칠맛을 더한 소시지와 핫도그가 주 메뉴. 매운맛 마니아라면 3단계로 나뉘는 '도전' 소스를 추천한다. 청양고추 정도의 매운맛에서 시작해 7배 더 매운맛까지 올라간다. 뜨겁게 구워 내는 소시지는 겨울이 성수기라 내복으로 중무장하고 영하의 날씨에도 담벼락을 지킨다는 주인장. 촉촉하게 속살이 익은 다음에도 겉이 바삭하게 익을 때까지 뒤집기를 계속하는데, 간혹 다 익은 것 같은데 왜 안 주느냐고 타박하는 손님들이 있다며 가장 맛있게 구워졌을 때 드리고픈 주인장의 맘을 헤아려 부디 진득하게 기다려달라는 게 그의 부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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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홍대 앞 서교초등학교 담벼락

가격
소시지 2천원, 핫도그 3천원, 콜라 5백원

영업시간
오후 3시~밤 12시, 비 오는 날 휴무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맛있는 트럭들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타코, 하바네로


미국에서 일식 요리사로 일하던 주인장은 직접 개발한 살사를 들고 미련 없이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의 살사는 한국인 입맛에 맞춘 담백함으로 승부한다. 맛은 물론 크기와 양에서도 어느 타코 집에 뒤지지 않는다는 이곳에선 타코를 비롯해 부리토, 퀘사디야, 살사비빔밥 등을 맛볼 수 있다. 부리토와 비빔밥 등에 들어가는, 토마토와 야채를 넣고 지은 밥은 고슬고슬하게 씹히는 맛이 특징. 고기는 쇠고기와 닭가슴살 중 선택할 수 있다. 살사는 매운맛과 순한 맛, 보통 맛으로 나뉘고, 고수나 치즈, 사워크림은 원하는 사람에게만 넣어준다. 하얀 유니폼과 모자를 갖춰 입은 타코 셰프는 손님들의 디테일한 요구를 반긴다. 기왕 먹는 거, 더 맛있게 먹으라는 말이다. 양파는 구워달라, 소스는 많이 뿌려달라 등 취향에 맞춰 만들어준다니, 어색해하지 말고 마구 주문하시라. 블로그(http://blog.naver.com/tacohabanero)나 트위터(@khabanero)에서 위치와 시간, 메뉴 등 기본 정보와 주인장의 소소한 일상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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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홍대 앞 무과수마트 맞은편

가격
타코 3천~3천5백원, 부리토 3천5백~4천원, 퀘사디야 4천원, 계란 소시지 부리토 3천~4천원, 살사비빔밥 4천5백원, 콜라 1천원

영업시간
오후 2시 30분~11시, 월요일 휴무

 

◆ 우리 동네 맛집 트럭


야참으로도 좋고, 트럭이란 공간이 무색할 정도로 특별한 메뉴도 맛볼 수 있다. 동네 지하철역 근처를 잘 살펴보면 생각지도 못한 다채로운 메뉴가 트럭에 올라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맛있는 트럭들

 

속 시원한 국물 맛, 오밤마차


한때는 유명 호텔에서 근무하는 요리사였다. 잠시 요리를 손에서 놓고 여러 직장을 전전하다 결국은 트럭에서 요리를 다시 시작했다. 메뉴는 새벽시간의 출출함을 달래줄 우동과 짜장면. 오밤마차의 요리사는 황태머리를 우려내고 숙주와 청양고추를 넣어 속이 시원해지는 국물을 완성했고, 면과 국물이 따로 놀지 않도록 그만의 면 삶기 비법도 갖췄다. 짜장면도 남다르다. 청양고추를 넣고 춘장을 볶아 느끼하지 않고 매콤한 맛. 더 매운맛을 원하는 손님에겐 청양고추를 따로 뿌려준다. 조만간 홍합만으로 맛을 낸 홍합우동도 선보일 예정. 초기엔 손님들이 원하는 맛을 찾는 게 힘들었지만 맛에 대한 반응이 바로바로 들어오는 트럭에서 요리하다 보니 오히려 많이 배우고 있다고. 무엇보다 오밤마차의 가장 큰 매력은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는 그의 친절함이다. 포장해 가는 손님에겐 "귀찮으시더라도 꼭 냄비에 끓여서 드세요"라는 꼼꼼한 조언도 잊지 않는다.

1_황태머리를 우려낸 개운한 국물과 청양고추의 매콤함, 고소한 김이 어우러진 우동. 2_큼직하게 썰어 넣은 감자, 고기, 양파가 입맛을 돋우고 청양고추 덕에 맛있게 매운 짜장면.

+ info

위치
지하철 5호선 오목교역 6번 출구

가격
우동·짜장면 3천5백원, 꼬마김밥 3개 1천원

영업시간
오후 11시~익일 새벽 4시, 일요일 휴무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맛있는 트럭들

 

한국식으로 담백한 일본 라멘, 타쯔야


빨간 등이 걸린 작은 트럭. 두건을 단정히 쓴 남자가 생면을 삶아낸다. 그의 손에서 만들어진 요리는 다름 아닌 일본식 라면. 돈코츠 라멘, 미소 라멘, 쇼유 라멘 등 익숙한 이름도 보이고, 탄탄멘, 카라시오 라멘 등 생소한 이름도 눈에 띈다. 정통에서 좀 벗어나,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담백한 일본식 라면을 선보인다. 돈코츠 라멘의 경우, 기름이 둥둥 떠다니기보다 진한 사골국에 가까운 느낌이랄까. 주문이 들어오면 먼저 생면을 뜨거운 물에 담그고, 생면이 삶아질 동안 삶은 돼지고기를 다시 구워 기름기를 쫙 뺀다. 그리고 미리 다듬어 놓은 숙주를 그릇에 담은 후 뜨거운 육수와 면, 구운 돼지고기와 달걀, 김 등을 얹으면 금세 한 그릇이 뚝딱 만들어진다. 여기에 7가지 재료로 만들었다는 매콤한 특제 양념과 시치미를 더해 먹으면 된다. 고명과 국물을 한꺼번에 먹으면 보다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트럭이 서는 위치와 오픈 시간 등은 트위터(@tachuya77)로 확인할 수 있다.

1_다진 고기와 야채 등으로 속을 꽉 채운 고소한 야끼 교자. 2_그릇을 싹싹 비워도 부담스럽지 않은 담백한 국물. 아삭한 숙주와 부드러운 생면이 어우러진 쇼유 라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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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지하철 7호선 노원역 7번 출구, 교보생명빌딩 앞(수·금요일), 공릉동성당 앞(월·화·목·토요일)

가격
라멘류 4천5백~5천5백원, 야끼 교자 2천원

영업시간
오후 8시~익일 새벽 2시(노원역), 오후 7시~익일 새벽 1시(공릉동),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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