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프랑스 빵과 과자로 유명한 이태원 파티스리 미쇼(Patisserie Michot)의 미쇼 그레고리(Michot Gregoire)가 가게 맞은편에 정통 프렌치 레스토랑 르 그랑 꽁데(Le Grand Conde)를 오픈했다. 미쇼 그레고 씨는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레스토랑 라투르 와장(La Tour d'Argent)에서 경력을 쌓은 프렌치 셰프로 오리지널 프랑스 메뉴를 선보이고 싶어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비즈니스 마인드보다는 다양하고 맛있는 정통 프랑스 요리를 소개하고 싶어 메뉴 선정부터 인테리어, 서비스까지 심혈을 기울였다. 프랑스 북부 알자스 지방의 전통가옥을 연상케 하는 흙집에 나무 기둥으로 장식한 인테리어는 편안함과 포근함을 느낄 수 있으며 그릇, 커피잔, 와인글라스, 장식 소품들도 프랑스에서 공수해왔다.
이곳의 메뉴와 서비스는 전통 가스트로를 추구한다. 코스를 끝내는 데 2시간 이상 걸리기 때문에 런치와 디너 각 타임별로 한 테이블당 한 팀만 대접한다. 프랑스 특유의 섬세한 메뉴가 코스로 서빙되며 홀과 주방 등의 모든 서비스가 최고를 추구하기 때문에 먹는 사람도 만드는 사람도 음식에 집중할 수 있다. 정통 프랑스 음식의 맛을 내기 위해 소금, 밀가루, 버터, 송로버섯, 푸아그라, 치즈 등 대부분의 식재료를 프랑스에서 수입해온다. 특히 소금은 4가지를 사용하는데 소금광산에서 채취해 미네랄 성분이 강한 암염의 경우 테린을 만들 때는 블랙솔트와 블루솔트를 사용하고 푸아그라를 만들 때는 최상급의 바다소금인 게랑드솔트를 쓴다. 손님 테이블에는 암염인 레드솔트를 올린다. 한우와 제주산 생 달팽이, 가시발새우수프에 사용하는 일명 '랑고스틴' 새우는 제주에서 구입해온다.
가시발새우수프는 한국에서는 르 그랑 꽁데에서만 맛볼 수 있는데 프랑스에서도 미쇼 그레고리 셰프가 일한 라투와장에서만 사용한 특별한 식재료다. 설탕처럼 달콤하고 살이 부드러운 가시발새우수프는 특별한 미각을 선물한다. 음식뿐 아니라 와인리스트 역시 셰프의 철학이 엿보인다. 메뉴와 가장 잘 어울리는 셰프 추천의 프랑스 와인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국내에서는 르 그랑 꽁데에서만 맛볼 수 있다.
와인은 6개월마다 바뀌며 메뉴 역시 시즌별로 새롭게 구성된다. 12월부터 겨울 동안에는 프랑스산 굴을 선보일 예정이며, 12월 24일~25일, 12월 30일과 연초에는 셰프의 한정 특선 메뉴를 선보인다고 하니 기대해볼 만하다. 디너 코스의 경우 식사를 마치는 데 2시간 30분가량 걸리니 특별한 날 좋은 사람과 맛있는 음식, 분위기를 느긋하게 즐기려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단, 2시간 이상 시간이 걸리는 코스가 부담스러운 직장인들을 위한 단품 메뉴도 준비되어 있으니 참고할 것.
TIP
이곳의 메뉴판에는 비밀이 있다. 여성용 메뉴판에는 가격이 없고 남성용 메뉴판에만 가격이 적혀 있는 것. 가스트로는 프랑스에서도 고급 레스토랑이라 특별한 날 연인이나 부부가 많이 찾는데, 가격 때문에 마음껏 주문하지 못하는 여성을 배려한 것이다. 물론 프랑스에서는 가스트로를 찾는 날은 남자가 돈을 내는 것이 당연한 관습이니 반드시 남편, 애인, 하다못해 이성친구와 함께 가기를 추천한다.
info. 메뉴_ 런치 A코스 3만5천원, 런치 B코스 4만5천원, 디너 코스 16만원, 송로버섯을 넣은 푸아그라 테린과 블랙커런트 리덕션 4만원, 게살샐러드와 사과젤리 2만5천원, 가시발새우수프 2만원(부가세 별도)
영업시간
런치 정오~오후 2시 30분, 디너 오후 6시~오후 9시 30분(라스트오더 9시)
주소
서울 용산구 이태원 1동 118-4
문의
02-6404-9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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