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블로거 뷰티풀시너리의 깐깐한 장보기
벌써 연말 모임 약속이 하나둘 생깁니다.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만나는 이들이 대부분 엄마라는 것, 그래서 모임을 주로 저녁 대신 낮에 갖게 됐다는 거예요. 저녁에 모이려면 친정이나 시댁 혹은 남편한테 아쉬운 소리를 하면서 아이를 맡겨야 하고, 맡긴다 해도 아이 숙제며 뭐며 이래저래 신경 쓰이는 문제가 많아지니까요. 그러다 보니 여러 명의 멤버 간에 날짜와 시간을 조율하는 것이 쉽지 않아 아이들이 유치원이나 학교에 갔을 때 2~3시간 집약적으로(?) 수다를 떨고 헤어지는 브런치 모임이 편해질 수밖에요.
브런치 모임 때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나 카페를 찾는 편인데, 연말 모임은 좀 색다른 곳에서 하고 싶어집니다. 그럴 때 일식당이나 베이커리 카페처럼 신선하면서 든든히 배를 채울 수 있는 브런치 카페가 없을까 고민하다가 찾은 답이 바로 '떡 카페'예요.
떡 카페 하면 왠지 인사동에나 나가야 있을 것 같고, 전통 차를 마셔야 할 것 같은 올드한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요즘엔 매장 분위기부터 파는 메뉴까지 아주 캐주얼하고 세련된 떡 카페가 곳곳에 있어요. 제가 특히 자주 가는 '담장 옆에 국화꽃'은 여름에 놋그릇에 나오는 팥빙수에 반해버린 곳이에요. 겨울엔 단팥죽이 그 자리를 대신해주고요. 특히 밀가루, 우유,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딸 소율이와 일반 카페에 브런치를 먹으러 가면 조각케이크, 머핀 같은 걸 사줄 수가 없어 속상한데 떡 카페에 가면 먹을 수 있는 든든한 메뉴가 많아서 아이도 저도 신이 납니다.
쌀로도 이렇게 다양한 디저트를 만들 수 있구나, 집에 가서 나도 한번 만들어봐야지, 아이디어도 얻어요. 유명한 카페가 많이 들어서 있는 서래마을에서도 떡 카페에 늘 손님이 가득한 걸 보면 저처럼 색다른 브런치, 건강식 브런치를 원하는 사람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올 12월 브런치 모임은 떡 카페에서 하면 어떨까요?
+ tip 추천 떡 카페
자이소_
라이스버거를 비롯한 퓨전 메뉴가 주라 눈도 입도 즐거운 곳. '밀라노 인 더 모닝'은 이탈리아 밀라노에 사는 사람들은 어떤 아침식사를 할까? 라는 재미있는 상상을 통해 개발한 메뉴라는데요. 떡을 쪄서 반죽한 도우 위에 피자소스, 새송이버섯, 양파, 햄, 파프리카 등 다양한 속 재료를 넣고 피자치즈와 파슬리가루를 얹어 오븐에서 구워낸 일명 '피자 떡'입니다.
문의 02-539-6632, www.cafejaiso.com
질시루_
한국전통음식연구소 1층에 자리한 떡 카페. 쌀로 만든 떡샌드위치, 샐러드, 김치말이 등 한 끼 식사로 거뜬한 런치 메뉴를 추천합니다. 전통 떡은 물론, 에스프레소찰떡 등 다양한 떡을 맛볼 수 있는 곳이에요.
문의 02-741-5411, www.jilsr.com
W.E(더블유이)_
카페 W.E는 West and East를 뜻하는데 동양의 디저트를 서양식 꾸밈새로 내보낸다는 의미래요. 카페 메이킹 과정도 흥미롭고 메뉴들도 특색 있어요. 가래떡을 꿀이나 조청에 찍어 먹던 기억과 스위스의 퐁듀 스타일을 접목한 단팥 퐁듀, 주문하면 바로 구워준다는 두툼한 호떡 위에 과일을 얹은 호떡 팬케이크가 눈길을 끄네요.
문의 www.westnea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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