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시 집에 두고 보리차 끓이듯 끓여 마시거나 한식 디저트에 물 대신 달여 사용하면 좋은 약재들.
에디터 정현숙 | 포토그래퍼 강진주 | 도움말 마해진(경희태암한의원)
생강은 속을 따뜻하게 하고 차가운 기운을 몰아내고 담을 삭히고 기침을 멎게 하는 성질이 있어 가벼운 감기에도 음용한다. 한의학에서는 속을 덥히고 위로 치미는 기운을 내리는 성질 때문에 구토를 멎게 하는 중요한 약재로 꼽힌다. 생강을 말리면 따뜻한 성질이 배가되어 속을 덥히는 효능이 더욱 강해진다. 진피와 생강을 함께 사용하면 서로의 약효를 도와 비위의 기를 소통시키는 진피의 효능이 증가하게 되고, 위로 치밀 기운을 내리고 구토를 멎게 하는 생강의 효능이 증가한다. 진피 80g과 생강 160g을 생수 3l 에 넣고 1시간 정도 달인 후 상용차로 마실 수 있는데 여기에 매실청을 첨가하면 음료로도 맛이 좋다.
진피는 귤의 껍질을 말린 것으로 임상에서 자주 쓰는 약재료. 가슴과 복부에 뭉친 기운을 풀고 소화를 도와 체내 노폐물이 잘 나가도록 도와준다. 실제 한의사들은 소화기가 약해져 입맛이 없거나 자주 체하여 구토를 하거나 신트림을 하는 경우에 자주 처방하고 기운이 위로 치밀고 기침을 하는 데에도 보조적으로 사용한다. 직접 귤껍질을 말려 진피로 사용해도 좋다. 잘 씻어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건조시키고 완전히 마르면 장기간 보관할 수도 있다. 실제로 오래 묵은 진피는 상품으로 여기기도 한다.
박하는 머리와 눈을 맑게 하고 열을 발산하는 효능이 있어 머리가 아프거나 눈이 충혈된 경우 또는 가슴과 배가 답답한 경우에 많이 사용하는 약재이다. 인후를 이롭게 하고 폐의 기를 소통시키며 탁한 기운을 막는 성질이 있어서 감기와 인후염, 구내염 등 각종 염증 질환에도 자주 사용한다. 박하는 향도 이로운 약재인데 반면 그 향이 공기 중에 쉽게 사라질 수 있으므로 너무 오래 끓이지 않는 것이 좋다. 박하를 차로 끓일 때에는 3l 의 생수에 박하 160g을 압력솥에 넣고 10분 정도 끓인다.
구기자는 정기를 보하며 특히 간의 기운을 보충해주는 좋은 약재다. 몸의 기운을 보충하면서도 순한 성질이 있어 임상에서 매우 광범위하게 쓰이는데 <동의보감>에서도 구기자를 ‘‘정기를 보하며 얼굴빛을 젊어지게 하고 눈을 밝게 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오래 살 수 있게 한다’’고 할 만큼 구기자의 효능을 극찬했다. 구기자와 감국을 함께 사용하면 간의 기운을 보충하고 정기를 보하는 구기자의 효능과 간의 기운을 소통시키고 머리와 눈을 맑게 하는 감국의 효능이 어우러져 간의 기운을 보충하고 머리와 눈을 맑게 하는 데 뛰어난 효능을 발휘한다. 구기자 80g, 감국 120g을 생수 3l 에 넣고 1시간 정도 달이면 상용차로 마시기 좋으며 여기에 두부를 넣어 믹서에 갈아 차갑게 마시면 은은한 향의 맛이 부드러운 디저트가 된다.
감국은 간의 기운을 소통시키고 머리와 눈을 맑고 밝게 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머리가 무겁거나 어지러울 때, 시야가 흐려져 사물을 잘 보지 못하거나 눈물이 나는 증상에 많이 응용하며, 열을 내리고 해독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각종 염증성 질환에도 많이 쓴다. 머리와 눈을 맑게 하는 국화의 성질 때문에 예부터 베개 속으로도 많이 사용했는데, 국화를 넣은 배개는 숙면을 유도해 두통과 시력 증강에 좋은 효과가 있다.
에디터 정현숙 | 포토그래퍼 강진주 | 요리&스타일링 윤이경•권영미(음식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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