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 산업의 쇠퇴로 암울했던 광장시장이 추억의 먹거리로 과거의 활기를 되찾고 있다. 꼭 원단을 사지 않더라도 일부러라도 들르고픈 곳, 광장시장에서 찾은 낮과 밤의 특별한 맛 나들이.
술 한잔 곁들이면 금상첨화, 밤에 찾은 맛 얼큰한 매운탕이 당길 때 은성횟집
여느 횟집처럼 횟감도 팔지만 대부분의 손님이 주문하는 것은 민물 새우가 듬뿍 들어간 대구 매운탕이다. 매일 오전 인근 수산 시장에서 사온 싱싱한 대구와 어머니가 개발한 특제 소스가 얼큰하면서도 깔끔한 국물 맛의 비결. 담백한 대구 살도 일품이지만 냉동 식품과 비교할 수 없는 부드러운 고니와 알을 골라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찾아가는 길 먹자골목 오거리에서 반찬 거리로 진입해서 직직하면 오른편에 '대구매운탕'이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명절 휴무)
가격 1인분에 1만원(인원수대로 계산)
문의 02-2267-6318
일본 관광객의 입맛까지 사로잡은 육회자매집
신선한 육회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광장시장 '육회골목'은 마니아들 사이에선 이미 명소로 입소문 난 곳. 최근 한류 열풍으로 일본 관광객까지 합세해 오후마다 문전성시를 이룬다. 특히 메뉴를 단일화해 최상의 맛을 보장하는 자매집은 매일 오전 마장동 축산시장에서 들여온 고기를 먹기 좋게 잘라 푸짐하게 담아낸다. 소화를 돕는 배를 채 썰어 육회 밑에 깔아두는데, 쓱쓱 비벼 한 젓가락 입에 넣으면 술이 저절로 들어간다고.
찾아가는 길 서울 지하철 1호선 종로 5가 역 10번 출구로 나와 우정약국 골목으로 들어서면 간판이 보인다.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11시(첫째 주 일요일 휴무)
가격 육회 한 접시 1만2000원
문의 02-2274-8344
11년째 같은 맛과 가격 순희네 빈대떡
이름부터 정겨운 '순희네 빈대떡'은 15년 전 광장시장에서 처음 빈대떡을 선보이면서 유명세를 탔다. 기름에 지글지글 지져내 부침보다 튀김에 가깝지만 고소하고 바삭한 맛은 다이어트도 포기하게 만든다. 빈대떡에 들어간 시큼한 김치는 1년간 숙성시킨 것이며 양파 절임과 곁들여 동동주라도 한잔 걸치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찾아가는 길 먹자골목 오거리에서 '순희네 빈대떡'이라고 간판이 붙은 노점을 찾거나 광장시장 보령약국 맞은편 골목으로 들어서면 입구에서 얼마 못 가 가게가 보인다.
영업시간
오전 8시~오후 11시(추석과 설날은 휴무)
가격 녹두 빈대떡 4000원, 고기 완자 2000원
문의 02-2268-3344
빨간 동그랑땡 숯불구이 오라이 등심
동그랗게 자른 돼지 목살을 고추장 양념에 재워 숙성시킨 뒤 숯불에 구워 먹는 '오라이 등심'은 생김새 때문에 동그랑땡으로 불리기도 한다. 손님이 많이 왔으면 하는 바람에서 가게 이름을 '오라이'로 지었는데, 손님이 몰리면서 근처에 비슷한 가게가 들어섰고 현재는 '오라이 등심'이 고유 명사처럼 쓰이고 있다. 고기뿐만 아니라 채소와 쌀 등 이곳에서 사용하는 모든 식재료는 국내산을 사용하고, 후식으로 주는 살얼음 뜬 식혜도 별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