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입동(立冬) 전후가 되면 김장을 담가 겨우내 먹을거리를 준비했다. 요즘에는 사계절 내내 채소가 나오고 언제든 김치를 담글 수 있지만, 여전히 겨울이 다가오면 주부들은 김장 준비로 마음이 분주해진다. 어릴 적 추억이 새록새록 피어나는 김장 풍경 들여다보기.
김장 #1. 김장의 기본, 배추김치
"속이 꽉 찬 배추를 골라 김장을 담그면 겨우내 다른 반찬이 필요 없어요. 배추의 밑동 중간까지 칼집을 넣고 양손으로 칼집 넣은 부분을 벌리면 잘 쪼개져요. 자른 면이 위로 오도록 놓고 소금물에 절이고 중간에 한 번 뒤집어주세요."
■준비재료 배추 10포기, 굵은소금·국간장 1L씩, 물 10L, 무 5개, 쪽파·미나리·갓 1단씩, 고춧가루 4kg, 배 20개, 백설 자일로스 설탕 2½컵(혹은 껍질 벗긴 홍시 20개 분량), 다진 마늘·다진 생강 400g씩, 찹쌀풀 2L
■만들기 1 배추는 씻어 겉의 시든 잎과 억센 잎은 떼어내고 크기에 따라 2~4등분한다. 물에 굵은소금을 넣고 끓인 뒤 뜨거울 때 배추에 붓고 줄기 부분에 굵은소금을 뿌려 하룻밤 동안 절인다. 떼어낸 억센 잎은 씻어둔다. 2 무는 부드러운 수세미로 문질러 씻은 뒤 0.2cm 두께로 채썰고, 쪽파·미나리·갓은 씻은 후 4cm 길이로 썬다. 3 채썬 무에 고춧가루를 넣고 고루 버무려 30분간 재운다. 4 배는 씨를 제거하고 껍질째 강판에 곱게 간 후 백설 자일로스 설탕, 다진 마늘·생강, 국간장, 찹쌀풀을 넣고 ③에 넣어 고루 버무린다. 5 ④에 쪽파와 미나리, 갓을 넣고 버무려 김치속을 만든다. 6 소금에 절인 배추를 한 번 헹군 후 ⑤의 김치속을 켜켜이 넣고 감싸 밀폐용기에 차곡차곡 넣는다. 7 속을 버무린 통을 배추 절인 물로 한 번 헹궈 완성된 김치에 부운 뒤 떼어낸 겉잎으로 덮고 꾹 누른다.
김장 #2. 입맛 살리는~ 섞박지
"섞박지는 무를 큼직하게 썰어야 먹음직스러워 보여요. 양념을 버무리는 순서도 중요한데 무에 고춧가루를 넣어 색을 입힌 뒤 나머지 양념을 넣어야 고춧가루가 쏙 스며들고 맛있답니다."
■준비재료 무 10개, 천일염·새우젓 ¾컵씩, 고춧가루 1kg, 백설 자일로스 설탕 21-5컵(혹은 생강청 3컵), 다진 생강·다진 마늘 4큰술씩
1 무는 부드러운 수세미로 씻은 뒤 폭 2cm로 잘라 4등분한다. 2 무에 천일염과 고춧가루를 넣고 고루 버무린 뒤 30분간 재운다. 3 재운 무에 백설 자일로스 설탕, 다진 생강, 다진 마늘, 새우젓을 넣고 섞은 뒤 밀폐용기에 차곡차곡 담는다. 4 실온에 3일 정도 두고 익힌 뒤 냉장고에 넣고 먹는다.
김장 #3. 김장과 함께 먹으면 맛있는 요리 삼총사
"어릴 적 김장하는 날은 동네 잔치였어요. 서로 품앗이를 하며 김장을 담근 후 한데 모여 돼지고기와 떡, 배추전 등을 먹으며 피로를 풀고 정을 나눴지요. 소금에 절인 배추에 돼지고기편육과 김치속을 넣고 쌈을 싸듯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랍니다."
무호박버무리
■준비재료 무 1-7개, 늙은 호박 1-10개, 멥쌀가루 7컵, 물 5~10큰술, 소금 ¼작은술, 백설 자일로스 설탕 2작은술
■만들기 1 무는 씻어 껍질을 벗기고 6등분한 뒤 0.3cm 두께로 나박하게 썬다. 늙은 호박은 껍질과 씨를 제거하고 무와 비슷한 크기로 나박하게 썬다. 2 멥쌀가루는 물을 넣고 소금과 함께 고루 비빈 후 손으로 쥐어 흔들었을 때 마르지 않고 부서지지 않도록 농도를 맞춘다. 뭉친 것이 없도록 고루 비벼 체에 내린다. 3 ②에 무와 호박, 백설 자일로스 설탕을 넣고 고루 섞는다. 4 면보를 물에 적셔 꼭 짠 뒤 찜기에 깔고 ③을 고루 올린 후 김 오른 찜통에서 30분간 중간 불에서 찐다. 젓가락으로 찔렀을 때 묻어나오지 않으면 5분간 약한 불에서 뜸을 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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