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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서바이벌서 한식으로 최고 점수… 비빔밥·불고기·김밥에 심사위원들 매료 |
글쓴이: 물망초 | 날짜: 2011-11-06 |
조회: 12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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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외교관'으로 활약중인 한곡계 셰프 주디 주
[세계일보]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제가 가장 좋은 점수를 받은 것은 한식을 만들었을 때였어요. 비빔밥과 불고기, 김밥을 처음 맛본 심사위원들이 너무나 아름답고 맛있다고 극찬을 하더군요."
유창한 영어 발음 사이사이 '김밥' '불고기' 등 한국어 발음이 유난히 또박또박 들렸다. 미국에서 태어나 대학까지 졸업하고 영국에서 활동 중인 그에게 영어가 유창하다는 표현이 오히려 잘못됐는지도 모르겠다. 지난해 4월 영국 채널4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철인 요리왕(Iron Chef UK)'의 최종 진출자 4인 중 한 명이자, 지난달 31일부터 미국에서 방영되기 시작한 '차세대 철인 요리왕, 슈퍼스타 셰프, 시즌4(The Next Iron Chef, Superstar Chefs, Season 4)의 심사위원인 한국계 셰프 주디 주(37)가 한국을 찾았다. '서울 고메 2011' 참석차 방한한 그를 지난 1, 2일 이틀에 걸쳐 만났다.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난 그는 컬럼비아대학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모건스탠리에서 5년간 직장생활을 하다가 뒤늦게 뉴욕의 프렌치 컬리너리 스쿨(French Culinary Institute)에 들어가 요리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공학은 너무 지루해요. 하지만 늘 공부하라는 한국인 부모님의 말을 듣고 자랐고, 전 착한 딸이기 때문에 대학까지 졸업한 뒤에 요리를 시작했죠. 하하."
그렇게 원하던 요리사였지만 그녀는 주방에만 머물지 않았다. 요리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그가 한 일은 뉴욕 할렘가의 한 초등학교에서 자원봉사로 수학을 가르친 것이었다.
"할렘가의 아이들은 집에서 밥을 먹어본 적이 없어요. 부모가 테이블에 놓고 간 달러가 점심이고 저녁이죠. 한 학생은 학교에 한 번도 책이나 볼펜을 가져온 적이 없는데 콜라는 늘 들고 다녔어요. 케첩이 채소인 줄 아는 아이들도 있었고요."
맥도날드 햄버거와 감자튀김만 먹는 아이들에게 그는 거기에 얼마나 많은 칼로리와 소금, 설탕 등이 들어있는지부터 가르쳤다. 그리고 학교 근처 농장에 가서 다양한 채소들을 보여주며 그 채소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식탁까지 올라오고, 아이들의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줬다.그의 슬로 푸드 프로젝트는 TV와 신문 등에 소개되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모건스탠리를 다니는 남편을 따라 영국으로 이주한 뒤에는 미슐랭 가이드에서 별 3개 이상을 받은 레스토랑 셰프이자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헬스 키친(Hell's Kitchen)'의 독설 셰프 고든 램지의 레스토랑에서 2년간 경력을 쌓았다.
"고든 램지의 식당에 식사하러 갔다가 우연히 그를 만나 나도 요리사라고 했더니 바로 같이 일해보자고 하더군요. 하지만 주방에서 그를 마주칠 일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독설은 듣지 않았어요."
영국의 요리채널인 '마켓 키친(Market Kitchen)'에 출연해 다양한 한국 요리를 소개해 온 그는 현재 수석 셰프로 있는 '더 플레이보이 클럽 런던(The Playboy Club London)'의 40여 가지 메뉴에도 잡채, 불고기, 보쌈, 김치 등을 올렸다. 가장 인기 있는 한식 메뉴는 잡채. 미국과 영국을 오가며 각종 매체와 레스토랑에서 한식을 선보이는 그야말로 한식 외교사절단 아닐까. 한식 세계화에 대한 관심과 열정 역시 외교관의 그것 못지않았다.
"저와 같은 해외 동포 1000만명을 잘 활용하면 한식을 전파하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김수미 기자, 사진=김범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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