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에는 케르세틴과 비타민 A, B₁, C, 칼륨, 펙틴 등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이 중 식이섬유의 일종인 펙틴은 장내 유산균의 발생을 촉진해 변비에 좋다. 펙틴은 열매와 껍질 사이에 함유된 성분이므로 펙틴을 섭취하기 위해서는 껍질째 먹는 것이 좋다. 하지만 돌 전 영아들은 장이 미숙하기 때문에 질긴 껍질을 섭취하기에 무리가 있다. 껍질을 바로 먹이기보다 껍질째 즙을 낸 후 껍질은 제거하고 즙만 먹인다. 어느 정도 씹는 훈련이 되어 껍질째 먹일 때는 깨끗이 씻어서 조리하고, 되도록 유기농 사과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껍질째 먹는 사과는 변비에 탁월한 푸룬(서양자두)과 비슷한 효과가 있어 변비가 있는 아이에게 좋다.
● 아침에 사과? 갈변하면 영양소가 파괴된다?
사과의 유기산은 위산을 촉진하므로 늦은 밤보다는 아침에 먹는 것이 좋다. 이유식 시기에는 주로 물에 희석해 먹기 때문에 밤과 아침을 구분할 필요 없지만 유난히 소화기가 약한 아이라면 위나 장에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중탕하거나 물에 희석해서 먹이는 것이 좋다. 사과의 세포 중 폴리페놀이라는 물질이 공기 중의 산소와 결합되면 효소의 작용으로 갈색의 퀴논이라는 물질로 변하면서 쉽게 갈변한다. 사과를 소금물에 담가놓으면 갈변을 막을 수 있는데, 효소의 작용을 소금물이 억제시키기 때문. 하지만 사과가 갈변했다고 영양소가 파괴되지는 않지만, 오히려 소금물에 과일을 씻으면 영양소가 파괴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므로 되도록 깎아서 바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 다른 과채류와 함께 보관하지 말 것
과의 보관온도는 0℃ 전후, 습도는 85%가 적당하다. 즉, 냉장고의 채소칸에서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다. 습도까지 맞춘 최적의 조건에서는 최대 4~5개월 보관이 가능하나 가급적 빨리 먹는 게 좋다. 사과에서 나오는 에틸렌 성분은 열매를 잘 익게 하는데 사과 주위에 함께 보관하는 과채는 빨리 익고, 시들어 맛이 없어지므로 따로 보관한다. 사과와 다른 과일을 같이 보관해야 한다면 사과를 랩에 싸서 에틸렌의 생성을 막는 것이 방법. 간혹 덜 익은 감처럼 사과의 이런 성질이 오히려 도움이 되는 과일도 있으니 적절히 활용하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