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생긴 커리 전문점을 찾아다니며 각국의 커리 맛을 보는 데 푹 빠진 에디터. 그런데 요즘은 수입 커리 재료를 파는 곳이 워낙 많아 집에서도 쉽게 레스토랑 못지않은 맛을 낼 수 있다고 한다. 게다가 시판 페이스트를 이용하면 거짓말 조금 보태 라면만큼 만들기도 쉽다.
수십 가지 향신료의 조합, 인도 커리
인도 커리는 커리페이스트가 아닌 여러 향신료 가루를 조합해 맛을 내는 게 특징. 쿠민, 코리앤더, 튜메릭 등 커리 하나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향신료는 기본 20여 가지가 넘고, 각각의 배합에 따라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집에서 이를 섞어 맛을 내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이 향신료를 혼합해놓은 향신료 믹스가 있다는 사실! 인도에서는 혼합 향신료를 마살라(Masala)라고 부르는데, 특유의 톡 쏘는 맛과 향을 내주는 재료로 인도 음식의 기본 양념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가람마살라'로, 정향, 후추, 쿠민, 코리앤더 등이 들어 있다. 칠리, 페누그릭, 쿠민, 계피, 후추 등이 들어간 '티카마살라'와 쿠민, 코리앤더, 고추에 강황을 섞어 만든 '탄두리마살라' 또한 유명하며 들어가는 향신료의 비율이 조금씩 다르다. 향신료 믹스는 해든하우스(02·2297-8618), 한남슈퍼(02·796-2390) 같은 외국 식재료 전문점이나 백화점 수입 식품관 또는 커리헛(www.curryhut.co.kr) 등의 사이트에서 구입할 수 있다.
맛내기 포인트
1 인도 커리 맛의 비밀, 향신료 향신료는 인도 요리에 들어가는 기본 양념으로 우리나라의 된장, 고추장 같은 존재. 만드는 사람이나 지역에 따라 만드는 비법이 따로 있고 배합 비율이 달라지는데, 허브처럼 보통은 요리 맨 마지막에 넣는다.
2 닭고기는 뼈째 썰기 치킨커리는 재료를 오랫동안 뭉근하게 끓여 재료 자체에서 나오는 수분으로 만들기 때문에 모양이 쉽게 흐트러진다. 때문에 뼈째 큼직하게 썰어야 모양이 좋다.
3 시금치 퓌레는 마지막에 시금치커리를 만들 때 시금치는 물과 함께 블렌더에 간 다음 마지막 단계에 넣어야 색이 예쁘다.
1 닭고기의 수분으로 맛을 낸 치킨커리
재료
닭고기 500g, 양파 2개, 버터·저민 생강·다진 마늘 1큰술씩, 쿠민 1/2작은술, 혼합향신료믹스(티카마살라 혹은 가람마살라) 3큰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플레인 요구르트 1컵
만들기 ① 닭고기는 뼈째 토막 내 깨끗하게 씻고, 양파는 얇게 채썬다. ② 바닥이 두꺼운 냄비에 버터를 녹인 다음 생강 저민 것과 다진 마늘을 넣어 볶는다. ③ 향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쿠민 가루를 넣고 다진 양파를 넣은 후 은근한 불로 볶는다. ④ 양파가 투명해지면 닭고기를 넣고 표면이 갈색이 나도록 볶은 다음 혼합향신료믹스를 넣고 골고루 섞는다. ⑤ 플레인 요구르트를 넣고 뚜껑을 닫은 후 닭고기가 익을 때까지 약한 불로 은근하게 끓인다.
2 부드럽고 고소한 시금치커리
재료
양파 2개, 시금치 200g, 버터·저민 생강·다진 마늘 1큰술씩, 인도커리믹스 (티카마살라 혹은 가람마살라) 2큰술, 쿠민 1/2작은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베이크드빈스(통조림콩)·플레인 요구르트 1컵씩, 물 1/4컵
만들기 ① 양파는 곱게 다지고 시금치는 데친 후 물을 약간 넣고 블렌더에 갈아 시금치 퓌레를 만든다. ② 바닥이 두꺼운 냄비에 버터를 녹이고 저민 생강과 다진 마늘을 넣고 볶는다. ③ 쿠민 가루를 넣어 볶은 후 다진 양파를 넣는다. ④ 양파가 투명해질 때까지 은근한 불에 볶은 다음 인도커리믹스, 플레인 요구르트, 베이크드빈스를 넣는다. ⑤ 커리가 끓으면 시금치 퓌레를 넣고 한소끔 더 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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