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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도시농부> 대표 최재일_ “새벽에 수확한 친환경 농산물을 그날 아침 도시의 식탁에!”

글쓴이: 청아  |  날짜: 2012-10-27 조회: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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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동부에 위치한 강동구는 상일동, 강일동, 천호동, 명일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은 서울에서 자연녹지가 뛰어난 곳으로 80여 개의 농장이 있으며 절반 이상이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도시 농부들이 살고 있다. '강동도시농부'는 강동구에서 20년 이상 농사를 생업으로 삼고 있는 농부 4인이 '친환경 농작물의 유통 단계를 줄여 소비자들에게 보다 빠르게, 건강한 먹을거리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만든 사회적 기업이다. 강동도시농부에서 마케팅과 홍보를 담당하는 최재일 대표를 만났다.


<강동도시농부> 대표 최재일_ “새벽에 수확한 친환경 농산물을 그날 아침 도시의 식탁에!”

◆ 서울시 최초 농업 회사법인 '강동도시농부'

조선 시대까지 경기도 광주 지역이었던 강동구는 1963년 성동구 관할이 되면서 서울특별시 소속이 되었다. 강동도시농부의 최재일 대표는 "강동구에서는 서울시로 편입되기 전부터 깨끗한 자연환경 덕분에 아버지부터 자식까지 대대손손 농사를 짓는 것이 당연시됐어요. 녹지가 40%로 전국에서 가장 높아 2011년 UN 선정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되기도 했지요." 강동구 토박이로서 자부심을 갖고 있는 최재일 대표처럼, 강동구에는 도시 농부가 많다. 80여 곳의 농가가 자리했고 그중 친환경 인증 농가가 40곳이 넘을 정도로 농사에 힘을 쏟고 있다. 서울 시내에서 재배된 농작물을 서울 시민들이 먹는 것. 그야말로 로컬푸드의 이상형일 것이다.

"백화점, 마트 등에서 친환경 농작물이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으로 판매되는 것이 안타까웠어요. 당장이라도 직거래 매장을 열어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싶었지만, 혼자의 힘으로는 어림없는 일이었죠."

농부가 좋은 농작물을 키우는 것만으로는 벅찬데, 유통까지 책임지는 것은 더더구나 힘든 일이었다는 최재일 대표. 마침 도시 농업에 관심이 많은 강동구와 사회적 기업을 키우는 비영리 단체인 희망제작소가 손을 맞잡고 '사회적 기업 아카데미'를 열어 강의를 듣던 중 뜻을 함께하는 4명의 농부가 만났다. "10주에 걸쳐 사업계획서 작성, 기업가 벤치마킹, 인적·물적 네트워크 조성 등 구체적인 부분을 준비했어요. 한창 농번기라 농사도 바쁜데 새로운 사업까지 병행하자니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지만 누군가는 강동구 친환경 농가 대표로서 시장 활로를 구축하고 농가의 수익률을 높이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이룰 수 있었어요."

이런 과정을 거쳐 지난해 11월 드디어 '강동도시농부'가 탄생했다.


<강동도시농부> 대표 최재일_ “새벽에 수확한 친환경 농산물을 그날 아침 도시의 식탁에!”

◆ 24시간 소비를 원칙으로 하는 로컬푸드의 실현

'강동도시농부'는 '친환경 로컬푸드 마켓, 건강한 밥상 꾸러미 사업, 친환경 로컬푸드 급식'의 3가지를 콘셉트로 운영하고 있다. 전반적인 운영, 사업 기획 등은 명승욱 본부장이 맡고, 최재일 대표는 쌈채소를, 문홍기 이사와 전왕규 이사는 오이, 가지, 단호박 등 과채류를 제공한다. 로컬푸드 마켓인 '강동도시농부'는 그날 출하한 제철 친환경 농작물의 24시간 내 소비를 원칙으로 판매한다. 농산물의 가격은 매달 시가를 기준으로 30~50% 할인 가격으로 책정된다.

직접 기른 작물을 판매하는 것이라 채소값의 폭락, 폭등이 없는 한 1년 동안은 책정 가격을 유지할 수 있다. 채소가 금값이었던 올해도 쌈채류(100g 기준)를 880원에 판매했을 정도다. 강동구에서 거주하지 않는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꾸러미 사업'이란 것도 실시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마다 양평에서 난 우리 콩으로 만든 국산 두부, 무농약 콩나물, 무항생제 방사 유정란, 쌈채 4종, 열무, 아욱, 가지, 호박 등 10여 종을 기본으로 제철에 따라 다양한 채소류로 구성한 꾸러미를 배달해주는 것이다. 4인 가족 기준으로 2~3회 먹을 수 있는 양으로 주 2회(5만원), 4회(10만원) 중 골라 전화 혹은 인터넷으로 신청하기만 하면 된다.

또한 사회 환원을 목적으로 유통 마진을 줄인 비용으로는 취약 계층 및 노인정에 기부하고, 어린이집 급식 사업에는 최소의 마진으로 공급하거나, 주말농장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점심으로 쌈채소를 무상 공급하는 등 사회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일도 하고 있다.

"강동구에서는 벼룩시장이 활성화돼 있는데 앞으로는 각 지역의 친환경 농산물을 모아 서울 시내에서 믿고 신뢰할 수 있는 먹거리를 판매하는 '파머스마켓'을 여는 것이 목표입니다."

최재일 대표가 밝힌 '강동도시농부'의 포부처럼, 서울 시내에서 새벽에 수확한 친환경 농산물을 그날 아침 식탁에 올리는 것이 결코 먼 훗날의 일은 아닐 듯하다.

1 '강동도시농부'의 대표이자 로드숍에 친환경 쌈채소를 재배하는 최재일 대표. 기능성 쌈채소 10여종 이상을 일일이 수확해야하므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2 '강동도시농부' 로드숍에 오이, 가지, 단호박 등 과채류 납품을 담당하는 문홍기 이사. 8월 중순이면 속이 꽉 찬 오이들이 주렁주렁 매달린다.

3 소화기관에서 항암작용을 하는 등 녹색 채소류 중 영양소가 가장 높은 뉴그린.

4 곧게 뻗은 오이 사이로 올망졸망한 오이꽃이 더욱 선명하다.

5 최재일 대표가 재배하는 뉴그린, 비타민, 로메인, 루꼴라, 고수 등 기능성 쌈채소.

6, 7 '강동도시농부' 로드샵에서 판매하는 친환경 농산물과 곡식류를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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