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한잔 마시기 시작해서 하루 6, 7잔은 마시는 것 같아요. 커피가 잘 받는지 딱히 밤에 잠이 안온다든지 소화가 안된다든지 하는 증상은 없습니다. 그래도 혹시 나중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닌지 걱정됩니다.”(31세 전문직 종사자 남모 씨)하루 여러 잔의 커피를 마시다 보면 ‘이렇게 많이 마셔도 되나?’란 의문이 들곤 한다. 커피 속에 든 카페인 함량 때문이다. 과연 적당량은 어느 정도일까.
카페인은 적당량을 섭취하면 신경활동이 활발해지고 피로를 줄여주는 ‘각성’ 효과가 있다. 마시는 피로회복제에도 카페인이 함유돼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카페인에 대한 반응과 민감도는 개인마다 차이가 크다. 단 한 잔만 마셔도 밤에 잠이 오지 않고 가슴이 울렁거려 불편하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10잔 가까이 마셨는데도 잠만 잘 오더라는 사람도 있다. 민감도가 큰 이들은 스스로 알아서 커피 마시기를 삼간다. 반면 많이 마셔도 별 증세를 못 느낀 사람들은 별 거부감 없이 물 마시듯 커피를 마시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식품의약안전청은 카페인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불안, 메스꺼움, 수면장애, 가슴 두근거림 증상이 나타나고 지속적으로 과잉 섭취하면 카페인 중독증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를 감안해 일일 카페인 섭취 기준량을 성인 400㎎ 이하, 임산부 300㎎ 이하, 어린이는 체중 ㎏당 2.5㎎ 이하로 각각 제시하고 있다. 통상 커피 한잔에는 40~108㎎의 카페인이 들어 있고, 디카페인(카페인 제거) 커피에는 2~4㎎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노용균 교수는 “커피를 갑자기 끊은 사람에게는 12~24시간 내 금단증상이 오지만 이 역시도 개인 차가 크고 담배, 알코올과 비교해 대부분 견디는데 별로 어려움이 없기 때문에 병적인 금단증상으로 간주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나 7잔 이상 마시면 몇몇 질환과 연관성이 입증돼 있으므로 하루 4잔(카페인 400㎎) 이상은 마시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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