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 없는 여름을 위한 기발한 레시피. 냉장고에 남아도는 일상적 재료로 비범한 3코스 요리를 만들었다.
salad 코스의 시작은 가볍게 샐러드로 하자. 먹다 남은 캔 참치, 수분 팩을 하려고 사둔 오이, 다이어트를 위해 늘 입에 달고 사는 방울토마토를 적절하게 섞고 적양파와 양상추를 보기 좋게 장식하면 뚝딱하고 샐러드가 완성된다. 기호에 따라 호두, 아몬드, 마카다미아 등 견과류를 곁들이면 영양 균형학적으로도 완벽한 요리가 될 듯. 어떻게 자르느냐에 따라 식감도 모양새도 천차만별이니 먹어보기 좋은 크기로 자르는 것을 명심하자. 여기에 간장, 식초, 발사믹 식초, 설탕, 다진 양파·마늘, 참기름, 후추를 적당히 섞은 드레싱을 곁들이면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메뉴가 부럽지 않을 거다.
sandwich 메인은 해비한 스테이크도 생선 요리도 아닌 심플한 야채 샌드위치다. 땀을 많이 흘려 부족하기 쉬운 수분을 오이, 당근 등으로 섭취할 수 있도록 구성한 메뉴다. 야채로 부족하다면 닭 가슴살과 크림치즈를 넣고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플레인 요거트를 빵 안쪽에 소스처럼 뿌려 먹으면 좋다. 또 취향에 따라 소금이나 후추 등으로 간하면 그럴싸한 샌드위치가 완성된다. 디자인에 신경 쓰는 이라면 샌드위치 위에 치커리를 올리자. 재료비가 1천원에 불과한 이 샌드위치에 약간의 고명을 얹으면 호텔에서나 맛볼 수 있는 럭셔리한 비주얼로 재탄생할 테니까.
soup 여름철 더위에 지쳐 만성 피로에 시달린다면 브로콜리 수프가 제격이다. 여름인데, 뜨거운 수프가 웬말이냐고? 당연히 차게 만들어 먹는 거다. 브로콜리, 양파, 마늘, 콩을 익힌 후 차게 식혀서 준비해두고 여기에 닭 육수와 올리브 오일을 섞어 믹서에 갈면 완성되는 간단한 요리다. 여기에 구운 잣을 가미하면 더욱 고소한 맛을 낼 수 있다. 단 과채 주스처럼 너무 걸쭉하다면 시원한 물을 조금 섞거나 얼음을 곁들이면 좋다. 레시피대로라면 걸쭉하게 떠서 먹는 수프가 맞겠지만, 물을 더 넣어 묽게 만든다면 손쉽게 컵에 따라 마실 수 있고 목 넘김이 깔끔해 좀 더 시원하게 느껴질 테니 말이다.
helpful tips 집에서 남는 재료로 요리를 만드는 것도 훌륭하지만, 건강을 위해 좋은 음식을 사보는 것도 좋겠다. <나일론>에서 엄선한 식재료 가게 두 곳을 소개한다.
Sun rich 한남오거리에서 유엔빌리지로 올라가는 언덕길에 자리한 치즈 전문점 선리치. 고다·파르메산·에담·에멘탈 등 전 세계의 치즈가 총망라되어 있는 곳으로 원하는 만큼 치즈를 잘라서 구입할 수 있다. 고형 치즈는 물론 크림치즈와 케이크까지 치즈와 관련된 모든 음식이 다채롭게 마련돼 있다. 가격은 치즈 100g당 1만원 미만대.
문의 02-749-4910
High Street 전 세계의 커피, 티, 향신료, 소시지, 살라미 등을 파는 식재료 가게 하이스트리트. 바닐라 엑스트랙트, 레몬 오일 등 베이킹족이 좋아할 만한 다양한 베이커리 식재료와 소품이 즐비하다. 하이스트리트 주인장이 직접 만든 소스는 물론 여느 식재료 가게에선 구할 수 없는 외국의 곡류·콩류도 판매하니 참고하자.
문의 02-790-5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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