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만 부르짖던 '에코'는 가라! < 리빙센스 > 기자들이 각자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친환경 생활을 실천했다. 가끔은 편리함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기도 했으나, 에코라이프가 생각만큼 어렵지는 않았다. 의외로 예쁘고 실용적인 에코 아이템을 찾아낸 것도 기대 이상의 성과! 칼럼을 쓰기 위한 강제적 에코라이프는 해제되었지만, 진정한 에코라이프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 name_ 이하나
* type_ 요리에 서툴러 음식 양 조절이 쉽지 않아 음식물 쓰레기를 대량 생산해내고, 사실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가 귀찮은 13년 차 자취생.
* risk_ 사내 식당 메뉴가 마음에 들면 평소 식사량 무시하고 많이 담거나 스트레스 받을 때 카페에 가서 무조건 많이 시키고 보는 식탐, 그리고 요리 좀 해보겠다고 재료를 구입한 뒤 냉장고에 넣어두고 싹 잊는 건망증.
◆ 영양 만점 과일 껍질 과일을 깎는 일은 재미가 꽤 쏠쏠하지만 대신 벌레가 쉽게 꼬이는 껍질이 남는다. 그래서 껍질째 먹는 과일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토마토, 체리, 블루베리, 포도, 사과, 자두 등 종류도 많아 사실 이번 미션 중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과일 껍질에는 영양도 많으니 일석이조.
◆ 눈금이 주는 뿌듯함 눈대중으로 재료의 양을 정하고 간을 맞추는 건 주부 33년 차인 엄마만의 스킬이었음을 이제야 깨닫고, 계량스푼, 계량컵, 저울을 구입했다. 아기자기한 조리도구가 생기니 요리하는 재미도 생기고, 확실히 맛도 더 좋아졌다. 제일 큰 수확은 적정량으로 요리를 하니 음식의 양이 원하는 만큼만 나와 음식물 쓰레기가 확연히 줄었다는 것.
◆ 식재료와의 생이별은 그만 솔직히 음식물 쓰레기는 먹다 남은 것보다 장 봐온 식재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생기는 경우가 더 많다. 가장 큰 이유는 냉장고에 뭐가 있는지 몰라서! 그래서 냉장고 앞에 식재료 구비 리스트를 붙여놓고, 검은 비닐 대신 투명 용기에 식재료를 담아 보관했다. 냉장고 속 비주얼도 훨씬 좋아졌다.
◆ 그릇과 식탐은 비례 그릇에 담은 음식의 양으로 식탐을 표현하는 내 못된 버릇을 고칠 수 있는 가장 일차원적인 방법은 음식이 담기는 공간을 줄이는 것. 그래서 크기가 작은 그릇이나 음식을 담는 공간이 나뉘어 있는 플레이트를 사용했다. 먹으면서 더 덜어 먹는 경우도 있었으나 대부분 처음 담은 양만으로도 배가 든든했다.
◆ 마트에서 만난 소포장 아이템 집에서 요리해 먹는 날이 적은 직장인에게 두부 한 모, 파 한 단, 유통기한이 짧은 유제품은 사치다. 마트를 꼼꼼히 둘러보면 싱글족들을 위한 아이디어 제품이 눈에 띄는데, 가장 반가웠던 아이템은 한 번 먹을 양으로 소포장된 두부와 크림치즈. 양 조절이 저절로 되고 신선한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 채소 편식주의자의 채소 꼼수 나에게 요리할 때 넣는 채소는 맛을 내기 위한 도구일 뿐, 바로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직행한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채소를 먹는 것보다 더 쉬운 방법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갈아 넣는 것. 마른 고추, 양파, 마늘을 모조리 갈아 넣었더니 남기는 것 없이 한 그릇을 깔끔하게 비워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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