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만 부르짖던 '에코'는 가라! < 리빙센스 > 기자들이 각자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친환경 생활을 실천했다. 가끔은 편리함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기도 했으나, 에코라이프가 생각만큼 어렵지는 않았다. 의외로 예쁘고 실용적인 에코 아이템을 찾아낸 것도 기대 이상의 성과! 칼럼을 쓰기 위한 강제적 에코라이프는 해제되었지만, 진정한 에코라이프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name_ 최진주
*type_ 웰빙녀를 자처하지만 선천적인 게으름이 문제. 평소 일회용품을 쓰는 죄책감을 기부금으로 대체하며 스스로를 합리화하는 '야매' 환경주의자.
*risk_ 아침저녁으로 사들고 다니는 테이크아웃 컵과 여름철에 늘어나는 야외 활동을 위한 온갖 일회용품 쇼핑.
◆ 최후의 테이크아웃 컵 '최후의 만찬'으로 마지막 커피를 사가지고 들어왔다. 플라스틱 컵은 모양 그대로 재활용하기 좋은 아이템이다. 하나는 행운을 불러온다는 개운죽을 꽂아 수경재배 화분으로 변신! 다른 하나는 오래된 원두 혹은 커피를 내리고 남은 찌꺼기를 넣어두니 방 안에 커피 향이 그윽하다.
◆ 커피는 카페에서 생각해보면 뭐 그리 바쁘다고 커피를 테이크아웃으로 받아와 쪽쪽 빨며 돌아다니는지. 커피는 반드시 카페나 집에서 마셨다. 카페에선 머그컵으로 주문해 10~20분의 여유를 두고 앉아서 차를 음미했다. 사색의 시간이 확보된 건 생각도 못한 결과였다. 잠깐의 휴식만으로도 뇌가 더 빨리 돌아가는 느낌.
◆ 실리콘 마개 주스병에 핸드메이드 주스를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이 일회용품을 더 많이 쓴다? 편의점에서 생수를 사 마시면 물병이 나오고, 탄산음료 대신 주스를 골라도 유리병이 생긴다. 시중에 나온 실리콘 꼬마 주스병에 아침에 직접 갈아 만든 주스를 담았다. 음료가 새지 않도록 실리콘 마개를 더해 깔끔하게 쓸 수 있으니 안심.
◆ 티슈 대신 손수건 평소 한 번 쓰고 버리는 물건 중 양적으로 가장 많은 것이 바로 티슈다. 게다가 화장실의 위생 상태를 감안할 때 그곳에 비치된 티슈가 얼마나 깨끗할지 그간 찜찜했다. 그래서 화장실에서 손을 씻은 후 휴지 대신 손수건으로 물기를 닦았다. 사실 난 귀찮아서 의자 위에 펼쳐뒀지만, 사무실 책상 옆에 작은 후크를 붙여 걸어두면 좋겠다.
◆ 위생저 대신 진짜 나무젓가락 위생저는 말 그대로 일회용이라 재사용이 불가능하고 그렇잖아도 비싼 쓰레기봉투를 낭비하게 만드는 주범이다. 특히 정성 들여 장만한 도시락에 일회용 수저라니, 센스 없다! 스틸보다 나무 소재가 훨씬 가벼워서 야외에 나갈 때도 가볍게 휴대하기 좋았다. 사무실에도 한 벌 가져다놓으니 야식 먹을 때도 쓸 수 있었다.
◆ 비닐봉지 대신 에코 백 장 보는 날이나 촬영 소품을 사는 날엔 꼭 에코백을 들고 다녔다. 생선이나 고기류가 아닌 이상 웬만한 품목은 비닐봉지가 필요 없다. 참, 이마트에선 장바구니를 가져가면 50원을 깎아준다. 사진 속 가방은 평소 쓰던 에코 백인데 1년 전 모 브랜드에서 공짜로 뿌린 것. 물론 어릴 적에 들었던 캔버스 백으로도 충분하다. 환경 생각한다고 에코 백을 새로 사진 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