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주방 용품 분야에서는 휘슬러나 르크루제와 같은 고가의 수입 브랜드가 강세였다. 그러나 최근 '토종 냄비'들이 신기술과 디자인으로 무장하고 반격에 나섰다.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으로 가장 눈에 띄는 성장을 보여준 제품은 네오플램의 '일라'. 지난해 5월 출시한 세라믹 냄비, 일라는 출시 1년도 되지 않아 홈쇼핑에서만 100억원이 넘게 팔렸다. 일라는 친환경 세라믹 코팅인 '에콜론 프로 코팅' 방식을 적용해 음식물이 잘 눌어붙지 않는 것이 특징이며, 탈착 가능한 내열 실리콘 손잡이가 부착돼 있어 오븐이나 가스레인지에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삼광유리는 최근 조리 도구 브랜드 '셰프토프'를 론칭하고, 첫 주자로 '라로제' 4종 냄비를 출시했다. 라로제는 알루미늄 소재 주물 냄비로 열 보존율과 열전도율이 기존 냄비에 비해 30~40% 높아 재료를 속까지 골고루 익히는 것이 장점이다. 손잡이와 본체가 나사로 연결돼 있지 않은 일체형 핸들이어서 음식물 찌꺼기가 끼지 않아 세척 또한 용이하다. 장미꽃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최근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2012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제품 디자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PN풍년도 꽃이 피어난 모습을 모티브로 한 '엠피오르'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제품은 화려한 컬러와 꽃송이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이 특징. 한국도자기 계열사인 리빙한국도 최근 '명품' 이미지를 입힌 '에어포트'로 냄비 시장에 뛰어들었다. 에어포트는 가볍고 열에 강한 것이 장점이다. 최고급 베이클라이트로 만든 손잡이와 항공기용 합금 알루미늄은 일반 냄비에는 사용되지 않는 특별한 소재다. 경쟁력을 갖춘 국내 브랜드들의 잇따른 제품 출시에 가장 반가운 건 역시나 주부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