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삼이 남성 발기부전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비뇨기과 이형래 교수팀은 6개월 이상 발기부전이 계속된 남성 143명을 대상으로 산삼 추출물을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한 결과 발기능력이 크게 개선됐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체 발기부전 환자 143명 중 75명은 캡슐 형태로 된 산삼 추출물을 5g씩 매일 복용했다. 나머지 68명은 가짜 약을 먹었다. 임상시험은 8주에 걸쳐 진행됐으며 산삼추출물은 국내 바이오기업에서 인공적으로 배양한 제품이 사용됐다.
임상기간 종료 후 환자의 발기능력, 극치감, 성적 욕구, 성교 만족도, 총체적 성 만족도 등 발기부전의 정도와 치료에 대한 반응을 나타내는 국제발기능지수(IIEF)를 항목별로 평가한 결과 산삼 추출물을 복용한 환자의 발기능력점수는 복용 전 11.8점에서 16.3점으로 높아졌다.
또 발기능력, 성적 욕구, 만족도 등을 종합한 IIEF는 산삼을 복용하기 전 29.7점에서 39.8점으로 상승했다. IIFF가 6∼11점이면 심한 발기부전, 12∼17점이면 중등도의 발기부전, 18∼22점이면 경미한 발기부전, 23∼30점 이상이면 정상 범위에 속한다.
반면 가짜 약을 복용한 환자들은 발기력지수나 종합점수에서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산삼추출물이 음경혈관을 확장시키는 물질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체내 항산화시스템을 활성화한다. 이를 통해 발기가 잘되고 발기부전이 치료된다는 것.
이 교수는 “비아그라 등 기존 발기부전치료제는 음경혈관을 구성하는 평활근세포에 작용하는 물질을 증가시켜 혈관을 확장시키는데 산삼 추출물의 효과는 좀 더 광범위하다”며 “산삼은 발기부전 치료뿐 아니라 발기, 극치감, 사정에 이르는 전반적인 성기능 향상에 관여하며 중추신경계의 신경전달물질에도 영향을 미쳐 성생활에 대한 심리적인 만족감을 높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남성학 분야 국제과학논문색인(SCI) 등재 학술지인 ‘아시아 남성학 저널’ 내년 2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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