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더웠던 지난여름을 잠시 잊고 있었는데 또다시 그 무서운 녀석이 찾아왔다. 불 앞에서 요리하면서 시간 보낼 일이 막막해 궁리 끝에 생각해 낸 샐러드. 식사로도 모자람 없는 샐러드는 친구 여럿이 갑자기 들이닥쳤을 때 내놓기 훌륭한 메뉴다. 감자와 달걀을 곁들여 속이 제법 든든한 것. 원래의 '니스와즈(Nicoise)' 샐러드(프랑스 니스 지방에서 유래했다. 올리브, 엔초비, 케이퍼를 더한 것으로 영양 밸런스가 뛰어난 샐러드)는 재료와 드레싱을 각각 따로 담아내는데 나는 향이 다른 허브에 재료를 각각 버무려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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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토마토는 반으로 갈라 바질을 곁들인 오일 드레싱으로 가볍게 섞어준다. 소금물에 살짝 데쳐 파랗게 변한 그린 빈(콩은 덜 익히지도, 푹 익히지도 않아야 한다)은 잘게 다진 파로 향을 낸 오일 드레싱에 섞는다. 요새 막 나오기 시작하는 '아기 감자(햇감자)'는 적당히 삶아(너무 퍼지지 않게) 딜(Dill)을 다져 넣은 드레싱으로 간간하게 양념한다.2나머지 접시에 '플레이팅'하는 샐러드용 채소는 냉장고를 뒤져 남아 있는 어떤 재료를 사용해도 좋다. 아무래도 드레싱이 아니라 각각의 재료 맛에 의존하는 샐러드의 특성상 아삭한 식감의 '엔다이브(Endive 꽃상추의 일종, 배춧속처럼 타원형이며 끝이 뾰족하다)'를 추천한다.3샐러드의 포인트인 엔초비, 올리브, 삶은 달걀도 반으로 썰어 접시 위에 얹으면 완성.
Tip오일 드레싱 만드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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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싱을 담으려고 미리 준비한 유리병에 식초와 '레몬즙:올리브=1:3'으로 넣되 기호에 따라 비율을 조절한다.2소금과 약간의 설탕으로 맛을 내고 흔들어주면 완성. 다진 마늘, 양파, 머스터드를 첨가해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