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날 조상들은 껍질을 까지 않은 호두·잣·밤 따위를 깨물면서 한 해의 무사태평을 기원했다.
또 곡식 농사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다섯가지 이상 곡식을 섞어 오곡밥을 지어 먹었다. 진채식으로 불리는 ''묵은 나물'' 먹으면 일년 동안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해 말린가지·말린버섯·고사리·고비·도라지·시래기·고구마순 등의 나물도 상에 오른다. 겨울 동안 없어진 입맛을 되살리기 위해 만들어진 풍습이다.
올해 대보름은 2월 9일이다. 마트와 재래시장 등지에는 다양한 대보름 먹거리를 장만하려는 주부들로 벌써부터 붐비고 있다. 정월대보름상을 차리기 위해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까. 박원춘 이마트 청과팀 바이어가 말하는 올바른 정월대보름 상품 구입 요령에 대해 알아봤다.
◇견과류
피땅콩의 경우 표면에 황토흙이 약간 묻은 것이 좋으며 땅콩이 약간 길죽하고 먹었을 때 고소한 맛과 단맛이 난다. 피밤의 경우 비교적 밤껍질의 색깔이 선명하고 윤기가 있는 것이 좋다. 피호두는 크기가 비슷하며 주름의 골이 깊고 담백한 맛이 나며 과육의 충실도가 높은 것을 고르면 된다.
◇오곡류
오곡의 경우 조는 색깔이 연하고 알이 고르며 협잡물이 없어야 하며, 수수는 비교적 붉은색을 띠며 알이 약간 굵고 윤기가 있는 것을 골라야 한다. 또한 팥은 알이 굵고 색상이 옅고 깨끗해야 하며, 콩은 색깔이 노란빛을 띠고 껍질이 얇으며 크기가 고른 것이 좋다.
◇건채류
건채류 중 고사리는 길이가 짧고 굵기가 대체로 가늘며 털은 적어야 한다. 색깔은 옅은 갈색이면서 고사리 고유의 향이 짙은 것이 좋다. 토란줄기는 껍질이 검은빛이나는 것이 좋으며, 건고구마순은 흰빛을 띠며 줄기가 비교적 굵고 연한 것을 골라야 한다. 취나물은 잎이 고르고 부드러우며 줄기가 가늘어야 하고, 검회색을 띠고 취나물 특유의 향기가 많은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