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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무해" 판정 MSG, 어린이에겐 글쎄요… |
글쓴이: 이슬 | 날짜: 2010-04-08 |
조회: 44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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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업체 간의 신경전에서 비롯된 '글루타민산나트륨(MSG) 유해성 논란'이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평생 먹어도 해롭지 않다'는 판정으로 최근 일단락됐다. 하지만 식약청 발표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소비자는 별로 없는 듯하다. MSG, 과연 얼마까지 먹어야 안전할까?
MSG 평생 먹어도 된다?
화학조미료의 대표격인 MSG는 흥분성 신경전달 물질이다. 많이 먹으면 신경 조직에 흡수돼 신경 세포막을 파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때 중국음식을 먹고 나면 생기는 두통이나 구토, 메스꺼움, 혀 마비 증상 등 '중국음식증후군'이 MSG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후 미국과 호주 등 각국의 식품 관련 기관들이 근거 없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여전히 대다수 전문가들은 MSG 무해론에 이의를 제기한다. 이승남 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은 "MSG 과량 섭취는 뇌장애로 이어질 수 있으며 특히 어린이에게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뇌는 전두엽에 해로운 물질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대뇌관문이라는 방어막을 갖추고 있는데, 유아는 이 대뇌 관문이 발달하지 않아 소량의 MSG만으로도 뇌하수체가 파괴돼 성장과 신진대사에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 몸에서 꼭 필요한 염분과 단백질 생산을 억제하고 콩팥이 칼슘을 흡수하는 것을 막을 뿐만 아니라 뼈 속에 저장됐던 칼슘을 떨어져 나가게 해 뼈 성장을 멈추게 만든다. 아토피성 피부염, 천식이나 구토, 두통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실제로 서울대 보건연구팀의 조사결과, 라면을 하루 1/3개 섭취하는 어린이는 전혀 먹지 않는 어린이보다 아토피성 피부염에 걸릴 확률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루타민산과 MSG, 같은 듯 다른 두 얼굴
반대로 MSG의 제한적 사용은 전혀 문제가 안 된다는 주장도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MSG는 조미료로 사용하고 있는 수준에서는 인체에 해를 준다는 증거가 없다"고 발표했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과민반응은 어떤 물질에든 나타날 수 있으므로 유독 MSG가 위험하다는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식약청도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 설립한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에서 MSG에 대해 1일 섭취 허용량을 규정하지 않을 정도로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MSG를 나트륨 형태로 정제하기 전 상태인 글루타민산은 천연에도 존재한다는 것이 그 근거다. 실제로 다시마(100g당 3,200㎎), 파마산 치즈(1,200㎎), 버섯(140㎎), 토마토(140㎎), 옥수수(133㎎), 닭고기(44㎎), 쇠고기(33㎎) 등에는 다량의 글루타민산이 함유돼 있다.
반면, 안병수 후델식품연구소장은 "MSG는 천연 아미노산에 나트륨을 결합해 정제한 것으로 천연식품 상태인 글루타민산과는 전혀 다르다"고 주장한다. 안 소장은 러셀 블레이록 미국 미시시피대 신경외과 교수의 연구결과를 근거로 들었다. 자연식품에서 MSG 성분은 항상 다른 아미노산이나 당류 등과 결합된 형태, 즉 '복합체' 형태로 존재한다. 이런 천연 MSG 성분은 우리 몸에 들어가면 정상적인 대사 과정을 거쳐 적재적소에서 잘 활용된다.
반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MSG 성분은 전부 따로 떨어져 있어 몸 속으로 들어가면 곧바로 혈액으로 흡수돼 혈액 내 농도가 평소보다 20~40배나 높아지며 이 고농도의 MSG 성분은 지체 없이 뇌세포를 공격한다는 것이다.
MSG만 문제가 아니다
현재 식품에 들어갈 수 있는 화학첨가물은 400여 종이다. 이 가운데에는 MSG 같은 감미료 외에 색깔을 내는 착색제와 색을 없애는 표백제 등이 포함된다. 2006년 시행된 식품완전표시제에 따르면, 개별 화학첨가물은 식품 뒷면에 전부 표기해야 하지만 두 가지 이상을 섞은 복합원재료는 일일이 표기할 의무가 없다.
'△△시즈닝', '××양념', '○○조미분' 등으로 표기돼 있다면 복합원재료라고 보면 된다. 따라서 식품 뒷면에 글루타민산나트륨이라는 표기가 없다고 해도 MSG가 포함돼 있지 않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오히려 다른 화학첨가물과 결합해 몇 배 더 인체에 해로운 성분이 될 수도 있다.
또 MSG를 첨가하지 않았다고 해서 안전식품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MSG만 없을 뿐, 다른 인공조미료는 얼마든지 들어갈 수 있다. '향미증진제'라는 표기가 있으면 유해성 면에서 MSG에 전혀 밀리지 않는 '이노신산나트륨'과 '구아닐산나트륨'이 포함돼 있을 확률이 높다.
'바른 먹을거리'를 주장하는 이들도 가공식품에서 화학첨가물을 완전히 빼기는 어렵다는 데 동의한다. 다만 소비자가 제대로 알고 선택할 권리는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자혜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은 "영국처럼 식품 신호등제를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첨가물을 암호 같은 성분명으로 적는 데 그치지 말고, 위험도에 따라 녹색, 주황색, 빨간막?푀올푀옘捻炷愍?알 권리를 보장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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