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최근 ‘롯데라면’의 MSG 첨가 논란이 있었다. 인터넷에서 MSG가 ‘중국음식점 증후군’를 일으킬 수 있다는 댓글을 봤다. 중국음식을 먹고 난 뒤 속이 조금 거북하다고 느낀 적이 있는데 MSG 때문인가?
A MSG가 ‘중국음식점 증후군(Chinese restaurant syndrome)’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은 40여 년 전 제기됐다. 중국계 미국인 의사가 1968년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중국음식점에 다녀오면 뒷목이 뻐근하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몸이 쇠약해지는 느낌이 든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것이 발단이었다. 편지에선 원인이 ①간장 ②포도주 ③과량의 소금 ④MSG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MSG가 중국음식점 증후군을 일으킨다’는 믿음이 심어졌다. 그러나 유럽의 식품과학위원회(SCF)는 1991년 중국음식점 증후군은 글루탐산(MSG의 주성분)이 들어 있지 않은 다른 음식을 섭취한 뒤에도 발생한다고 발표했다. 또 호주 식품표준국은 2003년 MSG가 중국음식점 증후군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은 과학적으로 타당성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MSG는 인공 조미료의 주성분이다. 아미노산의 일종인 글루탐산에 나트륨 한 개가 붙은 ‘Mono Sodium Glutamate’의 약칭이다. 글루탐산은 천연 식품에도 들어 있다. 다시마 100g당 글루탐산 함량은 3200㎎, 파르메산 치즈는 1200㎎, 버섯은 140㎎, 토마토는 140㎎, 옥수수는 133㎎, 닭고기는 44㎎, 쇠고기는 33㎎이다.
MSG는 천식·비염 등 알레르기 유발, 발암 등 각종 안전성 논란의 표적이었다. 그러나 1995년 미국식품의약국(FDA)은 “글루타민산과 MSG는 현재 조미료로 사용하고 있는 수준에서 인체에 해를 준다는 증거나 이유는 없다”고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식량농업기구(FAO)의 공식 입장도 비슷하다.
MSG는 우리 정부의 안전성 검사도 통과했다. 단 MSG엔 혈압을 올리는 나트륨 성분이 들어 있고, 식욕을 높여 자칫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된다. 여느 첨가물과 마찬가지로 “가급적 적게 사용·섭취한다”는 ‘최소의 원칙’만 지키면 무난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