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피맛골에 가면 맛있는 집이 많다라는 얘기는 언론매체를 통해 수없이 듣고 볼 수 있었다. 광화문에 갈일이 있을 때 한번 들려봐야지 했지만 예전 피맛골은 어르신들이 많이 계시고 들어가기엔 뭔가 굉장히 가게에 기(氣)에 눌려 들어가기가 뭐했습니다. 오래된 외관들과 무서워 보이는 아주머니들도 들어가기 힘든 이유였구요.
세월은 흘러 그 아이는 어르신들과 막걸리 나눠 마시며 욕쟁이 할머니를 방긋 웃게 만들고 신규개업집 보단 오래된 역사가 있는 집을 찾아다니게 됩니다-ㅅ-). 오늘 찾아가본 곳은 피맛골의 전설이라고 까지 불리우는 해장국의 元祖, 1937년 개업한 [청진옥] 입니다.
예전 피맛골의 재개발에 따라 피맛골의 대부분 맛집들이 피맛골 바로 옆 르미이에르 빌딩에 입주하였습니다. 모밀로 유명한 '미진'이라던지 청진옥이 대표적인데요. 예전 맛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시설과 외관은 깔끔해져 더 좋은것 같습니다.
예전에 르미에르 빌딩에 가본적이 있서 청진옥도 찾기 쉽겠지 하고 그냥 갔는데 아무리 건물을 수색해도 나오지 않아 당황했습니다. 청진옥의 경우 르미에르빌딩 도로변에 완전 반대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빌딩을 크게 한바퀴 도시면 지하주차장 들어가는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세월은 흐르고 위치는 바뀌었서도 예전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는 청진옥. 으리번쩍한 빌딩 1층에 안어울리지만 전 정감가는 요런 인테리어가 더 좋습니다.
왼편에 메뉴판 / 오른편에 예전 청진옥의 모습. 메뉴판을 제대로 찍고 싶었는데 서빙보시는분이 어디서 취재왔냐고 물으셔서... 전 이렇게 들이대시면 후에 잘 못찍습니다.ㅜㅠ) 그래도 가격이 보여서 다행이네요. 점심이니 해장국을 주문해봅니다.
주문하자마자 나오는 밥+깍두기. 그리고 30여초 흘렀으려나
해장국 등장. 아마도 주문이 들어가면 뚝배기에 퍼담는 시간만 걸린듯 싶습니다. 고명에 국물만 담아내면 되니깐... 빠르게 나오는 같은 패스트푸드라도 이런 패스트푸드라면 건강에 최고이죠!
청진옥의 해장국은 선지와 양이 고기의 베이스를 이루고 있고, 콩나물과 배추, 파등이 들어있는 진한 국물의 해장국입니다. 선지국의 진함과 양곰탕의 진함의 만남이랄까요. 왠만한 내공으로는 낼 수 없는 70년이 넘는 진하고 깊은맛을 맛볼 수 있습니다. 한숟갈 넘기는 순간 괜히 오랜 시간동안 사랑을 받은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사이다에 버무린것 같은 시원한 깍두기와 함께 먹으면 그맛은 두 배~!
고기를 어느정도 먹어다 싶음 밥을 투하해 한그릇 뚝 딱!
어느새 손님들이 가득. 혼자오신분들이 많이들 계시더군요.
오홋! 연중무휴 24시간이군요...! 종로에서 밤에 해장할 때 딱이네요(근데 해장국 먹으면서 소주가 왜그리 생각나는지-_-;;).
예전보다 못하다고 대부분 평하시던데 저는 처음이라 그랬는지 맛 좋았네요 @_@)..
가격 : 해장국 6,000원 / 빈대떡 10,000원 / 수육 28,000원 등등.
주소 : 서울 종로구 종로1가 24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1층 123호.
대중교통 : 지하철 1호선 종각역 1번출구 도보 6분 / 5호선 광화문역 4번출구 도보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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