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섭취는 고혈압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혈압이 있는 경우에는 당연히 저염식을 권장하게 됩니다. 이런 저염식은 혈압이 있는 분뿐만 아니라 정상혈압인 사람에게도 권장하게 됩니다.
일단 저염식을 하게 되면 얻을 수 있는 이득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 저염식을 하면 직접적으로 혈압이 내려간다.
- 저염식을 하면 고혈압 약물 치료 효과가 증대된다.
-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 위험성을 낮춘다.
- 신장결석 및 골다공증 위험성을 낮춘다.
- 심장 비대를 호전시킨다.
저염식은 이런 장점이 있습니다만, 이에 대한 반대의견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반대 의견의 근거로 요즘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것이 소금민감성(salt-sensitivity)과 소금저항성(salt-resistance)입니다.
소금 섭취량에 따라서 혈압이 민감하게 변동하는 것을 소금민감성이라고 하고, 소금 섭취량에 따라서 혈압변동이 거의 없는 것을 소금저항성이라고 합니다. 결국 저염식을 통해서 혈압관리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소금민감성을 보이는 사람이기 때문에 소금저항성이 있는 사람에게는 저염식이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이런 근거를 배경으로 저염식은 소금민감성을 보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권장하는 것이 효율적인 접근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저염식은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권장하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비효율적으로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저염식을 권장하고 있을까요?
[소금 덩어리 - 사진출처: wikipedia] 1) 소금민감성인 사람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 소금민감성을 알아보는 방법은 소금 섭취를 줄이고, 혈압의 변동을 관찰해서 그 여부를 판단하게 됩니다. 문제는 혈압이 하루에도 일정하게 측정되는 것이 아니고, 상황에 따라서 오르락 내리락 하기 때문에 며칠 소금섭취를 제한하고 측정해서 판단하기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여러 연구 결과를 보면 2~3차례 측정을 해보면 소금민감성을 보이기도 하고, 소금저항성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은 소금 섭취량을 줄이고, 장기간 유지하면서 관찰해서 소금민감성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모든 고혈압 환자들은 일단 저염식을 권장해야 합니다.
2) 나이가 들면 소금민감성이 되기 쉽다. 고령, 흑인, 뚱뚱한 사람, 신장질환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소금민감성이 많다고 합니다. 젊을 때에는 소금 저항성을 보여도 나이가 들면 소금민감성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지요. 오랜 세월 짜게 먹던 사람이 나이가 들어서 소금민감성이 되었다고 싱겁게 먹기가 쉽지 않겠지요.
3) 저염식을 하면 고혈압을 예방할 수 있다. 젊을 때 고혈압이 없더라도, 소금민감성을 보이는 사람은 나중에 고혈압이 되기 쉽다고 합니다. 이런 사람의 경우 젊을 때부터 저염식을 하면 고혈압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혈압도 없는 젊은 사람에게 소금민감성을 테스트해서 싱겁게 먹으라고 말하는 것도 우스운 노릇이지요...-.-;
4) 저염식은 혈압 조절 외에도 다른 건강의 이득이 있다.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이 신장 기능이나 심장의 기능이 떨어지게 됩니다. 특히 심부전이 있어서 몸이 붓고 숨이 찬 분들은 저염식을 하면 부종을 줄이고, 약물의 치료 효과가 커집니다. 역시, 문제는 평생을 짜게 드신 분들에게 싱겁게 드시게하는 것이 정말 힘들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저염식을 하면 신장 결석 위험을 줄이고, 골다공증의 위험도 줄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솔트밀: 아마도 소금 갈아서 뿌려 먹는 기구인 듯 - 사진 출처: wikipedia] 현재까지는 위와 같은 이유로 소금민감성을 보이는 사람들 대상으로 한 저염식 권장하기 보다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저염식을 권장하는 것이 더 전체적인 건강 증진이라는 측면에서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저염식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의 경우는 권장 소금섭취량의 2배가 넘는 양을 섭취하고 있기 때문에 싱겁게 먹는 식습관에 대한 강조가 더욱 필요한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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