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뿐만 아니라 과일도 저마다 덥고 차가운 성질이 있다. 맛있는 과일, 아이의 몸 상태에 따라 건강하게 골라 먹는 법.
열이 많은 아이 수박, 참외
한겨울에도 시원한 얼음물을 찾는 아이, 조금만 더워도 뒹굴고 보채며 밤잠을 설치는 아이는 속열이 많은 것이다. 이런 아이에게는 수박과 참외 같은 물기가 많고 성질이 시원한 과일이 잘 맞는다. 단, 열이 많은 아이라도 구토와 설사를 하는 경우엔 이런 과일을 피해야 한다. 장염이 가라앉으려고 할 때 수박 한 조각 먹고 설사가 도지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밥을 잘 안 먹는 아이 사과, 토마토
얼굴이 허여멀겋고 밥을 시원찮게 먹는 아이, 배앓이와 설사가 잦은 아이는 소화기가 차고 냉한 체질이다. 이런 아이들은 물도 별로 안 찾고, 마시더라도 홀짝홀짝 삼킨다. 과일은 사과, 토마토, 귤 등 소화기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다. 단, 냉장고에서 막 꺼낸 차가운 상태로 먹이는 것은 금물. 실온에 잠시 두어 냉기가 가신 다음 미지근한 상태로 먹여야 소화기에 부담을 덜어준다. 소화기가 냉한 아이인 경우 참외나 수박을 좋아하지 않는데도 억지로 먹일 필요는 없다.
물갈이하는 아이 매실
여행을 떠나 물을 바꿔 마시면 배탈이 나는 아이는 평소에 매실차나 매실주스를 꾸준히 마시면 도움 이 된다. 매실에 함유된 구연산이 해독 및 살균 작용으로 탈이 덜 나도록 돕는다.
변비가 심한 아이 키위, 파인애플
변비가 심한 아이는 키위나 파인애플처럼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을 먹이는 것이 좋다. 감이나 곶감도 섬유질이 풍부하지만 심한 변비를 부르는 경우가 있으므로 피한다. 하지만 곶감 달인 물은 오랫동안 낫지 않던 설사도 완화하는 효과가 있으니 참고할 것. 바나나도 변비를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과일이다.
감기를 달고 사는 아이 배
한여름에도 콧물을 훌쩍이고 기침하는 아이는 폐 기운이 약해서다. 온도 변화에 민감하여 에어컨 바람만 쐬어도 금세 콧물을 흘리고 기침을 하는 아이에게는 배를 먹인다. 특히 배즙을 내어 생강즙과 꿀을 타 먹이면 더욱 좋다. 단, 소화기관이 약한 아이는 많이 먹으면 설사를 할 수 있으므로 양을 조절하도록. 이런 아이에게는 과일은 아니지만 맥문동과 오미자를 2:1의 비율로 달여서 물처럼 마시에 하면 여름철에 더위를 덜 타고 감기에 덜 걸리는 효과가 있다.
과일에도 체질이 있다!
참외를 먹은 뒤 설사를 해본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이처럼 비타민과 섬유소가 풍부한 과일이라도 무턱대고 먹으면 체질에 맞지 않아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반대로 과일이 갖고 있는 기운을 알고 골라 먹으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 계절에 따라 재배되는 제철 과일에는 그 계절을 건강하게 날 수 있는 기운을 담고 있다. 여름에 수확되는 수박과 참외는 찬 기운을 지녀서 무더위를 이길 수 있도록 돕는다. 이처럼 과일에 따라 갖고 있는 기운이 다르다. 수박·메론·참외·딸기·바나나·파인애플·배·감은 차가운 기운을, 사과·귤·오렌지·토마토·망고는 따뜻한 기운을 지니고 있다. 또한 포도, 복숭아, 키위는 중간적인 성질이므로 참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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