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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들도 솔깃한 음주안식월 |
글쓴이: 라일락 | 날짜: 2009-07-18 |
조회: 26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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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ook.startools.co.kr/view.php?category=TUAYJQ%3D%3D&num=ExxMeQ%3D%3D&page=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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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B기업 이 사장은 1년에 두 달간 금주를 하는 '라마단' 기간을 만들어 건강을 유지한다. 이 사장은 해당 기간에는 어떤 모임자리가 있더라도 술을 한잔도 입에 대지 않고 음료수로 술을 대신했다. 처음에는 주변인들이 술을 먹지 않는 이 사장을 어색해했지만 이내 술 없이도 즐거운 저녁자리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이 사장을 기쁘게 한 것은 살이 빠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 것이다.
#2A그룹 김 회장은 '절주'를 적절하게 활용한다. 딱히 기간을 정해놓고 실천하기보다는 업무량이나 중요성을 감안해 일주일 정도 '절주'하는 경우가 있다. 이 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께선 1년에 몇 차례씩 술을 끊는 사례가 있다"면서 "이는 그룹 경영과정에서 필요한 경우 이뤄지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술은 한국사회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직장에서나 집안의 대소사,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술은 하나의 목적이 되기도 하고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한국 성인들은 대부분 이런 저런 이유로 술을 매일 접하며 살고 있고 그 소비량 또한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지난해 11월 보건복지가족부가 공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의 전체 음주율은 73.9%로 미국의 62%보다 12%나 높다.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주당(酒黨)인 셈이다. 그러나 최근 '술 권하는 대한민국'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다름 아닌 '음주안식월'을 정해놓고 몇 달씩 절주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안식일(安息日ㆍSabbath)은 원래 유대인들이 금요일 해질녘부터 토요일 해질녘까지 모든 일손을 놓고 그들의 민족신 야훼께 예배를 보는 날이다. 기독교에서는 초대 교회부터 예수가 부활한 일주일의 첫날, 즉 일요일을 새 안식일로 정해 지키고 있다.
이처럼 의미 있는 안식일은 주당들에게 글자 그대로 '술을 먹지 않는 날'이다. '음주안식월'은 술먹지 않는 날을 월(月)단위로 늘려 절주하는 것이다. 특히 비만으로 성인병을 걱정하는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살을 빼기 위해 음주안식월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음식안식월은 사회활동이 왕성한 사람들이 아예 술을 끊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기간을 정해놓고 금주하며 술에 찌든 몸과 마음을 쉬어주는 것이다.
알코올질환 전문 다사랑한방병원 심재종 원장은 "직장생활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 술을 끊는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차선책으로 시행하고 있는 음주안식월은 술에 찌든 몸과 마음을 다스려주고 비만까지 예방해줘 새로운 풍속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고 말한다.
음주안식월은 사회지도층을 중심으로 실천되고 있지만 최근에는 일반인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C기업 영업담당 과장인 박진수 씨(38)도 최근 음주안식월을 주변 사람들에게 선포(?)했다.
입사 후 잦은 술자리는 처음에는 즐거웠지만 4~5년 전부터는 술자리가 끝난 다음날 숙취의 고통 때문에 적지 않은 고생을 해왔다. 특히 올해 초 알코올질환 전문 병원 해주클리닉에서 과음자라는 판정을 받은 후 그에게 '절주(節酒)'는 지상과제가 됐다.
병원과 박씨 스스로가 내린 '솔로몬의 지혜'는 바로 음주안식월이었다. 박씨는 위나 간이 아직은 건강한 상태라서 지난달부터 8월 말까지 음주안식월을 지정받았다. 다만 주말 및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1~2잔만 마실 수 있다는 조건부 허락을 받았다. 그에게 3개월 동안 금주을 한다는 자체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굳건히 잘 지키고 있다.
지방간과 위염 판정을 함께 받은 김정우 씨(43)도 음주안식월 대열에 동참한 자영업자다.
그는 적어도 4개월간 음주안식일을 지키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의 부인 박씨는 자영업을 핑계대는 남편을 위해 토요일 오전 가게를 대신 봐주며 병원을 보내고 있다. 김정우 씨는 토요일마다 이침으로 이루어진 단주침을 비롯한 침 치료와 하루 두번 갈망감 해소와 위ㆍ간기능에 도움이 되는 약을 복용하며 술독을 풀고 있다.
음주안식월 초창기 눈앞에 술이 아른거릴 정도로 참기 힘들었지만 김씨에게 적지 않은 변화가 생겼다. 부인과 시작한 아침 운동을 비롯해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늘어 '좋은 아빠'로 거듭났다. 그는 특히 '음주안식일 전도사'가 되어 주변 친구 및 친지들에게 금주의 즐거움을 전파하고 있다.
김정우 씨의 주치의 심재종 다사랑한방병원장은 "김씨는 4개월간의 음주안식일이 지나면 다시 정신과, 내과 전문의의 소견을 통해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변화를 정확히 파악한 후 안식일의 기간을 새로 정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음주안식월은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인 문제 정도에 따라 그 기간이 결정된다. 사람마다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변화 속도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알코올질환 전문 클리닉을 통해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받아보고 본인에게 꼭 맞는 음주안식일을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음주안식일이 성공하려면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특히 몇 잔 마시고 나면 친구, 선후배를 막론하고 술을 강권하며 2차를 외치는 음주관성형인 사람들을 피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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