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동의 맛 |
글쓴이: 개나리 | 날짜: 2010-11-29 |
조회: 4703 |
|
|
|
http://cook.startools.co.kr/view.php?category=TUAYJQ%3D%3D&num=FB1KcA%3D%3D&page=12
|
찬 바람이 불면 따뜻한 우동 국물이 생각나게 마련이지만 일본식 우동은 국물보다는 면 맛으로 먹는다. 서울에서 진짜 일본식 우동을 찾아냈다.
+ 이오리의 가마아게 우동 우리나라에서 우동을 국물 맛으로 먹는다면 일본에서는 면을 먹기 위해 국물을 곁들인다. 역삼동에 있는 우동 전문점 이오리에서 가마아게 우동의 뽀얀 국물을 들이켜고 맹맹한 맛이라고 실망하진 말자. 따뜻함을 유지하기 위해 우동을 끓인 가마솥에서 나온 물에 면을 담아 나오는 것뿐이다. 일반적으로 우동을 끓이고 나서 찬물에 헹구지만 이 우동만은 예외다. 먹는 방법은 소바와 비슷한데 따로 담은 쯔유에 간 무와 실파, 와사비, 생강을 풀어 넣고 우동 면을 적셔 먹는다. 우동을 먹는 동안 따뜻한 쯔유에서 생강 향이 솔솔 난다. 쯔유는 자신만의 비법으로 제조하기 때문에 우동집마다 맛이 다른데, 이오리의 가마아게 우동에 곁들인 쯔유는 집간장 맛처럼 구수하고 뒷맛이 개운해 요리와 사케를 먹은 뒤 입가심으로도 괜찮다. 손님 상에 내놓았을 때 가장 맛있도록 주방에서는 조금 덜 삶는다고 하니 우동이 나오자마자 먹는 게 좋겠다. 주소_ 강남구 역삼동 814-1 문의_ 02-3288-3330 영업시간_ 11:30~23:30(월요일만 15:00~18:00에 브레이크 타임) 가격_ 가마아게 우동 7천원
+ 가미우동의 붓가께 우동 인구가 1백만 명 정도라는 일본의 작은 도시 사누키에는 약 9백 곳의 우동집이 있다(참고로 1천2백50만이 살고 있는 도쿄에는 약 5백 곳의 맥도널드가 있다). 그 지역에서 자라면 저절로 우동 전문가가 될 것 같은데 홍대에 위치한 가미우동에는 사누키 시에서 온 일본인 주방장이 있어 전통 사누키 우동을 맛볼 수 있다. 붓가께 우동은 면발이 쫄깃하게 씹혀 사누키의 우동을 제대로 맛볼 수 있다, 우동 면을 담은 그릇에 쯔유를 잘박하게 붓고 무즙, 깨, 파, 튀김 부스러기 등을 올려 간편하게 비벼 먹는 식이고, 가미우동에서는 와사비를 조금 넣어 먹으면 맛있다고 조언해준다. 자장면도 불면 비비기 어렵듯 우동도 면이 서로 엉키지 않을 만큼 탄력이 있을 때 비벼주면 좋고 시간이 지날수록 쯔유가 면에 조금씩 스며들어 마지막 한 젓가락이 남았을 때가 제일 맛있다. 영업 시간은 밤 11시까지지만 그날 쓸 면과 국물을 당일에 만들기 때문에 마감 시간에 맞춰 가면 헛걸음할 수도 있다. 요즘은 밤 10시 정도면 면이 떨어진다는데 점점 입소문이 나고 있으니 마감 시간이 점점 더 짧아질지도 모를 일이다. 저녁에 방문하려면 전화로 확인할 것! 주소_ 마포구 서교동 346-31 문의_ 02-322-3302 영업시간_ 12:00~15:00, 17:00~23:00(월요일 휴무) 가격_ 붓가께 우동 6천원(테이크아웃은 4천원, 단 5분 내 먹을 사람에게만 권함)
+ 니시키의 히야시탄탄멘 일본식 우동집의 메뉴를 보면 냉우동의 종류가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특히 히야시탄탄멘은 일본 사람에게 여름 별미로 인식되고 있고, 일본의 편의점에서는 간편히 먹을 수 있는 컵라면으로도 팔고 있다. 소스와 토핑은 집집마다 달라서 된장·고추장·땅콩 소스로 만들기도 하는데, 이태원에 위치한 니시키에서는 검은 깨 소스를 사용한다. 소스를 바닥에 깔고 면 위에 오이와 무순, 파프리카를 토핑해 비벼 먹으면 별식이 따로 없다. 사누키 우동이 거의 그렇듯 전체적으로 심심한 맛인데 우동에서 깨 향이 올라와 고소하고 후추가 들어가서 살짝 매콤하다. 이곳 역시 면발이 쫄깃한 것에 대해서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한두 입 먹다 보면 자꾸 히야시탄탄멘에 손이 가고 집에 와서도 생각난다. 면만큼 오이가 많이 올라가므로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주소_ 용산구 한남2동 683-122 문의_ 02-749-0446 영업시간_ 11:30~14:30, 17:30~24:00 가격_ 히야시탄탄멘 9천5백원
+ 미타니야의 덴뿌라 우동 일본인이 모여 살면서 일식집이 많기로 유명한 동부이촌동에서도 맛집으로 이름난 미타니야는 몇 년 전 본점을 용산으로 옮겼다. 수저가 트레이 아래쪽 가운데에 가로로 놓여 나오는 걸 보면 주인이 일본인이라는 걸 알 수 있는데, 사누키식 우동을 만드는 곳이라 이 집의 면 역시 쫄깃하고 젓가락에서 미끄러지지 않는다. 미타니야의 덴뿌라 우동에는 커다란 새우튀김 2개와 실파, 시금치만 들어 있지만 가볍지 않고 꽉 찬 맛이다. 오히려 지저분한 고명이 없어 깔끔하고 담백하다. 아래는 우동 국물에 젖어 눅진하고, 위쪽은 바삭하게 튀김옷이 살아 있는 새우는 적당히 국물이 배어 간간하니 맛있는데, 2번 크게 베어 물어도 남아 있는 새우 크기에 쾌감이 들 정도다. 우동 한 그릇에 제법 돈을 내야 하지만 먹고 나면 제대로 된 우동을 먹었다는 생각이 들 거다. 주소_ 용산구 한강로3가 1-1 지하 1층 문의_ 02-701-0004 영업시간_ 11:30~14:30, 17:30~22:30(일요일 휴무) 가격_ 덴뿌라 우동 1만1천원
+ 댕구우동의 자루 우동 일본 영화 <우동>에서 주인공은 맛있는 우동을 찾기 위해 일본의 온갖 시골 마을을 누비고 다닌다. 그중 한 마을에서 사람들이 우동 면만 봉지에 담아 먹는 장면이 나오는데, 사누키 지방의 우동 맛을 보기 전에는 이해되지 않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동교동에 있는 댕구우동에서 우동을 먹어보니 봉지에라도 우동을 먹어야 했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댕구우동의 자루 우동은 아무것도 넣지 않고 면만 먹어도 맛있다. 앞에 나온 가마아게 우동과 먹는 법이나 재료는 같지만 자루 우동은 면을 국물 없이 체에 밭쳐 나오는 차가운 냉우동이다. 면의 온도만 바꿨을 뿐인데 맛도 달라 지는 것 같다. 물과 소금, 밀가루만 넣어 만드는 데도 여러 번 치대고 숙성해서 쫄깃하고 차진 면발이 일품인데, 면 자체에 힘이 있어 한두 젓가락씩만 먹는 게 편하다. 탱글한 면은 씹을수록 고소해 면을 쯔유에 담가 먹는 게 흡사 떡을 간장에 찍어 먹는 것과 비슷하단 생각도 든다. 홍대 번화가와는 조금 떨어진 동교동 골목길에 있지만 한 번쯤 찾아가서 먹어볼 가치가 있다. 주소_ 마포구 동교동 204-1 문의_ 02-333-9244 영업시간_ 11:30~15:00, 17:30~21:30 가격_ 자루 우동 6천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