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의 쏠쏠한 재미 중 하나는 좋아하는 스타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는 것. 그들이 트위터를 통해 강추한 낡고 허름하지만 그래서 더 정겨운 서울 뒷골목 맛집을 찾았다.
김숙 추천! 공덕동 굴다리 식당의 김치찌개
“송은이 언니, 어제부터 그 집 김치찌개 먹고 싶다고 노래 불러서 빗속을 뚫고 몇 시간을 달려갔건만… 딱 휴가네요!!”
휘황찬란하고 높은 빌딩 숲 사이에서 조금은 초라해 보이는 1층짜리 건물에는 세월의 흔적 가득한 낡은 간판에 ‘김치찌개전문’이라는 글귀가 가게 이름보다 더 크게 쓰여 있다. 바로 개그우먼 김숙이 트위터에 송은이와 함께 김치찌개를 먹으러 자주 찾는다고 올려 팔로어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았던 굴다리 식당이다. 송은이와 김숙은 늦은 밤에도 가게에 들러 포장을 해 가는 단골로 가끔 김숙과 라디오를 진행하는 임백천과도 함께 찾는다고 한다.
굴다리 식당에서 고집스럽게 40여 년을 지켜온 메뉴는 흔하디흔한 김치찌개와 제육볶음 단 두 가지뿐이다. 김치찌개는 투박한 스테인리스 대접에 담겨 나오는데, 그 모양이나 맛이 어머니의 저녁상에 올린 김치찌개를 떠올리게 한다. 식구들을 기다리며 약한 불에 한참을 끓인 어머니의 김치찌개처럼 흐물흐물해진 김치와 구수한 국물에 밥 한 공기가 뚝딱이다.
한 달에 두 번 직접 김치를 담그고, 매일 새벽 6시부터 몇 시간을 잘 익힌 김치로 푹 끓여내는 김치찌개는 다른 식당의 김치찌개와는 차원이 다르다. 제육볶음에 들어가는 목살은 3cm 두께로 두툼해 씹는 맛이 좋고 생고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잡냄새가 없다. 매콤한 제육볶음 양념에 밥을 쓱쓱 비벼 먹는 것도 별미.
“비가 억수로 와서 그런가. 면과 얼큰 국물이 당겼는데 먹으면서도 침이 꼴딱꼴딱 넘어가는 홍합짬뽕에 얼굴을 박을 지경이다. 강추!!”
벽면에 빼곡하게 붙어 있는 낡은 사진과 유명인들의 사인이 오래도록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맛집임을 짐작케 하는 만리성은 ‘홍합짬뽕’의 원조집이다. 트위터에 만리성에서 짬뽕을 먹는 사진을 직접 올리기도 한 가수 옥주현 역시 단골 중 한 명. 옥주현뿐만 아니라 탤런트 이상우, 김현중 등도 짬뽕 맛에 반해 이곳을 자주 찾는다. 그릇이 넘치도록 가득 담긴 홍합과 시원한 국물, 쫄깃한 면발의 삼위일체를 맛본 이들이라면 비 오는 날 이곳의 짬뽕이 간절해진다.
국물은 사골과 제철 해물을 끓여 우려내기 때문에 깊고 진한 맛이 나며, 면은 찹쌀가루와 쌀가루를 적절하게 배합해 만든 것으로 삶은 뒤 얼음물에 헹궈내기 때문에 홍합을 다 골라 먹은 뒤에도 전혀 불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곳의 짬뽕은 매운맛보다는 시원하고 얼큰한 맛이 나기 때문에 임신부나 어린 손님도 많이 찾는 편. 만리성에서는 짬뽕 한 그릇당 100원씩을 기부하고 있는데 맛있는 음식도 먹으며 자연스레 좋은 일까지 할 수 있어 더욱 기분 좋은 식사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