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많이 왔는데 별일 없으시지요?
새벽엔 역까지 걷는 산책로가 가히 환상적이었어요
발걸음이 느려졌던건 저뿐만이 아니었을 겁니다.
그란데.
좋아하는 곳을 넘어 사랑하는 곳이라지요.
좋은 기억을 많이 남긴 곳이에요.
학교에 남아있었다면 제가 눈도 치워드렸을텐데.
그날은 겨울을 맞아 처음으로 실내 장식을 한 날이라며.
'미정쉐프'가 아침부터 준비했다면서요
친구가 '케밥' 노래를 부르길래 데려왔어요
그란데의 케밥 set
한 때는 정말 매일같이 저녁으로 먹곤 했습니다.
운동이나, 다이어트 할 때는 케밥처럼 좋은 음식이 없을겁니다.
하도 자주 먹으러오니까 한번은 케밥용 피타브레드(또띠아)가 아닌, 기로스용 피타(1.5배 더 큰)로 말아 주신적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 슈스케 '
'슈퍼스타케밥'
이거 먹고 그만 오라는 거였음??
정사이즈는 이처럼 큰 포크 사이즈.
케밥 좋아하시는 분들 하시는 말씀은 거의 같아요
' 케밥맛은 고기 맛이다 '
케밥(kebab)이 '불에 구운 꼬치'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케밥은 말 그대로 '고기'를 의미하기 때문이지요.
우리나라에는 사진처럼 피타브레드에 야채랑 함께 먹는 것이 보편적이지만,
남미에서 유학생활을 오래 하셨다는 사장님(엄청난 훈남이세요!) 말씀을 들어보면,
밥 위에 꼬치를 올려주거나, 꼬치만 툭 하나 나오기도 한다고 해요.
(꼬치 하나 주면 허무할 것 같긴해)
양고기를 쓰면 참 맛있다고 하는데,
손질과정에서 양고기 특유의 냄새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그것은 무겁고 진한 노린내)
닭고기를 쓰고 계신다고 합니다.
그란데의 케밥은 야채도 많고, 고기도 많습니다.
피타브레드가 터질것 같은 빵빵한 글래머 스타일.
첫길엔 야채가 상큼하게 맞아주고,
중턱을 넘으면서 부터 내리막까지 본격적으로 '고기'가 씹히는데.
가끔 와서 먹다보면
커플 분들이 오셔서 케밥 하나를 반으로 '커팅'해서 드시는 걸 볼 때가 있지요.
그럼 한쪽은 풀만 먹고,
한쪽은 고기만 먹는 꼴.
케밥 먹기의 나쁜 예.
세트는 이렇게 웨지감자랑 같이 나옵니다 ( +음료 1택 )
뜨거울 때 먹는 웨지 감자 맛은
'이래서 살찌는걸 알면서도 먹는구나'
사실 오늘의 본의(本意)는
' 파스타 '에요
나만한 단골 없을 줄 알았는데,
( 이것은 단골들이 범하는 첫번째 일반적 오류 )
3자로 부터 '파스타'를 개시했다는 이야길 들었거든요
한번은 직원분들 저녁 식사시간에 맞춰 들린적이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