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막걸리 3라운드’는 바로 막걸리의 세계 시장 진출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바로 외국인의 입맛에 맞는 막걸리를 만드는 게 향후 과제란 말이다. 그런데 벌써 막걸리의 매력에 푹 빠진 외국인이 있다. 바로 KBS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하고 있는 핀란드 여성 따루 살미넨(33·사진)이다. 얼마 전 홍대 앞에 막걸리 주점을 낸 그녀가 막걸리에 빠진 사연을 들어봤다. Q 막걸리의 어떤 점에 반했나. A 믿지 않겠지만 핀란드에 있을 적엔 술을 좋아하지 않았다(웃음). 한국에 와서 술 좋아하는 대학 친구들과 주점에 가게 됐다. 다른 술에 비해 막걸리는 맛도 좋고 술술 잘 넘어갔다. 두부김치·도토리묵 등 한국 음식과도 잘 어울려 좋았다. 지방에 내려가도 막걸리를 맛보게 됐다. 지역마다 다양한 막걸리 맛에 놀랐다. Q 그래도 낯선 땅에서 막걸리 주점을 차린다는 생각은 쉽지 않은데. A 5~6년 전부터 생각했다. 술자리에서 사람 만나는 것도 좋고 한국에서 외국인이 술집을 한다면 이보다 더 재미있는 건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올 해 몇 달 동안 막걸리학교도 다녔다. 막걸리는 단지 술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라는 걸 배웠다. 막걸리에 대해서도 잘 안다. 막걸리학교에서 살균탁주, 생탁주 블라인드 테스트를 했는데 40명 수강생 중에 다 맞힌 건 나를 포함해 2명밖에 없었다. Q 어떤 막걸리가 가장 맛있나. A 개인적으로 가장 맛있다고 생각하는 게 있긴 한데 밝힐 수는 없다. 가게 메뉴에도 그냥 막걸리A, 막걸리B라고 써놓을 거다. 하나는 경상도 막걸리, 하나는 전라도 막걸리다. 살균한 건 맛이 덜하니까 생막걸리를 판다. Q 막걸리가 해외에서도 통할까. A 사실 유럽에는 막걸리 같은 술을 찾아보기 어렵다. 요즘 유럽에서는 웰빙 트렌드라 약한 도수의 술이 잘 팔린다. 막걸리가 그런 면에서 잘 맞을 것 같다. 부모님도 막걸리를 좋아해 핀란드 갈 때 꼭 캔막걸리를 사간다. 그래도 생막걸리가 맛있으니 짧은 유통기한을 기술로 극복하면 해외에서도 통하리라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