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노이 대학교 동물과학 교수인 로드니 존슨(Rodney Johnson) 연구팀이 노화모델 쥐를 이용해 식이 루테올린의 효과를 조사한 결과 식물성 화합물인 루테올린(luteolin)이 풍부한 식단이 뇌 염증 분자의 방출을 직접적으로 억제함으로써 노화에 관련된 뇌의 염증 및 기억력 감퇴를 줄인다는 연구결과가 15일 영양학 저널을 통해 발표됐다. 루테올린은 당근, 후추, 셀러리, 올리브유, 페퍼민트, 로즈마리, 카모마일 등 여러 식물체에서 발견된다.
연구팀은 뇌와 척수에 있는 특성화된 면역세포인 소교세포에 초점을 맞췄다. 감염은 소교세포를 자극해 사이토카인이라 불리우는 신호전달분자를 생성하게 하며, 사이토카인은 뇌에서 일련의 화학적 변화들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신호전달분자들 중 염증성 사이토카인은 “질환 행동”, 즉 졸음, 식욕부진, 기억력 감퇴, 자주 병을 동반하는 우울증 관련 행동 등을 유발한다.
연구팀은 성숙쥐(3-6개월령)와 노령쥐(24개월령)의 뇌와 행동에 미치는 루테올린의 영향을 측정하기 위해 대조군 사료 또는 루테올린이 보충된 사료를 4주 동안 먹였다. 연구진은 실험쥐의 공간기억을 평가하는 한편, 기억과 공간 의식에 중요한 뇌 영역인 해마 내의 염증성 지표들의 수준을 측정했다.
실험 결과, 노령쥐에서는 뇌 속 염증성 분자 수준이 더 높게 나타났으며, 기억력 테스트에서도 노령쥐가 성인쥐보다 더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루테올린이 보충된 사료를 먹은 노령쥐들은 같은 월령대의 쥐들에 비해 보다 나은 학습 및 기억 수행을 보였으며, 뇌 속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수준은 성인쥐와 훨씬 비슷했다. 존슨은 “노령쥐에게 사료를 통해 루테올린을 공급했을 때 뇌의 염증이 감소되었으며, 동시에 작동기억이 성인쥐에서 보여지는 수준으로 회복됐다.”라고 말했다.
연구를 이끈 존슨 박사는 “여러 연구에서 루테올린 같은 식물성 화합물들이 뇌 속에 도달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또한 “식이 중의 루테올린이 뇌에 접근해 소교세포의 활성과 이들이 생성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억제 또는 감소시킨다. 이러한 항염효과가 작동기억이 보다 어린 나이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게 하는 메커니즘일 것이다.”라며, “이러한 자료는 몸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뇌 속의 노화관련 염증을 감소시켜, 더 나은 인지 건강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설명했다.
루테올린, 항암 효과도 뛰어나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 성분인 루테올린의 암 예방 효능에 관한 연구는 그동안 항산화 작용을 통한 세포손상 보호 효과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건국대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루테올린이 암 발생 과정에서 중요하게 작용하는 발암단백질인 Src와 PKC epsilon과 직접 결합해 활성을 억제함으로써 발암과정을 저해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또한 쥐를 대상으로 자외선에 의한 피부암 발생 억제효과에 관한 실제 동물실험에서 루테올린은 종양의 생성을 억제하고 암 발생과정에 관여되는 발암 표적 단백질인 COX-2, TNF-α, PCNA 등의 발현을 저해함으로써 암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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