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보다 균형 잡힌 양질의 영양소를 섭취해야 하는 임신기. 하지만 워킹맘 주변에는 과자와 가공 음료 등 인스턴트 간식만 잔뜩 있기 십상이다. 바쁜 워킹맘을 위해 휴대가 간편하면서도 영양 밸런스 잡힌 간식거리를 제안한다.
◆ 제철 과일
비타민 C와 각종 미네랄이 풍부한 제철 과일은 워킹맘 임신부가 수시로 먹어야 할 필수 간식. 과일은 비타민과 무기질을 공급하는 일등 공신으로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며 출산 후 상처도 쉽게 아물게 한다. 하지만 출근 준비하면서 과일을 챙겨 먹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이때는 귤, 바나나, 방울토마토 등 깎지 않고 손쉽게 먹을 수 있는 것을 챙겨가는 게 방법. 특히 토마토는 칼로리가 낮아 많이 먹어도 부담이 되지 않으며 피로 해소와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된다. 다음날 회사에 가져갈 과일을 미리 준비해 밀폐용기에 담아두면 편하다.
◆ 요구르트
요구르트 역시 근처 편의점 등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간식거리. 요구르트의 유산균은 장내 잡균 번식을 억제하고, 유해균으로 인해 생긴 독성 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시켜 장을 깨끗하게 만든다. 또 임신부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변비에도 효과적이다.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플레인 요구르트 추천. 임신 중 변비 예방을 위해 흔히 먹는 시판 발효유는 의외로 칼로리가 높으므로 잘 확인할 것.
◆ 생식용 두부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두부도 워킹맘 임신부에게 유용한 간식이다. 무엇보다 주변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는 게 장점. 오리엔탈소스 등을 곁들여 먹어도 좋고 간식용 두부를 이용해도 좋다. 호두 맛, 고구마 맛 등 다양한 종류가 출시된 풀무원 생식두부 '소이데이', 일회용 드레싱과 패키지로 묶어 판매하는 CJ의 '행복한 콩 생식두부'가 인기다.
◆ 찐 고구마와 단호박
임신 중에 변비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자궁이 커지면서 장을 압박하는데다 임신호르몬의 영향으로 음식물이 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없던 변비가 생기곤 한다. 여기에다 임신 중 복용하는 철분제도 변비증을 가중시키는 원인. 변비에 좋은 간식으로는 섬유소가 풍부한 찐 고구마와 단호박을 꼽을 수 있다. 전자레인지나 찜통에 쪄서 1~2개씩 먹으면 맛도 좋고 변비에도 도움이 된다. 단호박은 4조각으로 잘라 전자레인지에 5분 이상 익히면 되는데, 밀폐용기에 챙겨가 출출할 때 우유와 함께 먹으면 제격이다.
◆ 담백한 크래커와 건빵
입덧으로 속이 미식거릴 때는 달콤한 쿠키나 케이크가 먹고 싶어진다. 하지만 과자와 케이크는 영양 성분은 적으면서 칼로리만 높은 대표적인 식품. 특히 제조 시 다량 들어가는 설탕은 임신부에게 좋지 않다. 설탕이 태아의 성장 발달을 저해하며 임신 중 체내의 주요 영양소를 고갈시켜 당뇨병, 임신중독증의 직간접적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과자가 먹고 싶다면 담백한 크래커나 건빵,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식빵, 잡곡빵을 먹자. 맛이 밍밍하다 싶으면 유기농 요거트를 곁들여 풍미를 돋운다.
◆ 푸룬
푸룬에는 사과의 12배가 넘는 식이섬유가 들어 있어 변비에 매우 효과적이다. 또한 칼륨과 비타민까지 풍부해 임신부에게 아주 좋은 영양 간식이다. 지퍼백 패키지에 소포장된 반건조 푸룬은 가지고 다니며 챙겨 먹기에도 좋다. 속은 든든하면서 열량이 낮은 것도 장점. 푸룬주스도 있으며 일반 마트나 유기농 매장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 견과류와 볶은 콩
해바라기씨, 호두, 아몬드, 잣 등 각종 견과류를 유리병에 담아 책상 한편에 놓아두면 출출할 때 집어 먹기 좋다. 견과류에는 단백질과 철분, 양질의 지방산, 비타민 B2가 풍부하며 입덧을 달래는 비타민 B6도 다량 함유되어 있다.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콜레스테롤을 낮추며 포만감을 유지시키는 효과도 있다. 또한 레시틴이 풍부해 태아의 두뇌 혈관과 세포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므로 꾸준히 먹는 것이 좋다. 동네 마트나 초록마을, 한살림 등 유기농 식품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볶은 검은콩도 임신부에게 매우 유익한 간식. 엽산이 풍부해 기형아 예방에 효과적이며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또한 위를 편안하게 하고 씹을수록 고소하고 단맛을 내 비위를 좋게 만든다.
◆ 멸치와 치즈
배 속 아기에게 칼슘을 빼앗기는 임신부는 칼슘 섭취에 특히 신경써야 한다. 마른 멸치를 간식으로 챙겨 먹으면 좋은데, 기름 두르지 않은 프라이팬에 살짝 볶으면 바삭해지고 비린내도 날아간다. 치즈 또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칼슘 식품. 하나씩 뜯어 먹기 좋은 스트링 치즈나 소포장된 큐브 치즈 등 어떤 것이라도 좋다.
◆ 냉동 떡과 우유
콩, 건포도, 단호박 등으로 만든 영양떡을 1회 분량씩 먹기 좋게 소포장 단위로 주문하자. 냉동실에 넣어두고 아침에 출근할 때 두어 개 들고 나오면 점심 무렵에는 먹기 좋게 자연 해동된다. 우유 또는 두유와 곁들이면 맛 좋고 속 든든한 영양 간식으로 제격이다. 콩가루 듬뿍 묻은 인절미는 플레인 요구르트나 꿀에 찍어 먹으면 맛이 일품이다. 떡은 한 번에 반 말(5kg, 소포장 70~90개) 정도 주문하면 적당한데 콩떡, 잡곡떡, 호박떡, 인절미 등 기호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떡 대신 약식도 얼려두고 하나씩 꺼내 먹기 좋은 간식. 약식에는 메슥거리는 속을 달래주는 대추와 태아의 두뇌 발달에 좋은 견과류가 듬뿍 들어 임신부를 위한 영양 간식으로 그만이다.
◆ 오후의 차 한 잔
임신 중 충분한 수분 섭취는 매우 중요하다. 양껏 수분을 보충해야 체액 순환이 원활해지고 탈수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시판 청량음료는 절대 금물. 태아의 성장을 방해하는 설탕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데다 설탕이 체내의 칼슘을 소모시켜 태아의 뼈 성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탄산음료가 당긴다면 스파클링 워터를 마시도록 한다. 소화를 돕고 피로 해소, 집중력을 강화하는 오미자차, 메슥거림을 줄이고 면역력 강화에 좋은 생강차, 유기산이 많아 피로를 해소하고 입맛을 돋우는 매실차, 철분이 풍부한 대추차 등을 추천한다. 또한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앉아 있거나 컴퓨터 앞에 장시간 있으면 어깨와 뒷목이 결리고 두통이 오기 쉬운데 이럴 때는 국화차를 한 잔 마시면 두통도 멎고 어지럼증도 나아진다. 루이보스차 역시 미네랄이 풍부하고 카페인이 없어 임신부에게 좋다.
◆ 말린 과일
각종 첨가제가 들어간 시판 과자 대신 말린 과일을 간식으로 먹자. 집에서 직접 말려도 되고 시판하는 말린 과일을 구입해도 좋다. 말리기 좋은 과일로는 사과, 바나나, 오렌지 등이 적당하다. 얇게 썬 과일을 채반에 널어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 말리면 되는데 과일건조기를 이용하면 훨씬 손쉽다. 혹은 진공 건조 시스템으로 말린 시판 과일 스낵을 구입해 먹는 것도 편리하다. 천연 과일 스낵은 '비나밋'이나 한살림, 초록마을 등에서 판매하는 '애플칩' 등이 인기.
◆ editor tip
워킹맘을 위한 쇼핑 LIST
초록마을(www.choroki.com), 무공이네(www.mugonghae.com), 한살림(www.hansalim.or.kr), 올가(www.orga.co.kr) 등 유기농 식품 온라인 쇼핑몰에서 워킹맘 임신부를 위한 간식거리를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소포장 제품이 많은데다 합성첨가물 없는 먹을거리가 대부분. 건조 과일, 소포장 견과류, 유기농 과일, 첨가제 없는 튀밥, 미숫가루가 특히 인기 있는 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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