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지가 약한 아이들은 조금만 건조하거나 찬바람이 불어도 쉽게 감기에 걸리고 잘 낫지 않는다. 근본적인 치료는 기관지를 건강하게 하는 것. 기관지에 좋은 음식들로 가을, 겨울 우리 아이 건강을 사수하자.
요리연구가 김영빈의 행복한 육아 일기
가을에 기관지를 튼튼하게 만들어두어야 큰 병치레 없이 겨울을 날 수 있어요.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감기를 앓아서인지 민아는 온도가 조금만 맞지 않거나 컨디션이 안 좋아도 목에서 소리가 나고 콧물을 흘리거든요. 그래서 돌 이후부터는 가을철이 되면 배, 파, 도라지, 은행, 오미자, 무, 모과, 곶감 등 기관지를 튼튼하게 하는 음식을 꾸준히 먹여요.
민아뿐만 아니라 요즘 대부분의 아이들이 민아 같은 증상을 보이더라고요. 요즘 아이들은 겨울에는 난방 때문에 , 여름에는 에어컨 바람 때문에 신선한 공기를 마실 틈이 없어요. 그래서 기관지가 나빠지기 쉽지요. 아이들은 기관지가 온전히 제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가르릉'거리는 소리를 잘 내는데, 아이가 그런 증상을 보이면 엄마들은 '"우리 아이가 천식"이라며 수영장에 보내곤 하지요. 물론 운동이 몸을 건강하게 하는 데 좋긴 하지만 어린아이들은 연약한 피부 때문에 수영장에 보낼 엄두가 나지 않아요. 기관지가 안 좋아 목에서 쇳소리가 나고 콧물이 날 때는 제철 식품 중 기관지에 좋은 음식을 먹여 아이들의 기관지를 평소에 튼튼하게 해주는 것이 최선이에요.
아이 보양식으로 좋은 10월 식재료
대파
한방에서는 감기 치료제로 많이 쓰는데 성질이 따뜻한 흰 부분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뭉친 열을 풀어주고 배설을 촉진하며 체온이 따뜻해지고 목을 보호하는 작용을 한다.
배
기침과 담을 없애는 역할을 한다. 기침이 떨어지지 않을 때나 목에서 소리가 나는 증상이 오래 지속될 때 배 속을 파낸 뒤 꿀과 함께 푹 끓여 먹이면 효과적이다.
곶감
곶감의 하얀 가루인 시상은 가슴이 답답하고 땀이 많이 나며 기침이 심할 때나 만성기관지염의 치료약으로 사용한다. 또 열이 나고 목이 말라 수분을 많이 섭취해야 할 때도 좋다.
모과청
가래를 없애고 기침을 멎게 해 만성기관지염이나 인후염의 치료약으로 사용되어왔다. 신맛과 떫은맛이 강해 그냥 먹기가 어려우므로 청이나 잼을 만들어 먹도록 한다.
은행
기관지를 튼튼히 하고 기침을 억제하며 호흡 곤란을 치료하는 데 사용한다. 약간의 독성이 있어 어린아이들은 하루에 5알 이상 먹이지 않도록 한다.
무
거담 작용이 탁월해 기침이 심하고 가래가 많을 때 사용되어왔다. 비타민 C와 소화효소가 풍부해 면역력을 강화시키고 식욕 부진인 아이들의 소화에도 좋다.
도라지
호흡기 질환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약재로 기관지의 분비 기능을 강화시키는 사포닌이 다량 함유됐다. 가래를 삭이고 목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작용을 하며 기관지뿐 아니라 편도선염, 인후염 치료에도 쓰인다.
대파 달걀수프
"달걀은 민아가 좋아하는 식재료예요. 달걀에 여러 가지 채소를 넣어 스크램블드에그를 만들거나 국이나 수프를 끓여주면 매워서 싫다던 파도 달걀 맛 덕분에 잘 먹는답니다"
재료 대파 1/4대(흰 부분), 달걀 1개, 마른 멸치 3마리, 다시마 국물 1컵, 쌀가루 1큰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물 적당량
만들기 1 대파는 송송 썰어 면포에 넣고 흐르는 물에 비벼 씻어 진액과 매운맛을 뺀다. 2 달걀은 고루 풀어 체에 걸러 ①을 넣고 섞는다. 3 내장을 제거한 마른 멸치를 마른 팬에 달달 볶는다. 4 ③에서 구수한 향이 나면 다시마 국물을 부어 한소끔 끓인 뒤 멸치를 건져낸다. 5 불을 줄이고 ②의 달걀물을 부어 몽글몽글해질 때까지 끓인다. 6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을 한 다음 쌀가루를 물에 풀어 넣고 농도를 맞춰 낸다.
Tip
파를 아이에게 먹일 때는 매운맛을 제거해야 잘 먹는다. 파는 흐르는 물에 비벼 씻거나 끓는 물에 살짝 데쳐도 진액과 매운맛을 없앨 수 있다.
만들기 1 도라지는 껍질을 벗기고 4~5cm 길이로 굵직하게 채썰어 연한 소금물에 1시간 정도 담가둔다. 2 도라지를 건져 수분을 제거하고 밀가루에 살살 버무린다. 3 분량의 튀김옷을 대충 섞은 다음 ②의 도라지를 넣는다. 4 170℃로 달군 기름에 ②를 넣어 바삭하게 튀겨낸다. 5 마른 팬에 분량의 강정 시럽을 넣고 자글자글 끓인 뒤 튀긴 도라지를 넣고 버무린 다음 흑임자가루를 뿌려 낸다.
Tip
호흡기 염증을 가라앉히는 도라지와 면역력을 키우는 꿀을 함께 먹으면 기관지를 보호하는 데 더욱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