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과 김, 갖가지 채소를 가루로 만들어 밥 위에 뿌려 먹는 일본 음식 후리카케. 반찬이 없을 때뿐만 아니라 주먹밥과 달걀찜의 간을 맞출 때 등 각종 요리에도 두루 쓰인다. 요즘은 국내 브랜드에서 각종 후리카케를 판매해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채소나 생선을 싫어하는 내 아이를 위한 후리카케는 엄마가 직접 만들어주자. 김 가루와 통깨까지 들어가 더 고소한 채소 후리카케로 만든 엄마표 주먹밥을 마다할 아이는 없을 것이다.
재료_자투리 채소(당근 1/6개, 파프리카 1/4개 혹은 미니 파프리카 1개, 브로콜리 1/6개, 표고버섯 1장), 잔새우나 잔멸치 4큰술, 김 1장, 검은깨나 통깨 1큰술
1_채소류는 잘게 다져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 이를 건조시켜서 가루로 만들어야 하는데, 채소를 데치면 효소 작용이 억제되어 말리는 동안 색이 변하지 않고, 질긴 식감도 없어진다.
2_끓는 물에 데친 채소를 채반에 널거나 건조기에 넣고 말린다. 집에 건조기가 있다면 사용해도 좋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자연 건조라고 할 수 있다. 바람과 햇빛이 좋은 날 자연 건조하는 것이 채소 자체의 영양 손실을 가장 적게 하는 것이다.
3_잔멸치나 잔새우 등 건어물은 잘게 다져 기름을 두르지 않은 팬에 살짝 볶는다. 건어물은 보관 중에 수분을 흡수하고 비린 맛도 증가하기 때문에 한번 살짝 볶아 사용해야 냄새 없이 바삭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4_김은 아무것도 바르지 않고 구워 비닐봉지에 넣고 잘게 부순다.
5_준비한 재료를 기호대로 원하는 분량을 넣고 섞은 후 보관하였다가 사용한다. 사실 재료를 섞는 비율은 딱히 정해져 있지 않다. 아이들의 영양 상태나 기호에 따라 원하는 재료를 바꾸어 가며 섞어주면 된다.
만들어 보니건조한 자투리 채소와 약간의 건어물을 가루로 만들어 김 가루와 섞는 심플한 조리 과정이었는데 생각보다 근사한 결과물이 나왔다. 따뜻한 밥 위에 얹어 먹어보니 다른 반찬이 필요 없을 정도였다. 후리카케의 매력은 사용할 수 있는 재료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달걀노른자를 삶아서 건조시키면 색이 고운 달걀 후리카케를 만들 수 있다.
어떤 요리 블로거는 들깨 가루와 시래기 나물 후리카케 레시피를 공개하기도 했다. 사실 홈메이드 후리카케는 시판 후리카케에 비해서 자극적인 맛은 덜한 편이기 때문에, 외식이나 짠 음식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맛이 밍밍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후리카케를 만들 때 깨나 김, 건어물 가루의 혼합 비율에 따라 짭조름한 맛의 정도를 조절할 수 있으니 개인의 기호에 맞게 섞으면 된다.
tip핸드메이드 후리카케를 상온에서 보관할 수 있는 기간은 한 달 정도. 재료 자체가 다 수분이 날아간 건조 상태이기 때문에 한 달 정도는 상온 보관이 가능하다. 하지만 너무 오래 상온에서 보관하면 눅눅해지거나 산패의 우려가 있으니 한꺼번에 너무 많이 만드는 것은 좋지 않다. 양이 너무 많거나, 한 달 내에 먹지 않을 후리카케는 밀봉해서 냉동실에 넣어 두면 3개월까지 보관 가능하다